삼성, 투이, 메리츠정보 ‘연합군’ 주효

지난 8월초 가동한 메리츠종합금융증권(대표 김용범, 이하 메리츠증권)의 차세대시스템 ‘민츠(MINT’s)‘가 가동 한달여가 지난 최근 증권 임직원을 비롯해 일반 사용자의 극찬을 받고 있어 화제다.

우수점을 받은 대목은 이용률 측면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홈트레이딩(HTS) 시스템, 인터넷뱅킹 등 시스템 처리속도, 콘텐츠 및 UX 등이다.

메리츠 종합금융증권 및 IT자회사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정량적 및 정성적으로 효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메리츠 종금증권 차세대 왜, 어떻게 진행됐나 = 메리츠증권은 2010년 메리츠종금과 합병하면서 화학적 결합 PMI(Post Merge Integration) 프로젝트의 필요성이 대두됐다.<그림1 ‘메리츠종금증권 차세대 추진 목표’ 참조>

▲ 그림 메리츠증권 차세대 추진목표

종금과 증권의 아키텍처를 최초 비교 분석한 결과 전체적인 구조 측면에서는 유사성이 많았지만 고객과 채널 그리고 상품 영역의 경우, 대상 고객과 판매 상품의 차이로 인해 실질적으로 공통화 및 재사용화 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룹 시너지 창출을 위해 고객정보 표준화 및 통합의 필요성, 물리-화학적 시스템 통합을 통한 시스템 복잡성 감소 그리고 관리비용 절약에 대한 필요성 및 전사적인 공감대를 갖고 각 영역 담당자들이 분석과 협의 과정을 반복 진행했다.

GAP 분석 및 통합 방안에 대한 협의 결과, 종금 고객을 여신-수신고객으로 분리해 수신고객 정보를 증권과 중복 체크 및 추가 필요데이터에 대한 클린징 작업을 통해 증권 고객정보에 통합했다.

삼성SDS를 주사업자로, 투이컨설팅을 PMO 사업자로 정하고 2011년 4월부터 본 사업에 착수하게 된다.

이후 메리츠증권은 증권비즈니스의 핵심 ‘코어뱅킹(Core banking)’을 중심으로 운영계, 정보계, HTS, 인프라 시스템을 연계, 구축했다.<그림2 ‘메리츠증권 차세대 추진 범위’ 참조>

▲ 그림2 메리츠증권 차세대 추진범위

특히 차세대 HTS의 중점 개발사항은 크게 4개 분야로, 편리한 사용자 환경구축(투자정보 접근성 강화 및 편리한 UI제공), 고객별 맞춤서비스(고객 니즈에 따라 서비스제공), 투자정보 콘텐츠 보강(최고수준의 투자정보 서비스 제공), CRM기반 마련(SFA 고객관리 기반 마련) 개선사항을 반영, 사업을 진행해 왔다.

총 19차에 걸친 주말 데이터 이행 및 검증을 통해서 종금 데이터와 증권 데이터의 통합 검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유자산 영역에서는 포지션 관리 위주로 각 상품별 통합을 이룰 수 있게 됐으며 그 외 자금, 회계, 출납, 계좌관리 등의 공통 서비스영역에서도 시스템 통합을 구축할 수 있었다.

◆메리츠증권, ‘은행 수준 혁신적 개선’ = 이 과정을 거쳐 탄생한 메리츠증권 차세대는 금융IT 업계에서 ‘은행수준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과거 신규 상품 출시는 설계 및 개발하고 판매까지 짧게는 4개월, 길게는 6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작업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품 팩토리’를 도입, 상품의 특성을 구조화, 부품화해 유연성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신속한 상품 출시를 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선행적으로 이뤄진 사업은 ‘전사 계좌상품정보 통합’이다.

각 상품별로 분산/중복해 관리하던 상품 특성, 업무규칙 등 상품과 관련한 정보를 특성별로 분류하여 모듈화 해 유연성 및 확장성을 확보한 것.

또한 통합화면을 제공해 특성정보의 등록 및 조합하는 방법을 통해 신규 상품 등록이 가능하며, 이로 인해 신속한 상품 개발 및 등록이 가능하게 됐다.

메리츠증권은 다음으로 ‘전사 서비스정보’를 통합한다. 현재 영역별로 별도 관리되는 서비스를 상품서비스로 통합해 체계적으로 데이터화하고 전사 상품과 서비스를 연계해 이를 통합 관리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서비스 등록/해지가 용이해지고, 이력 관리가 가능해 서비스약정 변경시 타 영역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해 유지보수 감소 및 생산성이 향상됐다.

메리츠증권은 ‘전사 수수료정보’도 통합했다.

수수료관리 부문에서는 수수료 관리를 위한 자동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즉, 지급결제, 업무, 매매 등 각종 수수료의 징수 규칙과 요소를 정의하여 데이터화하고 이를 활용, 통합된 데이터 모델을 구성해 수수료 계산 및 수수료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때 보다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업무처리가 가능하게 됐다.

메리츠증권이 이렇게 마련한 ‘상품관리시스템’은 ▲상품/서비스 특성 통합 관리 체계 마련 ▲상품 특성을 모듈화해 유사상품 출시일 단축 ▲상품/서비스/약정 이력관리를 통한 실시간 고객 응대 및 관리 ▲수수료 정보 통합 관리 체계 마련 ▲대고객 서비스 약정처리를 하나의 화면에서 통합 관리하는 장점을 갖는다.

메리츠금융정보서비스 최원규 대표는 “메리츠증권 차세대시스템의 성공 전략 중 하나는 ‘차세대 경험이 많은 연합군 구성’에 있다”며 “삼성SDS, 투이컨설팅의 연합이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성공 비결을 설명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세대 진가 나타날 것” = 최원규 대표는 이어 “정량적인 측면에서 프로젝트 성과평가(ROI) 분석은 일정기간 경과 후 비즈니스 실적을 기반으로 측정돼야 하지만 최단기간 최소의 비용으로 민츠(MINT’s) 시스템 구축을 달성했다는 측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 대표는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메리츠증권 차세대의 진가가 발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이 내세우는 ‘진가’ 5가지로 정리된다.

우선, 재무적 효과, 즉 운영의 합리화를 통한 비용절감 및 수익증대 ROI가 기대된다.

종금상품 통합, 종합계좌체계 구현, 24*365서비스 구현, 상품개발 및 약정 연계의 유연성 확보 등을 통한 신규 고객 증대, 크로스 셀링(Cross Selling), 업셀링(Up Selling)을 통한 매출성장이 기대된다.

다름으로 영업 및 마케팅, 관리상 프로세스 고도화, 창구업무 간소화 및 실시간 수준의 경영정보 제공을 통한 인건비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메리츠증권은 각 시스템 기능별 분리 및 중복제거, 통합 등 개발생산성 향상을 통항 운영비용 절감 등을 기대하고 있다.

두 번째 성과는 전략적 가치다. 신 시장 진출, 기존 시장 경쟁구조 변환, 시장 점유율 증대 등을 겨냥한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을 예로 들 수 있다.

고객중심의 마케팅 시스템 운영CRM 및 SFA시스템 제공을 통해 잠재고객 발굴 및 신규고객 창출 등 영업지원 역량이 강화됐다.

이는 정보분석 인프라와 자금시스템 구축으로 전략 경영지원체계 강화 및 상품시스템 구축을 통해 그룹 내 연계서비스 및 복합금융상품 출시가 가능하게 됐다는 의미다.

세 번째로, 고객 가치의 증대다. 증권 고객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더 많은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선택권을 제시할 수 있게 됐고, 이로 인한 구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증권상품과 수익성이 높은 종금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하나의 종합계좌를 이용,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온라인에서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금융상품몰 구축과 다이렉트 매매기능을 강화해 이같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네 번째로, 운영 효율성 개선 및 마진률 상승이 기대된다고 메리츠는 밝혔다. IBM 서버 가상화 기술을 적용, 물리 및 논리적 측면에서 3티어(Tier) 환경을 완성시켰다.

계정계 및 정보계 환경 분리를 통해 각 트랜잭션(Transaction) 특성에 맞는 환경을 구현하고 시스템 사용 효율을 극대화 시켰으며 영역간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한 것이 메리츠 증권 차세대의 특징이다.

메타데이터 시스템을 모델링 솔루션과 연동시켜 데이터 아키텍처 표준을 구현하고 데이터 모델 변경 및 통제, 관리적인 측면에서 가시성을 확보해 유지보수 환경에서의 데이터 품질확보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한 것이 강점이다.

응용 아키텍처는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 기반, 역할 기반의 모듈화 아키텍처를 지향토록 설계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의 재사용성과 유연성을 보장했다.

이는 즉, 개발, 테스트, 운영의 물리적인 환경 분리와 형상관리, 영향도 분석 솔루션과 논리적인 결합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의 난개발을 방지하고 효과적인 관리환경 구축을 통해 응용프로그램 유지보수 차원에서 효율성 및 안정성을 도모한 것이다.

대내외 전체 채널 인터페이스를 MCI(Multi-Channel Interface)로 통합 구성했고, 모든 데이터의 흐름은 시스템 통합을 위한 기업정보 신경망 체계의 핵심 ‘이벤트 기반의 비동기적 데이터전달 메커니즘’을 기본으로 채택했다.

내부 시스템간 인터페이스는 EAI를 통해 표준화, 관리상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운영상의 신뢰성 및 안정성을 제고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고객 정보보호를 위해 각종 고객 비밀번호는 일방향 함수 ‘SHA-256’를 적용해 전송, 비교, 저장되는 전구간에서 비밀번호 노출에 대한 개연성을 근본 제거했다.

고객 식별번호는 국산 블록 암호알고리즘 ‘아리아(ARIA)’를 적용해 보안성을 향상시켰고 고객 단말에서 서버까지 ‘확장 E2E’를 적용해 고객 정보보호 수준의 준거성과 신뢰성을 개선했다.

마지막으로 교육, 보건, 환경, 공공 등에 미치는 사회적 영향이다.

최근 가동된 차세대 시스템은 개정된 각종 금융기관에 대한 법적 제도적 요소들을 프로세스화 해 내재 시켰으며, 고객 정보보호를 위한 기밀성, 정합성, 가용성 측면에서 신뢰성을 확보한 것이 강점이다.

특히, 온라인 비대면 거래를 위한 기능을 향상시켜 고객의 내점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시켰고, 프로세스 간소화를 추구한 창구시스템은 불필요한 서식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창출했다.

거래량과 가래대금이 줄어 울상인 증권업계에서 메리츠는 차세대를 등에 업고 업계 수위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됐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