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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IT |
'병원 EMR 사업 확산' IT업계 특수 기대전 국공립 병원 1-2년 내 EMR 구축 예정…ERP, CRM, DW, 보안 등 동반 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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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디지털화의 꽃이라 불리는 EMR(전자의무기록) 사업은 내년를 기점으로 전 병원업계에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국공립 병원들의 경우 향후 1-2년 내 EMR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며, 병원의 생존전략을 위해 사립병원들도 EMR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EMR 사업을 앞두고 있는 병원은 일산병원, 순천향의료원 산하 4개 병원, 고대병원, 중앙대병원, 한양대병원, 경희대병원(본원), 아주대병원, 을지병원, 산재의료관리원 등이다.
또 현재 서울아산병원, 연세대학교의료원, 분당서울대병원 등과 같이 2000년대 초반에 앞서 EMR을 구축했던 병원들의 경우 축적된 진료정보데이터의 원활한 활용, 사용자 편의성 향상을 목적으로 차세대 EMR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병원 업계의 EMR 사업 열기가 한층 가열됨에 따라 그동안 중복투자 우려로 EMR 사업과 함께 추진하기 위해 미뤄온 ERP, CRM, DW, 보안, DR 등 IT 업계 특수가 기대된다.
대형 병원 20-30%만 EMR 도입…1-2년 내 급속도로 확산 전망
기존에 수기로 작성했던 종이차트를 디지털화 하는 EMR 사업은 적게는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대형 프로젝트다. 그동안 예산문제, 투자 대비 효과(ROI) 산출의 어려움, 워크플로우 변화에 대한 두려움 등을 이유로 일부 국공립 병원을 포함한 대형병원들을 제외하고는 쉽게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EMR 사업의 진척율을 보면, 현재까지 400-500병상 규모 이상의 병원들 가운데 20-30% 정도가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국공립 병원들 중 EMR 사업을 진행했거나 진행 중인 병원들 역시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훈병원, 경상대병원, 보라매병원, 국립암센터, 원자력병원, 부산대병원 등 정도로 아직 손에 꼽힌다.
이제 EMR 사업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는 이유로는 EMR이 환자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필수 요소로 인식되고 있는 데다가,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전자건강기록(EHR)핵심공통기술연구개발사업단의 해체 분위기를 감지하여 다수의 병원들이 자체적인 EMR 사업에 돌입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실제 국가 공공의료정보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국공립 병원들을 비롯해 많은 사립병원들이 EHR 사업 결과(용어, 서식 등 공통 표준모듈)를 기반으로 EMR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공의료정보화 예산이 현 정부 들어 대폭 축소되면서 그동안 154개 공공의료기관들이 ISP, BPR 사업에 참여해 나온 산출물을 EMR에 시험 적용할 수 있는 병원으로 유일하게 부산대병원만이 선정됐다. 또 현재까지 사업 일정도 못맞추고 어떠한 결과도 내놓지 못하는 EHR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게 저하된 상황이다.
심지어는 “EHR 사업을 통해 공통모듈을 만들어서 모든 병원들이 저렴한 툴을 이용해 EMR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는 게 정부의 할 일인데, 그동안 민간 병원들은 생각안하고 국공립병원의 EMR 예산 확보만 해준 나머지 국민 세금을 가지고 병원들 간 역차별 현상만 조장한 꼴이 됐다”는 업계 불만과 지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차세대 EMR 사업도 잇따라…성공적인 '우리 EMR 개발' 목표
병원 관계자들은 EMR의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이다. 진료 대기 시간 단축, 처방오류 감소, 지속적 진료 질 관리와 표준 진료 지침 적용에 의한 환자 안전 향상 등 그 도입 효과가 매우 크다는 설명이다. 또한 “EMR 도입을 미루기만 하다가는 환자나 의사로부터 선호받지 못하고 경쟁에서 뒤처지는 병원으로 전락할 수 있다. 또 의료 기술의 전문화로 의료진 간, 병원 간 협력이 강조되는 사회로 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EMR 시스템 도입에 대한 요구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세대를 추진하는 병원들의 태도 또한 보다 적극적이다. 2000년대 초 EMR 사업 목표는 단순히 종이 차트를 없애는데 뒀던 게 사실이다. EMR 시스템을 사용해 오면서 느끼게 된 데이터 취합 등 데이터 활용 측면과 사용자 편의성 차원에서 미흡한 부분이 많다는 게 차세대 EMR 사업의 주된 배경이 되고 있다.
그 좋은 예로 서울아산병원의 차세대 EMR 사업 핵심 내용에는 OCS(처방전달시스템)와 EMR 시스템 간 데이터 통합 및 연계 ▲서식과 데이터의 표준화 및 구조화로 신뢰성 있는 데이터 관리 ▲임상현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적시적소에 제공, 사용자 중심의 UI 및 편의성 제공 ▲글로벌 표준을 충족하는 의료정보시스템을 개발 등이 포함돼 있다.
병원들은 “병원 EMR 구축이 국내 의료서비스 질은 물론 환자의 안전과도 직결된 만큼 국가적인 인센티브 제도가 마련되어 EMR 사업 확산의 기폭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수가 적용으로 4-5년 간에 걸쳐 업계 전체에 확산을 시켰듯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EMR 사업 역시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EMR 사업을 추진한 병원들은 성공적인 EMR 사업을 위한 핵심 요소로 의료진의 적극적인 참여, 합리적인 워크플로우 설계와 지속적인 사용자 요구사항 분석/반영, 의료진과 시스템 엔지니어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표준에 기반한 시스템 간 상호호환성,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사용자 친화적 화면 구성, 시스템 응답속도와 장애 고려, 충분한 사용자 교육 등을 꼽았다. 또한 EMR 도입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기준은 사용자 만족도, 병원 경영 효율화 및 업무 편의성 평가, 장애복구에 걸리는 시간, 신속한 교육/연구지원 여부라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병원의 SI 프로젝트 중 계획된 기간 내 완료된 사업이 단 한 곳도 없을 정도로 병원 업무가 복잡하고 사용자 요구가 무척 강하다. EMR 사업 시 가장 중요한 게 바쁜 의료진 참여라 본다. 각각의 진료과, 담당 교수가 적극적으로 전공의를 독려해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 나의 EMR이 아닌 ‘우리의 EMR 개발’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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