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약 2.0 기업용 버전

이스트소프트의 백신 제품 ‘알약’은 출시한 지 2년여 만에 1700만 고객을 확보하며 국내 백신시장에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무료화가 대세가 되어 버린 개인용 백신 시장에서는 이미 알약이 경쟁사들을 제치고 왕좌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 알약의 숙명과제는 무료 백신을 통해 형성한 인지도를 발판삼아 공공, 기업 등 유료 백신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화 한 유료 백신 시장에서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 공공 시장은 CC인증 획득 전이라 발도 들이지 못했고, 기업 고객 사이트 수는 5천 개 정도지만 대부분이 소규모 기업이라 올해 매출 목표로 잡았던 50억원에 못 미치는 30억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스트소프트는 이번에 자신 있게 알약 2.0 기업용 버전을 출시하며 “알약 1.0 버전으로 기업시장 확대를 시도했으나 제품의 구성요소나 관리기능 등의 한계가 있었다. 이번 2.0 버전은 기업고객이라 할 수 있는 관리자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 기능, 성능을 대폭 개선함은 물론 특히 안티바이러스 SW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탐지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스트소프트는 11월 경 알약이 CC인증을 획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공공사업 수익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더불어 개선된 기능과 성능을 주 무기로 기업시장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내년 알약의 매출 목표로 80억원 정도를 잡고 있으며 7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백신 시장에서 15%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김장중 대표이사는 “알약 출시 당시에 국내 불법 백신SW가 판을 치고 있었고 백신SW 보급률이 낮아 시장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봤다. 무료백신을 통해 신규 사업모델의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며 “올해는 안정적 운영과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내부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백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포스 엔진 추가한 트리플 엔진… 스마트스캔 등 신기술 대거 채용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획, 개발된 것으로 알려진 알약 2.0 제품이 내세우고 있는 기능 강화 내역은 ▲탐지율은 높이고 오탐율을 낮춘다 ▲검사 속도는 높이고 시스템 부하는 낮춘다 ▲안정적 운영을 위한 긴급대응 및 운영 프로세스를 강화한다 등이다.

특히, 탐지율을 높이기 위해 트리플 엔진을 채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1.0 버전은 웜, 스파이웨어에 특화된 자체 개발 엔진인 ‘테라엔진’과 바이러스에 특화된 탐지, 치료 기능을 제공하는 루마니아 보안회사의 ‘비트디펜더 엔진’을 이용한 듀얼엔진으로 구현됐었다. 여기에 2.0 버전에서는 빠른 검사 속도와 변종 탐지 기술이 탁월한 ‘영국 소포스사의 엔진’을 추가했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알툴즈사업본부장은 “소포스사는 2,500억원 정도의 매출 규모로 세계 10대 보안 업체로 꼽힌다. 세계 각국에 브랜치 오피스를 두고 전 세계에 서비스를 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채택한 비트디펜더 엔진이 윈도우즈 XP 등을 기반으로 하여 강점을 지닌 반면, 소포스사 엔진은 레드햇, 윈도우 비스타를 기반으로 인증마크를 획득하고 있어 상호 보완적인 효과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알약은 탐지율이 좋다는 측면에서 사용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아왔는데, 트리플 엔진 채택으로 알약이 지닌 강점을 더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스트소프트는 탐지율이 높을수록 늘어날 수 있는 오탐율을 줄이기 위해 ‘업데이트 검증 시스템’을 개발했다. 안전하다고 검증된 파일만을 업데이트 엔진에 올려 업데이트를 자동화 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알약2.0에서는 검사 속도를 높이고 시스템 부하를 낮추기 위해 검사 수준을 조절하는 스마트스캔 기술을 제공한다. 모든 파일의 위험도를 분석 및 분류하여 ‘안전하다 판단되는 경우 간단히 검사를 하고 안전하지 않을 경우 심층 검사를 하는’ 방식으로 검사 속도는 더욱 빠르게 하고, 시스템 부하는 낮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방화벽 기능을 추가해 시스템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연결을 모두 감시하여, 위험요소가 임의로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사용자의 개인정보유출 피해 및 해킹 피해를 유발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게 하였다.

이스트소프트는 안정적 운영을 위한 긴급대응 및 운영 프로세스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긴급대응에 필수요소인 샘플수집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긴급 대응 시스템’은 현재 구축 중이며 내년 중에 2.0 버전에 접목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약의 샘플 수집은 1700만 알약 사용자와 파워콤, KT 등 ISP 보안서비스 이용자를 포함한 2천 만 사용자들의 동의를 받아 이뤄진다. 이스트소프트는 수집한 샘플 가운데 위험도 높은 샘플은 분석하기 전에 ISP, 공공기관, 경쟁사에 배포하는 등 긴급대응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알약 2.0 기업용 버전에서는 새롭게 개인방화벽, 시스템 취약점 점검, 패치관리, 자가보호, 완전 삭제 기능 등이 추가 됐다. ‘중앙관리 솔루션(ASM) 2.0’은 회사 전체의 보안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를 제공하여 보안 담당자가 문제를 발견 즉시 처리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했다. 또 멀티플랫폼 지원으로 리눅스 환경에서도 설치/운영이 가능하도록 하여 서버 구축 시 소요되는 비용을 줄 일 수 있게 했다.

내년 알약2.0 무료 버전 출시 및 해외시장 진출 계획
알약 2.0 공개용 무료 버전은 내년 상반기 내 출시될 예정이다. 기업용 제품과는 동일한 성능을 내지만 기능적으로 차별화 한다는 전략이다. 2.0 출시에 앞서 윈도우7 출시에 대응하기 위해 금주에 개인용 알약 1.4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기업용 제품이 개인용 알약 보다 먼저 출시된 데 대해 이스트소프트는 “국가, 공공시장 진입을 위한 필수요건인 CC인증 획득 및 조달 등록이 시급했기 때문”이라며 “수익모델이 뒷받침되어야 무료백신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이스트소프트는 내년 상반기 알약의 동남아 및 유럽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장중 대표이사는 “경쟁사들의 경우 노력에 비해 그동안 해외 사업 성과가 두드러 지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빠른 속도에 적은 리소스를 차지하는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백신 제품은 전세계적으로 많지 않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소포스, 비트디펜더 엔진에 자체 개발한 웜, 스파이웨어 부문에 특화된 테라 엔진을 조합하여 최종 애플리케이션으로써 효용성을 극대화 해놨기 때문에 가시적인 해외 사업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알약 기업용 2.0’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제품 라이선스기간을 60일 연장해주며 구매수량에 따라 중앙관리솔루션, 알약 서버용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자세한 내용은 알약 홈페이지(www.alyac.co.kr)에서 확인할 수있으며 이벤트는 오는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