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CEO들이 꼽은 2016년 비즈니스 최우선 순위는 ‘기업 성장(54%)’이었으며, 이어 ‘고객(31%)’과 ‘직원(2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트너가 2015년 4분기에 전세계 400여명의 기업 고위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및 2017년 전망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설문 참여 기업의 매출액은 10억 달러 이상이었으며, 70명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소속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CEO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디지털 비즈니스로 전환하기 위한 투자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이 향후 5년 내에 해당 업계에서 엄청난 수준의 디지털 혁신이 일어나거나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각 업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혁신의 예로는 자율 주행 차량, 금융권의 블록체인(blockchain) 증가, 전자 담배 혁명, 그리고 보험 업계의 사물인터넷(IoT) 기반 데이터 과학을 통한 잠재적 영향 등을 들 수 있다.

대부분의 CEO들은 디지털이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아태지역 CEO 중 3분의 1이 디지털을 통한 엄청난 혁신을 기대하고 있으며, 9%는 2020년에는 이를 위해 새로운 산업 분야에 진출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아태지역 CEO들은 ‘테크퀴지션(Techquisition)’이 혁신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밝혔다. 테크퀴지션은 전통적인 산업군에서 디지털 및 기술 비즈니스를 인수하는 것을 일컫는 말로 최신 인수합병 트렌드 중 하나이다.

CEO들은 이러한 디지털 비즈니스 혁신 계획의 추진 담당자로 CEO 자신을 1순위로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최고 정보 담당자(CIO)를 들었다.

가트너 부사장인 마크 라스키노(Mark Raskino)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고객’이라는 단어의 언급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또 2~3년 전과 비교해 직원들에 대한 복지 혜택이나 근속, 직원 대상 교육 등 내부 직원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