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사내 IT 조직의 최근 현황과 성과를 담은 ‘2015-2016년 인텔 IT 성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인텔코리아는 1일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보고서의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인텔 아태 및 일본 지역 IT 총괄 추 텐아이(Ten-I CHIU)는 인텔 IT 부서의 역할은 회사의 주력 사업인 칩의 디자인과 제조를 지원하는 것으로 ▲생산성 솔루션 ▲비즈니스 디지털화 ▲사이버 보안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혁신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의 매출 대비 IT 비율은 2.5% = 그의 설명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으로 전세계 인텔 직원은 10만여명이며, 이 가운데 IT 인력은 6천여명이다. IT 인력은 2014년에 비해 250여명이 증원됐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서버 대수는 2014년 8만여대에서 2015년에는 14만여대로 6만여대가 늘었으며, 스토리지 용량도 2013년 72페타바이트에서 2015년에는 143페타바이트로 2배나 급증했다.

▲ 인텔 아태 및 일본 지역 IT 총괄 추 텐아이

인텔의 직원당 IT 지출 비용과 매출 대비 IT 지출 비율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직원당 IT 지출 비용은 2013년 13,600달러에서 2015년에는 13,000달러로, 매출 대비 IT 지출 비율은 2013년 2.7%, 2014년 2.6%, 2015년 2.5%로 줄어들었다. 인텔의 매출 대비 IT 지출 비율 목표는 2.4%이다.

추 텐아이 총괄은 ▲생산성 솔루션 ▲비즈니스 디지털화 ▲사이버 보안 등 3개 분야별로 인텔이 2015년에 이룬 혁신적인 성과를 소개했다.

먼저 생산성 솔루션 분야에서는 500개가 넘는 컨퍼런스 룸을 새로 구축해 간편하고 효율적인 회의 환경을 구현했다. 특히 도시락만한 크기의 회의실 PC에 ‘인텔 유나이트 소프트웨어’라는 인텔의 솔루션을 적용해 무선으로 어디서나 누구나 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인텔은 컨퍼런스룸을 2016년에 총 3천여개까지 늘리며, 한국도 4~5월에 구축할 계획이다.

인텔 IT 부서는 또 2015년에 클라우드를 테스트 과정에 적용해 제품 검증 처리량 시간(TPT: Throughput Time)을 기존에 비해 3~4주 단축하는 효과를 올렸다.

특히 인텔 IT 부서는 제품 품질의 개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과거 시스템의 버그 분석에 걸리는 시간을 과거 60분에서 5분으로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이를 통해 128,000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얻었다. 추 텐아이 총괄은 이를 두고 “우수한 IT 운영은 비즈니스 가치를 발굴하고, 비즈니스 변혁까지 주도할 수 있다”면서 인텔의 IT 부서는 그 모범사례라고 할 만하다고 말했다.

◆칩 설계 완성 기간 25일에서 10일로 축소 = 두번째, 비즈니스 디지털화 분야에서 인텔 IT 조직이 2015년에 올린 기술 혁신 성과는 ▲DW 및 BI 환경 개선 ▲통합 제조 데이터의 활용 ▲인메모리 프로세싱 구현 ▲고성능 컴퓨팅(HPC) 업그레이드 등이다.

먼저 데이터웨어하우스(DW) 및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분야에서 IAH(Integrated Analytics Hub)를 구축해 보다 빠른 의사결정 환경을 구현했다. IAH 구현에 따라 데이터 정의와 모델링에 걸리는 시간이 50%나 단축됐으며, 통찰력을 얻은 시간은 몇 개월에서 며칠 수준으로 줄었다. 이를 통해 마케팅 프로젝트 비용은 분기당 17만달러나 절감했다.

또 통합 제조 데이터의 활용으로 제조 공정을 개선해 공장 엔지니어와 관리자는 과거 4시간이나 걸렸던 분석 작업을 불과 30초만에 처리하는 성과를 얻었다. 인메모리 프로세싱의 적용에 따라 DB 크기 63% 감소 등 데이터 프로세싱의 관리에 필요한 리소스를 45% 절감했다.

미국 산타클라라에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 등 고성능 컴퓨팅 업그레이드 작업으로 칩의 설계 완성 기간을 25일에서 10일로 줄였다. 특히 산타클라라 데이터센터의 PUE(Power Usage Effectiveness)는 1.06으로, 산업 평균인 1.80보다 크게 낮아 저전력 데이터센터 구현의 모범사례로 부상했다. 산타클라라 데이터센터는 전세계 수퍼컴 순위 81위를 기록했는데 정부·학계·연구소를 제외한 기업만을 따지면 1위였다. 이같은 고성능 컴퓨팅에다 고급 분석 기능을 더해 인텔은 제품 개발 기간을 15주 이상 단축시켰다.

이밖에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SDI)를 적용해 민첩성을 높이고 비용 효과를 개선했다.

◆신속하고 안전한 SaaS 구현 환경 갖춰 =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거둔 혁신 성과는 2억2,500만개의 멀웨어를 차단하고, 매일 130억개가 넘는 보안 이벤트를 로깅했으며, 1,220만개의 시스템 패치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99%의 위협을 자동으로 해결하고, 나머지 1%인 APT에 보안 역량을 집중하는 혁신을 단행했다.

또 인텔의 SaaS 활용사례가 250여개에 이른 상황을 고려해 클라우드 보안을 강화해 앞으로 늘어날 SaaS의 신속하고 안전한 구현 환경을 갖췄다. 인텔은 현재 비 핵심업무에 SaaS를 적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BI 등의 핵심 업무에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추 텐아이 총괄은 “인텔의 IT 운영 혁신 사례가 업계 전반에 걸쳐 활용되기를 바란다”면서 “이를테면 전세계 전력량의 1.3~1.5%를 데이터센터가 차지하고 있는데 인텔 기술 기반의 데이터센터는 프리 쿨링 시스템 등 혁신 기술의 적용으로 매우 낮은 전력량을 소모한다”고 밝혔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