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59%가 IT 환경의 미래 변화를 인식하고 있지만 그 준비는 미흡하는 등 변화하는 미래 기술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델코리아(대표 김경덕 www.dell.co.kr)가 국내 기업의 IT 기술 트렌드에 대한 대비 현황과 향후 계획을 다룬 ‘기업 IT의 미래 준비 현황과 과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델코리아와 한국IDG가 지난 2016년 1월 13일부터 1월 27일까지 2주간 임직원 수 100명 이상 기업의 IT 관리자 2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 IT 환경의 미래에 대한 준비 현황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IT 환경의 미래에 대한 변화는 인식하고 있지만, 준비는 부족하다는 응답이 59%를 차지한 반면,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20%, 충분히 대비하고 있거나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은 21%를 차지하는데 불과했다.

기업들의 기술 트렌드 인식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중요한 엔터프라이즈 기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빅데이터가 25.5%로 가장 많았으며,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물 인터넷은 각각 22.5%와 19.5%로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기술 트렌드와 관련해 현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26%, 1년 안에 진행할 계획은 30%로 나타났다. 하지만 산업군 별로는 다소 편차를 보였다. IT 산업군의 경우, 전체 산업군 평균 응답률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고, 방송/통신 산업군의 경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곳은 50%, 6개월 내에 진행할 계획이라는 응답이 22.7%로 나타났다. 금융, 제조, 교육/공공, 기타 산업군은 모두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응답은 40%,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10%대였다.

미래 IT의 변화를 충분히 준비하고 있거나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가운데 새로운 기술 트렌드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곳은 46.9%였다. 1년 이내에 관련 프로젝트 진행 계획이 있다는 응답을 포함하면 약 80%가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를 위한 IT 인프라의 준비 현황에 대해서는 81%가 현재에 집중하고 있거나 변화를 인지하지만, 준비는 미흡한 상태라고 답했다. 미래에 중점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는 응답은 12%, 새로운 기술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응답은 7%에 그쳤다.

IT 전략 면에서 충분히 대비하고 있거나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인프라 측면에서는 준비가 미흡하다고 답한 비율이 40.8%를 차지했다.

기업들의 관심도가 높은 IT 기술 트렌드 중 하나인 클라우드 컴퓨팅의 활용 현황 조사에서는 클라우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자가 35%, 퍼블릭 클라우드만을 부분적으로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19%를 차지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했다는 곳은 30%, 프라이빗과 퍼블릭 클라우드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환경을 구축했다는 곳은 17%로 집계됐다.

클라우드 활용 계획에서는 44%가 클라우드 관련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했으며, 21%는 1년 이내에 퍼블릭 클라우드를 부분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IT 환경의 미래에 대해 충분히 혹은 선도적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들에 한해 클라우드 도입 현황을 살펴보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현했다는 응답이 34.7%를 차지했으며,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퍼블릭 클라우드 본격 활용 비율도 각각 26.5%와 18.4%로 나타났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