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 ‘한국 SDN 전망 2015-2019’에 따르면 국내 SDN(Software Defined Network)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56.6%로 성장해 오는 2019년에 1,39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네트워크 인프라에 이미 많은 투자가 진행되어 SDN으로의 전환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2월에 진행된 IDC 아태지역 연구조사에 의하면 한국은 아태지역 SDN/NFV 시장에서 평균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IDC 김민철 선임연구원의 설명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연결되는 디바이스 수가 급격히 늘고, 이들 디바이스로부터 발생하는 데이터 처리량 역시 급증하면서 기존 데이터센터는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앞으로 IoT 및 웨어러블, 자동차, 가전제품이 인터넷에 연결되고 방대한 자원이 데이터센터로 집중되면서 데이터센터의 확장성과 민첩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적은 비용으로 좀더 효율적인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려면 SDN 및 NFV(네트워크기능가상화)의 도입이 필수적이지만, 네트워크 인프라가 고도로 발달되어 있고 성장률이 정체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섣부른 SDN으로의 전환은 기존 인프라의 안정성 훼손은 물론 투자비 손실이 우려됨으로, 기존 인프라와의 호환성을 높여가며,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한국IDC의 이번 보고서에는 현재 ONOS(오픈네트워크운영체제) 혹은 OpenDayLight(오픈데이라이트)등 SDN 프로젝트는 주로 네트워크 성능 및 기능 검증 중심이며, 상용망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보안에 대한 방안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는 점이 담겨 있다.

또한 급격히 증가하는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서로 다른 스펙의 이기종 디바이스간의 호환성이 중요하므로 벤더의 적극적인 API 공유는 물론, 장애시 책임소재 여부도 분명히 명시해야 할뿐 아니라, 점차 복잡해지는 네트워크의 가시성 확보로 즉각적인 망의 변화와 장애 현황 파악도 요구된다고 IDC는 권고했다.

<박시현 기자> pcsw@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