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S가 대형급 스토리지에서 제공되던 다양한 관리 기능을 계승한 중형급 스토리지 신제품 VSP Gx00 시리즈를 출시했다.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itachi Data Systems, 이하 HDS)가 중형급 스토리지 신제품을 내놨다.

이기종 스토리지 통합, 볼륨 할당 자동화를 실현하는 스토리지 가상화 기능이 포함됐다는 게 특징이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하 효성인포)는 28일 합작사 HDS의 스토리지 신제품 VSP Gx00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효성인포에서 HDS 제품을 담당하고 있는 권필주 부장<사진>은 이날 “이번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HDS의 전체 스토리지 제품군이 가상화 기반으로 통합됐다”고 말했다.

◆VSP Gx00, 단순하고 효율적인 관리 실현 = 효성인포 측은 VSP Gx00 시리즈가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Software Defined Infrasturcure, SDI)'를 실현하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SDI란 HW마다 각각 별도 관리하지 않고 SW,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으로 관리하는 인프라 구조를 말한다.

오늘날 IT 관리자들은 폭증하는 데이터를 수용하고 무중단 서비스를 실현하면서도 관리 비용은 절감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소프트웨어 정의(Software Defined)’는 이런 과제를 해결할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권필주 부장은 “SDI는 복잡성이 가중되고 있는 IT 인프라의 관리를 단순하게 하고 민첩성을 도모하고자 등장했다”고 말했다.

권 부장은 SDI의 속성으로 ▲추상(가상)화(ABSTRACT) ▲자동화(AUTOMATE) ▲연결성(ACCESS) 등 ‘3A'를 제시했다.

인프라가 정교하면서도 간편하게 제공되려면 ▲물리적으로 독립된 구조가 아닌 가상화 구조를 택해야 하고 ▲엔지니어 수작업이 아닌 보다 간편하게 자원 할당을 받을 수 있는 자동화 기술이 필요하며 ▲어떤 형태의 데이터(블록, 샌, 나스, 오브젝트 등)든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신제품 VSP Gx00 시리즈는 바로 이 ‘3A'에 입각한 제품이다.

먼저, VSP Gx00 시리즈에는 단일 스토리지 가상화(SVOS, Storage Virtualization Operating System) 기술이 탑재됐다.

SVOS는 ▲이기종 스토리지까지 하나의 가상 볼륨으로 통합하는 가상화 기능 ▲단일 시스템 내에서 가상 스토리지를 최대 8개까지 생성하는 멀티 테넌시 기능 ▲2개 스토리지를 한 대의 가상 스토리지로 구성하는 스케일 아웃 기능을 제공한다.

또 이번 신제품은 자동 볼륨 구성, 애플리케이션 중심 볼륨 할당, 서비스 중심 추천 기능 등 자동화 기술을 제공한다.

엔지니어가 일일이 스토리지 볼륨을 할당하지 않아도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상에서 볼륨을 생성하고 제어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다.

이밖에도 블록, 파일, 오브젝트 기반 데이터를 모두 지원하며, Rest API로 오라클, VM웨어 등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되는 등 연결성에 대한 요구도 충족한다.

VSP Gx00 시리즈는 VSP G200, G400, G600 제품으로 구성됐다. 숫자가 높아질수록 높은 사양의 제품이다.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 중형급까지 적용 확대 = HDS는 VSP Gx00 출시 전에도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을 공급해왔다.

핵심은 이번 신제품 출시로 대형급뿐 아니라 중형급 스토리지까지 SDI 기반이 됐다는 점이다.

권필주 부장은 “VSP Gx00가 출시되면서 그간 대형급 스토리지 제품군에서만 제공되던 가상화 기술을 중형급까지 확장,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이어 HDS가 보유한 스토리지 가상화 분야 기술력에 대해 “많은 공급업체들이 스토리지 가상화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적인 걸 제공하는 업체는 거의 없다. HDS는 대형급 스토리지의 고가용성, 고성능을 기반으로 가상화 솔루션을 제공해왔으며, 전 세계적으로 2만 7000개 이상 구축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사용자들은 스토리지 가상화를 구현하면 성능이 떨어지거나 장애가 일어나지 않을까 고민한다. 하지만 HDS는 그 분야에서 검증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 HDS는 VSP Gx00 시리즈를 출시,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 기술 기반 스토리지 포트폴리오를 확충했다.

◆가상화 확산되는 지금, 시장 영향력 강화 “적기” = HDS의 행보는 IT 분야에서 가상화 시스템이 차지할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이란 관측을 배경으로 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16년까지 모든 IT 시스템 중 82% 워크로드가 가상화 시스템에서 구동될 거라 예측하고 있다. 또 2018년까지 가상화 솔루션 시장이 매년 23%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상화 기반 인프라의 수요가 계속 늘어날 거란 전망이다. 이는 HDS가 SDI를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는 원인이다. SDI는 가상화 기술을 포함하며, 또 가상화 기술을 근간으로 하는 기술이다.

최승규 효성인포 과장은 “HDS는 SDI 전략을 바탕으로 솔루션 역량을 강화고자 최근 4년간 9개 기업을 인수했다”고 언급, HDS가 가상화 확산 추세에 발맞춰 SDI 전략을 전개하고 있음을 밝혔다.

특히 HDS는 이번 신제품 출시로 스토리지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HDS는 그간 대형급 스토리지에 강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스토리지 전체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중형급 스토리지 시장이다.

즉 이번 신제품 출시로 자사의 기술 경쟁력을 더 성장 여력이 있는 분야에 투자, 고객 저변을 넓히겠다는 포석이다.

최승규 과장은 “효성인포, HDS는 대형급 시장에서 EMC와 1위를 경쟁하는 업체지만 중형급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족했다. 그러나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향후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kny7732@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