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10개 시범점, 7월 중순 전점 테스트

오는 10월 가동은 앞두고 있는 기업은행(은행장 권선주)의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이 테스트 결과에 상관없이 가동할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같은 결정은 지난 13일 IT본부가 가진 경영진 보고에서 권선주 행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가동 일정에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현재 공정진척율.

26일 기업은행 및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 포스트 차세대 전체 공정 중 현재 약 60% 진척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정계/비즈니스 허브, 카드, 정보계 등 수십개 과제 모두가 60% 진척율은 아니지만, 업무별로 편차가 40~80% 이상의 널뛰기 수치를 보이고 있다.

개발공정이 가장 늦은 업무는 기업여신 부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진척율이 50%를 밑돌고 있다.

지난 18일 시행한 데이터 이관 테스트도 고작 30% 수준을 보여 기업은행이 적지 않은 난제를 안고 있음을 반증했다.

이에 따라, 최근 약 2주동안 삼성SDS를 비롯한 협력사는 총 100~150여명 가량 인력을 추가 투입해 미진한 업무에 대한 보완을 강화중이다.

덧붙여 기업은행은 상반기 인사에서 과거 IT본부 기업여신 업무를 취급했었던 영업점 직원들을 IT본부 발령을 적극 검토 중이다.

사실상 이같은 상황에서 오는 6월 28일 10개 시범점 테스트도 의미가 없다는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

아울러 7월 중순 전점 테스트까지 급격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기업은행 한 관계자는 “방대한 업무 개발에 부분적인 인력소싱의 문제까지 더해 진척율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시범점 테스트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측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업계 일각에서는 무리한 가동으로 발생할 영업점 혼란 등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중이다.

다른 은행의 한 관계자는 “공정율이 적어도 75% 이상 돼야 시범점 및 영업점 테스트 결과가 나빠도 남은 기간 개선의 여지가 있다. 60%대 공정율로는 테스트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전했다.

이 은행의 경우 과거 차세대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전체 평균 83% 공정율이 진행된 후 시범점 테스트에 나선 바 있다.

여기에 더해 프로젝트 참여 인력의 피로도까지 높아져 불필요한 SNS가 나도는 등 난맥상까지 보이고 있어 권선주 행장 주문대로 일정에 맞춰 포스트 차세대 가동이 이뤄질지 미지수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