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네트워크 업계 대표 벤더인 시스코와 주니퍼가 클라우드 네트워크 전략을 앞세우며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불을 지폈다.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불꽃경쟁이 예상된다.

양사의 클라우드 네트워크 전략은 공히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의 기본 요건인 확장성, 유연성, 보안성, 안정성 등을 핵심 골자로 한다.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비롯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코어 네트워크 제공업체에게 최상의 인프라와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스코, 서버 가상화 걸림돌 ‘네트워크 복잡성 해소’
시스코는 데이터센터 가상화 부문에서 쌓은 전문성과 유니파이드 서비스 딜리버리 플랫폼, 시스코 웹엑스 협업 클라우드 및 IP NGN 네트워킹 아키텍처 등을 활용해 클라우드 컴퓨팅 구현을 위한 엔드 투 엔드 기술과 네트워크 기반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시스코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CS)'은 가상환경을 위해 설계된 컴퓨팅 시스템으로 서버 액세스 네트워크,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을 하나의 관리 도메인에서 설정할 수 있는 단일 플랫폼으로 구현됐다. Stateless server 기술 채택으로 기존 환경에서 운영 중이던 서버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가상화 서버를 한 시스템에서 운영 가능하며 서버 용도 변경도 용이하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쉽게 마이그레이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시스코 UCS는 최대 320개 블레이드 서버를 하나의 관리 도메인에서 관리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또한 1천개 이상의 가상 서버를 단일 관리 도메인에서 관리 할 수 있다.

여기에 통합 IO 환경 제공으로 서버 가상화 환경에 들어가는 케이블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냉각공조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을 증가시킨다. 시스코는 “서버당 케이블 증가로 인한 복잡한 케이블 구성은 서버 가상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을뿐더러 데이터센터의 냉각공조 흐름을 방해하여 에너지 효율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스코 UCS는 기업의 전산환경에서 요구하는 이더넷과 파이버채널 프로토콜을 하나의 케이블에서 동시 수용할 수 있는 통합 IO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니퍼, 대규모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의 ‘확장성 보장’
주니퍼네트웍스는 하이퍼포먼스 글로벌 네트워크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내 단 하나의 논리적 스위치를 구현한다는 비전을 따르고 있다. 단순한 스위칭 환경을 가상화된 보안서비스, 클라우드 전반 및 클라우드 간 연결을 위한 라우팅 기능, 네트워크 관리를 위한 단일 인터페이스와 통합해 TCO를 절감하는 동시에 보다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전략의 일환으로 주니퍼는 IBM과 함께 단일 계층의 넌블로킹 컨버전스형 데이터 센터 구조를 제공하기 위한 ‘스트라투스(Stratus)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단일 스위치의 단순성을 제공하면서도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의 확장성을 보장하는 게 프로젝트의 목표다. 데이터센터의 가상화된 인프라스트럭처를 다이내믹하게 연결하고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가 제공하는 경제성을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주니퍼는 “고객들이 3개 이상의 네트워크 계층을 2계층 모델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네트워크 구성 요소의 수를 줄임으로써 장비 비용의 절감, 관리 복잡성 해소, 운영 비용의 절감, 네트워크 대기 시간과 성능 일관성 향상, 전력․ 공간․ 냉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주니퍼가 현재 제공하는 데이터센터 솔루션들은 네트워크 복잡성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센터에서 자본지출 52%, 전력 44%, 냉각비용 44%, 랙공간 55%까지 대폭 절감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NW 인터페이스 가상화 기술 등 채택으로 '보안성과 성능 대폭 향상'
시스코와 주니퍼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보안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적극 내세우고 있다. 클라우드 내, 클라우드 간의 데이터 흐름은 물론,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데이터 흐름을 보호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시스코 UCS에서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개별 컴퓨팅 노드를 구성하는 가상 서버의 보안성과 성능 향상을 위해 차세대 가상 서버 인터페이스 카드의 표준 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가상화 기술’을 제공한다. 기존 가상 서버의 가상 네트워크 카드를 소프트웨어 방식이 아닌 하드웨어 방식으로 구현하여 네트워크 성능 향상과 네트워크 관점에서의 모니터링 및 트래픽 제어가 가능하고, 하이퍼바이저의 보안 취약성을 줄여 견고한 가상 서버 보안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

주니퍼는 고성능 방화벽 및 침입탐지 플랫폼인 ‘SRX 서비스 게이트웨이’를 이용해 데이터센터 내트워크 내 VPN 및 VLAN이 제공하는 트래픽 파티셔닝을 보완한다. 또 데이터센터 간이나 네트워크 인프라스트럭처 전반에 걸쳐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의 여러 내부 데이터센터로 연결되는 게이트웨이에 강력한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클라우드 서비스로 연결하는 사용자 액세스 포인트에 클라우드 보안 정책 적용 시, 클라우드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된 통합 컨피그레이션 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다양한 인증 및 접근 권한을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구현을 위해 네트워크의 확장성, 신속성, 안정성, 보안성, 단순성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 현재 여타 네트워크 장비 벤더들이 이렇다할 클라우드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시스코와 주니퍼가 기술력에 있어 업계 선도주자 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앞으로 네트워크 장비 벤더들 입장에서 제대로 된 클라우드 인프라 지원이 그동안에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네트워크 업체들 간 성패가 어떻게 엇갈릴지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