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행장 이건호)의 주전산기 개편 사업에 메인프레임 진영이 경쟁할 수 있게 됐다.

30일 오전 국민은행은 경영협의회를 갖고 ‘메인프레임을 경쟁구도에 합류시켜 객관적으로 평가, 결정키로’ 했다.

오늘(30일) 이사회로 이번 주전산기 전환 갈등을 봉합하고자 하는 은행측 의지가 반영된 만큼 ‘메인프레임을 경쟁에 포함하는 안’은 이의없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

이로써 국민은행 주전산기 개편은 기존 BMT를 진행한 HP, 오라클과 함께 한국IBM도 제안서를 접수하고 평가받게 된다.

이 경우 앞서 제출된 제안요청서 구조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각론에 있어 국민은행이 어떤 방식을 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즉, 유닉스 시스템과 메인프레임을 1:1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LG CNS, SK C&C 등 제안사가 두 시스템을 비교한 항목을 놓고 평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경영리스크 측면에서 유닉스의 장단점, 메인프레임의 장단점을 비교하거나, 비용, 보안성 등 적어도 15개 항목 이상의 평가지표를 마련한 후 이에 대해 제안사의 의견을 듣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다만, 제안사는 유닉스시스템과 메인프레임의 일반적인 장단점 비교보다 국민은행의 현황을 감안한 ‘맞춤형 제안’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이사회에 제출된 80쪽 보고서(요약본 3쪽)로 유닉스와 메인프레임의 일반적인 비교는 경영진 및 이사진이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를 촉발한 보고 누락, 즉 ‘국민은행에 특화된 비교’가 이뤄져야 그 자체로 객관성을 갖게 된다는 얘기다.

은행 한 관계자는 “비용 측면에서 단순히 두 시스템 운영비용에 덧붙여 경영리스크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기회비용까지 포함해야 한다. 일반 비교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