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인수 완료를 추진중인 BS금융그룹(회장 성세환)이 ‘그룹통합전산센터’ 구축에 나서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직 논의의 초기단계이고, 시장조사 수준이지만 빠르면 올해 컨설팅까지는 마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이후 BS금융그룹의 통합전산센터 구축 사업은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23일 부산은행 박일용 IT기획부장은 “아직 초기 내용 검토단계”라며 “구체적인 일정이 나왔거나 예산이 만들어진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이어 “지주 차원에서 검토하던 내용이 은행으로 넘어 왔다”며 “아무래도 은행 볼륨이 가장 크고 분담금, 경남은행 인수 이후 데이터 센터 구조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수 있기 때문에 실무는 은행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시장조사 나서 = 우선 부산은행은 홍승철 부부장을 필두로 한 그룹통합 전산센터 구축 실무진을 구성했다.

이 실무진은 현재 시중은행 또는 비슷한 규모의 은행들이 어떻게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지를 적극 벤치마킹할 예정이다.

박일용 부장은 “NH농협은행이 신축을 검토중인 의왕 IT센터, 지난 2013년 가동한 신한은행 죽전 데이터센터 등을 방문하는 일정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근 부산은행 직원들은 ‘LG CNS 부산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현황이나 시설 등을 견학했고, 상면 등 임대조건에 대해 개괄적인 설명을 들었다.

또 부산은행은 한국IBM, 한국HP 등 다국적 기업의 데이터센터 구축 경험 및 역량에 대해 질의를 던져놓고 사전접촉을 늘려가는 중이다.

은행측은 조만간 한국IBM, 한국HP로부터 데이터 센터 구축과 관련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SK C&C는 소송이 진행중인 관계로 ‘BS금융그룹’ 데이터센터 구축 검토 벤치마킹 대상 사업자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예상되는 일정은 = ‘BS금융그룹’이 올해 이처럼 전격적으로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중인 이유는, 경남은행 인수가 완료되면 오는 2015년부터는 그룹 통합 IT전략 실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과제 때문이다.

특히 부산은행이나 경남은행 모두 자사 보유 데이터센터가 없다는 점은 IT 운영의 불안한 구조를 지속 야기할 수 있다는 그룹 경영진의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아울러 올해 컨설팅을 완료해야 ‘데이터센터 부지’의 용도변경 등 인허가 과정의 리스크를 적극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의 경우, 부지선정 및 컨설팅, 건설 사업자 선정까지 마쳐놓고 서울시 규제에 묶여 양재동에서 의왕으로 데이터센터 부지를 옮긴 바 있다.

부산은행은 연내 컨설팅 완료후에도 향후 발생할 리스크가 많다는 점을 고려, 2017년 데이터센터 구축 완료를 목표로 사업추진에 적극적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 부산 미음산업단지 위치. 본점이 이전하는 문현동과 승용차로 50분 거리에 있어 BS금융그룹 데이터센터 신축 최적지로 보인다.

◆‘미음산업단지’ 검토 = 업계 전언에 따르면, 현재 BS금융그룹이 마음에 두고 있는 데이터센터 부지는 ‘미음산업단지’로 알려졌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김해부근)내 강서구 미음동 일대의 ‘미음산업단지’는 전체 규모가 360만㎡에 이른다.

2009년부터 조성에 나선 이 단지는 2013년부터 일반 공장 등 건축이 한창이다.

BS금융그룹이 ‘미음산업단지’ 부지를 검토하는 배경은 현행 은행 주센터 백업센터 구조를 그대로 적용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의 경우, 현재 센텀시티 내 세종텔레콤 IDC 상면을 임대중이다. 범일동 부산은행 본점에 백업센터를 두고 있고 두 곳은 승용차로 약 30~40분 거리에 있다.

문현동에 본점을 이전하는 BS금융그룹은 이 미음단지 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 현 주센터-백업센터 정책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단지내에서 제공하는 각종 세제혜택을 누리면서 산업, 연구 등 다양한 목적으로 운영되는 시너지를 노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남은행 인수 이후 부산, 경남지역 최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BS금융그룹에 걸맞는 데이터센터 신축을 기대해 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