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2014년 97억대 예산 편성 준비

수년간 관망세로 일관하던 은행권이 빅데이터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준비중에 있어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파일럿 프로젝트를 마련, 빅데이터 도입을 검토중이고 국민은행이 최근 예산편성 과정에서 97억대 빅데이터 투자 성격의 사업을 예고했다.

◆우리은행, 빅데이터 체계적 접근 = 본지가 입수한 ‘우리은행 ITS 전략-빅데이터 플랫폼 도입 방안 보고’ 자료에 따르면, 은행측은 빅데이터의 개념 정립부터 적용분야 등을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이 정의한 ‘빅데이터’는 ‘은행내의 구조화되지 않은 데이터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외부 데이터를 모두 분석, 고객의 이해 차원을 넘어서 잠재적 정보까지 수집/분석 활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이 이를 활용해 나아갈 방향으로 ‘빅데이터發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퀵 론칭(Quick-Launching)이 가능하고 현업 니즈가 있는 분야를 도출하고, 단계적으로 접근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빅데이터 저장·공유·분석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고 이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우리은행 김종윤 IT지원부장은 “기존 CRM 관점을 넘어서는 빅데이터 활용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은행내에서는 최적상품 추천시스템, 조기경보 등에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적상품추천 시스템’은 상품 가입 고객의 ‘스냅샷(Snapshot)’ 데이터 부재 및 고객에 대한 최적상품추천을 위한 알고리즘이 적당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빅데이터 시스템을 활용해 영업점 계정계, 콜센터,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 모든 채널로그(Channel Log) 분석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즉, 이 자료를 활용해 유형별 패턴을 분석하고 최적상품을 추천(ex. 영업점 방문 기록, 영업점 직원 스크립트, 콜센터 스크립트, 인터넷뱅킹 및 스마트뱅킹 이벤트 로그, 적요 등의 이체 기록 등)하는 구조로 빅데이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소셜 데이터 등 외부 데이터 연계 분석도 나선다. 은행 외부 데이터를 크롤링해 내부 데이터와 연계, 분석하는데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동일 고객군의 재테크 설계 서비스 제공을 통한 ‘최적상품추천’도 구축할 예정이다. 단순 상품 추천이 아닌, 해당 고객과 동일 고객군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출된 우수 재테크 설계 제공으로 PB서비스에 준하는 신뢰성 있는 최적상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우리은행은 밝혔다.

우리은행은 ‘평판관리(RMS, Reputation Management System)’에도 빅데이터 적용을 검토 중이다.

마케팅을 위한 평판 관리의 부재라는 문제의식을 해소하고자 추진하는 ‘RMS(가칭)’는 시장에서 우리은행 포지셔닝 및 민원 흐름 등의 평판에 대한 분석 그리고 모니터링 시스템 필요에 추진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콜센터 등으로 인입되는 민원 등의 고객 의견 분석을 통해 마케팅 방향 설정 ▲소셜을 포함한 외부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른 아웃바운드(Outbound) 마케팅 강화 등에 빅데이터 적용을 예고했다.

◆국민은행, 이건호 행장 ‘빅데이터’ 주도 = 국민은행은 전행적 차원의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이건호 행장은 최근 “스토리가 있는 은행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했고, 이에 따라 현업 차원의 ‘고객맞춤형 상담시스템’ 구축에 97억대 예산편성을 준비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행 차원의 본격적인 빅데이터 도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이 고객맞춤형 상담시스템 도입으로 은행이 빅데이터에 대한 그동안의 회의적 시각에서 크게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은행의 본격적인 빅데이터 경쟁. 국내 은행권이 빅데이터에 대한 보수적 관점에서 벗어나 분석 기반 타깃마케팅 실현에 한발 다가서는 신호가 되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