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행장 이순우)이 지난 4월 가동한 인터넷뱅킹에 F5 네트웍스(지사장 조원균)의 SSL(통신구간 암호화) 기술이 적용해 보안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전해져 화제다.

아울러 이번 우리은행 사례를 중심으로 금융권 통신구간 암호화 시장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측돼 관련 경쟁이 본격 불을 뿜을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우리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개발에 착수, 4월 가동한 인터넷뱅킹 시스템에 F5네트웍스 SSL이 적용됐다.

SSL(Secure Socket Layer)이란, 인터넷 사용자들의 정보 교환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암호화 표준 프로토콜로, 서버부터 암복화 키교환을 통해 정보의 기밀성과 무결성 보장한다.

우리은행이 도입한 장비는 F5 VIPRION 2400(2 블레이드) 4식으로, 웹서버 24대에 적용했다.

아울러 ADC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컨트롤러: Application Delivery Controller)가 제공하는 웹가속기 기능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은행측은 사용자의 응답속도 개선, 즉 동시접속자 3000유저를 기준으로 기존 400밀리세컨즈(msec)속도를, SSL을 적용하면서 4.46 밀리세컨즈(msec)로 개선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또 사용자의 TCP 커넥션 요청이 가속기에서 처리 후 자료전달시만 웹서버 요청으로 웹서버 부하가 감소되는 효과를 거뒀다.

F5네트웍스의 ADC는 ADC와 서버군 간에 세션 연결을 유지한 상태에서 다수의 TCP 요청을 하나의 세션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서버자원 절감 효과를 거두는 기술이다.

덧붙여 RAM 캐시를 적용, 사용자가 요청하는 콘텐츠를 ADC의 메모리 (RAM)에 캐싱해 제공하기 때문에 서버 군의 하드디스크를 물리적으로 읽는 시간을 단축 또는 제거하면서 서버와 연결 회수를 감소시켜 응답속도 향상효과를 누릴 수 있다.

HTTP 압축 기술도 적용됐다.

웹 서버로부터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트래픽을 압축해 트래픽의 총량을 감소시켜 응답속도 향상시킬 수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우리은행 SSL 전면 적용으로 관련 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은행 외에도 국민, 신한은행을 포함한 대형 금융권 고객들이 전자금융 업무에 F5 SSL가속기를 이미 구축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SSL 확산 배경 관련, F5네트웍스 측은 기존의 HTTP가 아니라 보안이 강화된 SSL 기반의 HTTPS를 통해 인터넷 뱅킹 사이트에 접속하면 ‘주소창이 녹색으로 표시되는 EV SSL 인증서’를 사용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