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추진중인 국민은행의 주전산기 변경 관련 컨설팅은 언스트앤영(이하 E&Y), 투이컨설팅 경쟁으로 압축됐다.

다만, 이번 사업의 기간이 4주에 한정된 데다, 이미 대체적인 컨설팅 윤곽이 나왔다는 점에서 두 회사의 경쟁 자체는 의미가 없어 보인다.

특히, 현재 지주 회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 된 가운데 은행장 선임을 앞두고 있어, 정치적 판단을 배제한 채 컨설팅이 추진돼 부실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는 주전산기 변경 검토를 전 민병덕 행장이 주도해 왔고, 컨설팅을 추진하는 주무부서인 전략기획부가 역시 전 민 행장의 경영브레인 역할을 해 왔다는 점 때문이다.

◆컨설팅 범위는 = 이번 컨설팅의 범위는 총 6개 주제에 걸쳐 이뤄진다. 우선, 현황분석. 현재 주전산시스템 현황 분석이 이뤄진다.

이를 근거로 변경 가능성 검증에 나선다. 국내·외 사례 조사, 오픈시스템으로의 변경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2차례의 PoC 같은 기술적인 분석도 수행돼야 한다. 메인프레임과 오픈시스템간 기술적 평가항목 선정 및 평가를 컨설팅에서 도출할 예정이다.

막대한 물량에 대한 재무적 분석도 거친다. TCO 및 ROI 등 재무적 분석을 거치면, 현 주전산 구조를 변경할 지 아니면 유지할 지에 대한 리스크 도출 및 해결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변경과 유지’ 중 비중이 높은 각 항목별 검토 내용 및 결과를 반영한 KB금융그룹 환경에 적합한 주전산시스템 제안을 가지면, 컨설팅을 마치게 될 예정이다.

◆어떤 제안이 나와도 = 컨설팅 결과가 어떻게 나온다고 해도, 그 결과를 모두 KB금융그룹에 적용하기는 무리라는 게 KB안팎의 시각이다.

우선, 걸림돌은 현 은행 경영진 변경시기라는 점과 새로 선임될 은행장의 의중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사안이 글로벌 IBM과 상대라는 점에서 전 민병덕 은행장과 같은 전폭적인 지원이 없으면, 막대한 비용의 주전산기 구조를 개선하기 어렵다.

아울러 우리금융그룹 민영화 이슈가 맞물려 있다는 점은 컨설팅 내용이 깊이를 갖기 어려울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시기적으로 공교로운 6월의 KB 주전산기 변경 컨설팅. 그 내용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