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백업 복구에서 나아가 유니버셜 데이터 관리 업체로 탈바꿈하겠다.”

앤드류 마틴 백본소프트웨어 아태지역 사장은 최근 아셈프라 테크놀로지스(Asempra Technologies)와 콜드스팍(ColdSpark) 등 2개 회사를 M&A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유니버셜 데이터 관리는 DB, 익스체인지, 이메일, 메시지 등 여러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를 중앙집중적으로 일관성있는 정책으로 통합 관리해 좀더 심도있는 데이터 보호를 실현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아셈프라 인수해 CDP 솔루션 ‘넷볼트 패스트리커버’ 출시 =아셈프라는 요즘 백업 복구 업계의 이슈인 CDP(continuous data protection)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특히 MS 익스체인지와 SQL 서버 등의 데이터 보호에 역점을 둔 솔루션을 공급해왔다. 백본소프트웨어는 아셈프라의 CDP 솔루션을 그간 ‘NetVaultRDP’라는 제품명으로 OEM 공급하다가 이번 M&A로 NetVault: FASTRecover(넷볼트 패스트리커버)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시했다.

마틴 사장은 “패스트리커버는 백업 윈도우를 제거해 도입과 설치가 간편하며,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제품”이라고 소개한다. 최근 기업들의 백업 환경이 직면한 편의성과 비용 등 2가지 과제를 해결한 제품이라는 얘기다. 특히 초고속 데이터 복구 기능을 내장해 어떤 스토리지 장애라도 익스체인지와 SQL 서버의 데이터를 30초 안에 복구할 수 있다는 게 마틴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과거 OEM으로 이 솔루션을 공급할 때는 로열티를 지급한 탓에 가격 할인의 유연성이 떨어졌지만 이제 그런 문제는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콜드스팍은 이메일 및 메시지 관리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그동안 백본소프트웨어가 주력해온 백업 복구 제품과 크게 관련이 없는 회사를 M&A한 배경이 궁금하다.

◆“콜드스팍 기술력으로 시너지 효과 높인다” = 마틴 사장은 “콜드스팍은 백본소프트웨어가 지향하는 ‘유니버셜 데이터 관리’ 기업을 실현하는데 적합한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이메일이나 메시지를 정책 기반으로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어떠한 정책없이 벌크 형태로 이뤄진 전통적인 이메일 백업과는 차별화되는 기술력을 갖춘 콜드스팍이 그동안 백본소프트웨어가 주력해온 백업 복구 외에 더욱 많은 효용성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틴 사장은 “이번 콜드스팍의 인수로 새로운 제품을 확보했다는 것보다는 이 회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게 된 점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직까지 아태 지역에서 콜드스팍의 레퍼런스는 없다는 점을 들어 앞으로 이 솔루션이 시장에 미칠 영향과 매출 증대는 확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본소프트웨어는 이처럼 콜드스팍이 기존 주력 제품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들어 인수 이후에도 별도의 사업부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백본의 기존 제품과 콜드스팍의 솔루션을 통합한 새로운 제품을 이르면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아태지역, 경기불황 불구 20% 성장 예상 = 지난해에 아태 지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백본소프트웨어는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올해에도 성장세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번 2개사의 합병은 성장세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마틴 사장은 “북미, 일본, 유럽 시장은 작년만큼 성장이 불투명하지만 아태 지역은 전년대비 20%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틴 사장은 최근 넷앱의 데이터도메인 인수 등 백업 복구 업계의 M&A에 대해 묻자 “백업 복구 시장은 이미 성숙되어 급격하게 성장하는 분야는 아니다”면서 앞으로 이 업계의 M&는 “중견규모의 솔루션 업체 2~3개가 뭉쳐 메이저 플레이어가 되거나 이번 데이터도메인의 예처럼 하드웨어 벤더에 인수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