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프레임 주전산기 변경을 검토 중인 국민은행이 ‘영향도 분석’을 위한 컨설팅에 나선다.

다만, 이같은 정책은 민병덕 행장의 전격 사의표명으로 큰 변수를 만났고, 그 향배에 업계 입목이 쏠리고 있다.

10일 은행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략본부 차원에서 제안요청서를 발송할 주요 컨설팅 업체 서베이에 나서는 한편, 관련 스티어링 커밋(Steering Committe)도 개편했다.

국민은행이 추진중인 ‘메인프레임 주전산기 변경’, 소위 ‘스마트사이징’은 은행 뿐만이 아니라 KB카드 등 계열사까지 포괄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은행측은 지주사 차원의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주요 업무부서 영향도 분석을 위한 컨설팅을 전략본부 차원에서 추진하게 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빠르면 오는 6월 셋째주 컨설팅 RFP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에는, 기존 IT기획부가 주축이던 ‘스티어링 커밋’을 전략본부를 비롯한 재무관리 본부, 영업부 총괄, IT본부 등이 참여하는 전행조직으로 개편했다. 지난 5월 31일 전략회의도 가졌다.

이 스티어링 커밋은 컨설팅을 통해 ‘스마트 사이징 추진 여부’부터, 추진할 경우 내외부 변수에 대한 요건을 도출한다.

또 임영록 신임 지주 회장 선임 이후 그룹 안팎의 변화 그리고 우리금융그룹 인수에 따른 영향도를 검토한다는 얘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수합병 변수가 도사리는 만큼, 스마트사이징을 현재 시점에 추진하는 것이 적절한 지 여부와 OIO 추가 계약에 나설 경우 방안 등을 들여다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KB금융지주와 IBM간 맺은 OIO 계약을 비롯한 ‘불리한 계약 조항’에 대한 리뷰와 개선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은행측은 이미 재무부서 등과 공동으로 ‘은행측이 IBM과 맺은 불리한 계약조항’을 정리해 놨다.

IBM이 OIO 계약금액을 대폭 할인한다고 해도, 은행에 불리한 계약을 유지하고자 할 경우 OIO 재계약은 ‘불가'라는 입장을 보였다.

계약금액도 최대의 변수다. 현재 국민은행은 메인프레임 21만 5000밉스 운영비로 연간 340억 가량을 지급중이다.

은행, 카드 등 KB금융그룹 차원에서 IBM 측에 200억 이하를 적정선으로 요구하고 있어 협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리하면, 국민은행은 ‘스마트사이징’ 컨설팅을 통해 ▲추진여부 ▲OIO 적정선 ▲IBM 표준계약 변경 ▲우리금융그룹 합병 등 외부변수 대응안 등 입체적인 결과를 얻을 예정이다.

RFP 발송업체 관련 전략본부는 액센추어, 딜로이트, 투이컨설팅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국민은행 ‘스마트사이징’ 2차 PoC를 가진 AT커니는 지난 2010년 끝난 차세대 메인프레임 개발 주PMO였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은 거리가 있다고 보고, RFP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5월 완료한 국민은행 스마트사이징 2차 PoC는 리호스팅 방식을 적용, 티맥스 변환툴과 오라클 변환툴 2가지 방향으로 추진돼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