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31일로 삼성SDS와 IT아웃소싱 계약이 만료되는 산업은행(은행장 홍기택)이 빠르면 올 하반기 사업자 재선정에 나선다.

현재 산업은행은 지난 2008년 삼성SDS를 주사업자로 계정계를 비롯해 각종 IT시스템을 아웃소싱 중이다. 당시 사업은 총 780억 규모에 5년 다년계약이었다.

30일 산업은행 관계자는 “계약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IT부문을 맡을 사업자 선정에 나설 예정”이라며 “사업 착수시기, 발주시점은 현재 검토단계”라고 밝혔다.

금융IT 업계에서는 이같은 은행측 입장과 달리, 빠르면 오는 9~10월 사이 ITO 사업자 선정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사업규모는 기존 계약보다 크게 늘어난 3년간 800억으로 예상했다.

ITO 규모가 늘어난 배경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현 IT시스템 재정비 예산까지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논란이 돼 온 차세대도 내년에 본격 발주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즉, 3년 단기계약 기간동안 차세대를 완성하고, 그 이후 IT시스템을 자체 운영할지, 아웃소싱할지 여부를 다시 결정하겠다는 게 산업은행 의중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차세대시스템 개발 관련 내용이 확정된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3년이 될지, 5년이 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산업은행 IT를 위해 삼성SDS에서 투입된 인력은 전체 IT인력 150여명 중 약 50여명 규모로, 30%에 달한다.

아울러 2008년에는 ITO 인력의 단가체계를 종전 투입기간 대비 지급(M/M 방식)에서 업무량 측정방식으로 변경, 운용중이다.

한편, 이번 사업에 있어 과거와 같이 삼성SDS의 절대적인 우위를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작년 12월 퇴직한 정회권 상무가 산업은행을 전담 마크해 온 터라 그 후속 관리는 다소 부실해졌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와 관련 삼성SDS 관계자도 “산업은행 ITO 총 15년 기간 대부분을 정 상무가 전담해 온 터라, 그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걱정된다”고 말할 정도다.

지난 2008년 경쟁에서는 삼성SDS, LG CNS, SK C&C-한국HP, 한국IBM-대우정보 등이 참여한 바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