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MC는 4일 연례 행사인 ‘EMC 포럼 2009’를 개최했다. 올해로 6번 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의 주제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가상화 데이터센터’로 2개의 기조연설과 20개의 세션 등이 진행됐다.

빌 튜버 EMC 부회장은 ‘미래 IT를 위한 EMC의 전략 방향’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EMC는 앞으로 가상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컴퓨팅의 장점을 합친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빌 튜버 부회장의 기조연설 내용을 살펴보자.

IT비용 및 인력, 정보량 증가세 못 따라가 = 지금 IT 세계는 전격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IDC에 따르면 2008년 487 엑사바이트(4,870억 기가바이트)였던 전세계 디지털 정보량이 오는 2012년 2,502 엑사바이트에 이를 전망이다. 디지털 정보량이 4년만에 무려 5배 넘게 증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기업들은 이처럼 엄청나게 늘어나는 방대한 디지털 데이터를 공유, 관리, 보호하지 못하면 그 파도에 전복될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그 근거로 생성되는 디지털 정보량에 비해 전세계적인 IT비용은 1.2배, IT인력은 1.1배의 증가에 그쳐 폭발적인 디지털 정보량의 증가 추세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들고 있다. IDC는 2008년부터 오는 2012년까지 디지털 정보량은 연평균 51%가 늘어나는 반면 IT비용은 2%, IT인력은 1%의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IT예산과 인력이 디지털 정보량의 증가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런 현상은 기존 IT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정보 보안, 컴플라이언스, 보존(Preservation) 등의 문제는 기존 정보 관리 방식의 변화를 더욱 재촉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기술로 가상화가 뜨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기존 IT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핵심 솔루션으로 가상화만한 해결책이 없다는 데 관련업계는 동의하고 있다.

EMC, 가상화로 IT인프라 운영비용 절감에 역점 = 고객들의 최근 요구사항은 비용절감, 복잡성 및 리스크 해소, 정보보호, 더욱 빠른 투자회수 등으로 요약된다. EMC는 이러한 요구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테크놀로지 기업으로 특히 IT인프라의 운영비용 절감에 역점을 두고 있다.

EMC의 IT인프라 전략은 정보 인프라와 가상화 인프라 등 2가지로 이뤄져 있다. EMC는 이러한 2가지 전략의 실현 방안으로 스토리지, 콘텐츠 매니지먼트 & 아카이빙, 보안, 그리고 가상화 솔루션인 VM웨어 등을 제시하고 있다.

EMC의 전체 매출 가운데 스토리지는 75%로 가장 많고, 콘텐츠 매니지먼트 & 아카이빙이 5%, 보안이 5%, 그리고 VM웨어는 15%를 차지하고 있다. EMC는 이러한 솔루션의 강화 방안으로 비정형 데이터 관리 솔루션인 도규멘텀, 보안 솔루션인 RSA, 가상화 솔루션인 VM웨어 등을 잇달아 인수한 바 있다. 특히 2003년에 인수한 VM웨어의 매출은 2003년 8천만달러에서 2008년 무려 20억달러로 급증해 그 가치를 입증했다. EMC는 이러한 솔루션 외에 14,000명의 인력규모로 전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부와 외부 클라우드 장점 합친 ‘프라이빗 클라우드’ 주력 = EMC는 미래의 IT 모델로 평가받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전사적 투입을 시도하려 하고 있다. 가상화와 함께 클라우드는 정체된 IT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유망한 기술이자 사업이라는데 EMC는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듯 하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EMC의 클라우드 전략에는 나름대로 실속있는 접근 노력이 엿보인다. 요즘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클라우드는 외부 클라우드(External Cloud)를 일컫는다. 외부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필요할 때만 IT 자원을 가져다 쓰면 된다. 굳이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 사용한 만큼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내부 클라우드는 신뢰, 통제, 안정, 보안면에서, 외부 클라우드는 다이내믹, 효율, 온디맨드, 융통성 면에서 각각 장점을 갖고 있다.

EMC의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은 내부 클라우드와 외부 클라우드의 장점을 합쳐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프라이빗 클라우드(Private Cloud)’ 환경 구축에 주력하겠다는 것이 EMC의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 전략이다. 이러한 새로운 환경에서는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정보가 가상의 컨테이너에 포함되며, 기업은 직접 보유한 IT 자원을 활용하거나 외부 서비스 업체들이 제공하는 IT 자원을 쓸 수 있다.

EMC의 목표는 벤더도 공급자도 아닌 전략적인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가장 높은 수준에서 고객에게 집중한다는 의미의 TCE(Total Customer Experince)의 실현에 노력하겠다는 것이 EMC 포럼 2009’의 골자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