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프레임 개발을 포기하고, 유닉스시스템으로 재개발을 결정한 동부화재(대표 김정남) 차세대 IT개발 정책이 확인되는 제안요청서가 나왔다.

약 2주전 동부화재가 배포한 것으로 보이는 이 RFP는 리호스팅이라는 표현보다 ‘플랫폼 전환 프로젝트’라고 공식화한 내용을 중심으로 SI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돼 있다.

즉, 리호스팅이란, 현재 사용중인 메인프레임을 오픈 환경에 맞게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거치는 것을 말하지만, 메인프레임 개발이 중단된 상황에서 ‘플랫폼 전환’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른 주요 사업내용은 하드웨어 변경 그리고 메인프레임 자바 기반 구조를 유닉스 구조로 변경하는 내용으로 작성될 전망이다.

일정을 놓고 볼 때, 제안서는 오는 5월 31일 마감하고, 6월 3일 제안설명회, 6월 4일 PM/PL급 인터뷰를 진행하고, 사업자 선정 후 우선협상을 거쳐 오는 7월 ‘플랫폼 전환’ 사업에 나서게 된다. 개발기간은 2014년 12월까지 약 18개월이다. 

우선, 제안사는 기간계 변경 사항에 따른 향후 일정 재수립 계획을 마련, 제출해야 한다.

동부화재가 예상한 오는 12월 말 메인프레임 철수 일정에 맞춰 장비 처리방안까지 제시해야 한다.

아울러 동부화재는 데이터 전환환경 구성, 차세대 기간계, 정보계, 경계 및 각 시스템간 연계 인프라 구성안, 네트워크-백업-DR 구성한, 변경관리 및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시스템 구성안 등을 제안토록 요청했다.

이에 따른 운영서버 하드웨어 도입량은 3784GB 메모리에 6590만 6738TPMC를 예상하고 있다.

차세대가 완성돼 오픈하는 시기인 오는 2014년 12월 피크타임 사용량은 50%를 넘지 못하도록 단서를 붙였다. 막대했던 메인프레임 밉스치에 대한 ‘트라우마’가 투영된 조항이다.

운영서버 유닉스 OS내 커널, 쉘, I/O 모두 64비트를 지원해야 하고, 각 파티션별 C/C++ 컴파일러를 제공해야 한다.

HBA(Host Bus Adapter)는 8Gbs 이상 파이버 채널을 지원하고, 파티션당 4포트(기간계 DB 파티션은 16포트 이상 제공) 이상을 지원으로 구성한다.

네트워크 구성은 파티션당 4포트 1기가비트를 제공하지만, 기간계 및 웹서버는 10기가비트 이더넷을 제공해야 한다.

내장디스크는 파티션당 200GB 3개 이상을 제공하고, SAN 부트 환경으로 구성한다.

서버 가상화 채택, 클러스터링 구성, 파일공유 기능 등 부가 요건도 제안서에 넣도록 동부화재는 요청했다.

스토리지는 운영계 65TB, 복제 및 개발/테스트 240TB, DR65TB, 전환 80TB 이상으로 구성한다.

동부화재는 이같은 하드웨어 구성과 함께 주요 SW 구성 관련, 제안사 협조도 적극 요청했다.

메인프레임 기반 하에 차세대를 개발했기 때문에 모든 SW는 아니지만, 상당수 SW는 재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림 ‘동부화재 차세대 주요 SW 재사용 여부’ 참조>

▲ 그림 ‘동부화재 차세대 주요 SW 재사용 여부’

아울러 동부화재는 업무 프로그램 개발 산출물을 유닉스 환경으로 전환해 사용할 것으로 밝혔다.

현재 동부화재가 보유한 자바 프로그램 전환 및 단위테스트 관련 온라인은 4232본, 리포트 744본, 배치 4465본, 대내 인터페이스 868본, 대외 인터페이스 1653본 등이 산출물로 남아 있다.

코볼 프로그램 전환 및 단위테스트 관련 데이터 전환 프로그램수는 2065본, 기간계에 적용된 업무 솔루션과 커스터마이징 된 부분 전환은 이노룰, 아이로그 등이다.

z리눅스에 적용된 주요 프로그램은 엔터프라이즈 포탈(EP), EAM, ESB, 메타, DQ 등 이라고 동부화재는 덧붙였다.

DB 전환 관련, 이미 구성된 UDB 포 zOS, UDB 포 LUW의 모든 오브젝트와 구성에 대해 DB 사용을 위한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이번 사업 관련, SK C&C, LG CNS 등 주요 SI 사업자들의 수주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 C&C는 애초 메인프레임 사업에 참여했다는 점 때문에 유리할수도 , 불리할수도 있다”며 “SK, LG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이번 ‘플랫폼 전환’ 사업을 통해 동부화재가 과거의 ‘아팠던 학습 기억’을 떨궈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