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의 전사 EDW ‘시너지박스’가 개발 5년만에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3일 하나금융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구축 운영중인 지주사 EDW시스템 ‘시너지 박스’가 테라데이타 DB, EDW, 장비의 호환성 등을 이유로 개편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너지 박스’는 하나금융그룹 자회사 통합고객의 싱글뷰 확보 및 효과적인 지주사 단위업무 지원을 위한 데이터 정시성과 정합성 확보를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다.

지난 2008년, SK C&C가 주사업자를 맡아 테라데이타 EDW, DB 등과 SAS코리아 BICC(Business Intelligence Competence Center)가 도입돼 운영중이다.

하나금융 측은 5년이 지나 업그레이드 및 증설에 나서고자 했으나, 도입비를 상회하는 비용 때문에 고심을 거듭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5년전 테라데이타 장비는 약 8억 가량에 도입했는데, 업그레이드는 수십억을 넘겨 하나금융을 당혹케 했다는 후문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실무 차원 검토 중”이라며 “테라데이타 장비가 유연하지 못하다는 점도 개편을 검토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스템이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증설비용보다 신규 도입비가 싼 경우가 많다”며 “개방형 표준시스템을 지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SAS코리아 BICC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SAS의 BICC는 IT전문가가 아니라도 EDW 시스템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분석’ 툴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이 툴을 활용, 현업사용자도 손쉽게 BI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그 활용도는 미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어플라이언스 DW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오라클 엑사데이타, EMC 그린플럼, SAP HANA 등이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AP HANA는 작년 신규 고객사만 20여 곳 이상을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LG히다찌가 자사 블레이드 서버에 HP 버티카를 최적화, 어플라이언스 모델로 만든 ‘데이타베이스 어플라이언스 포 히다찌’가 복병으로 도사리고 있다.

LG히다찌는 지난해 새마을금고 ‘검사정보’ 업무에 ‘데이타베이스 어플라이언스 포 히다찌’를 깜짝 공급하면서 시장의 긴장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LG히다찌는 향후 모든 데이터베이스를 자사 블레이드 서버에 탑재, 최적화해 유연한 어플라이언스 모델로 공급한다는 계획이어서 어플라이언스 DB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