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00M/M 추가 공급…총 400억 초반 예측

‘재공고 입찰이냐, SK C&C와 계약이냐.’ 기로에 선 경남은행(은행장 박영빈) 차세대 IT시스템 개발 우선협상이 빠르면 이번주 결말이 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경남은행은 SK C&C에게 요구한 각종 수정안에 대해 최종 가격 견적과 함께 기술이슈 막바지 정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초, 경남은행은 삼성SDS와 우선협상 결렬 선언 후 SK C&C와 ‘후순위 협상’을 진행하면서 가격견적을 비롯해 인력 투입계획, 투입인력 프로필, ‘프레임워크 등 기술이슈’를 챙겨왔다.

은행과 우리FIS가 깊게 들여다 본 내용은 투입인력의 등급, 인력의 수 그에 따른 가격 인상 요인.

SK C&C가 애초 제안한 인력은 약 3160M/M 가량이다. 경남은행은 이 1차 제안을 수정해 600M/M 추가를 SK C&C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늘어나는 가격은 약 60억 가량. 그러나 경남은행은 당초 SK C&C가 제안한 가격에 30억 이상은 올려줄 수 없다고 강경하게 버텨왔다.

즉 SK C&C가 약 3160M/M에, 약 375억대 가격을 제안했는데, 수정을 받은 제안내용은 3760M/M에 400억 가량인 것이다.

SK C&C는 600M/M 추가 투입은 약 60억 가량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입장을 놓고, 경남은행과 ‘치열한 협상’을 벌여왔다.

지난주 이 협상이 진척을 보이며, SK C&C가 300M/M를 추가 투입하고, 우리FIS가 300M/M를 지원하는 식으로 ‘한발씩 양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상이 급진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우리FIS와 SK C&C는 일부 솔루션 가격도 조정하면서, 경남은행 예산 405억 가량에 근접한 가격으로 협상이 막바지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3월 3일 현재, 경남은행 IT기획팀 그리고 은행 경영진 리뷰 과정을 거치는 중인 것으로 파악중이다.

은행 IT기획팀은 우리FIS에게서 전달받은 내용을 중심으로 이번주 ‘우선협상’ 결과에 대한 최종 결론을 가질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이 SK 제안을 포기할 경우, 사실상 이번 차세대는 원점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SDS와 다시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업계 일각의 판단이지만, 이 경우 ▲추가 예산 확보 ▲1차 우선협상 실패 그리고 기간지체에 대한 은행내 징계 등 절차를 무시하기 어려워진다.

우리금융지주가 여전히 예금보험공사와 ‘MOU’ 체결 상황이고, 금융감독원 등 감사를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사면초가’에 놓인 경남은행 경영진 의사결정에 업계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SK C&C가 이미 권고사직 대상이 된 금융사업부내 팀장급(개발자 등) 약 40여명에 대한 인력 재배치를 28일 마쳤다고 전했다.

당장 SK C&C가 경남은행 사업을 수주한다고 가정해도, 흉흉해진 SK C&C내 금융사업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