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QL 2012 중심 금융IT 공략 강화

흔히 연말 연초에 나누는 덕담 중 과거 매출에 대한 소회와 함께 올해 계획을 주로 묻는다.

기자가 만난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제임스, 이하 MS)의 A 부장도 같은 얘기를 나누게 된다.

지난 2012년, 아쉬움이 많았을 것이라는 기자의 질문에 A 부장은 “그래도, 작년은 MS가 제대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한해였다”는 답이 돌아왔다.

흔히 영업 담당자는 ‘그렇다’거나 ‘그래도 숫자는 채웠어요’라는 답변이 나오는데, 마케팅 담당자 같은 대답이 돌아온 것이다.

그 내용을 물었더니 A 부장은 “MS가 그동안 기업용 제품 시장에서 RFP를 받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2012년, 그것도 MS 주도하에 시장을 이끌었다는 건 금융영업 10여년 경력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것이다.

윈도 운영체제, 오피스 제품군에 있어 타의 추종의 불허하는 MS. 그러나 DBMS 등 기업용 제품에 있어 변방을 기웃거리다 10여년의 세월을 뚫고 주류질서로 자리매김 했다는 소회다.

물론, 한국내 지원정책에서 보다 정교한 손질이 필요한 시기지만, 기자가 피부로 느낀 2012년, 분명 A부장의 말대로 ‘MS가 주도할 수 있었던 한해’였다.

<BI코리아>는 한국MS 커뮤니케이션팀의 지원을 받아, ▲인프라 솔루션 부문 ▲메시징 솔루션 부문 ▲애플리케이션 부문 등 3대 카테고리에 걸쳐 지난 10여년 한국MS 금융사업 질곡의 역사를 짚어봤다.

◆한국MS 금융사업 태동기 1995~2000년 = 한국MS가 금융사업을 주도적으로 시작한 시기는 1995~2000년 사이로 추정된다.

이 시기는 1988년 MS 설립 이후, PC 및 주변기기 지원체제를 벗어나 본격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 뛰어든 시기로, 전국성(개인사업), 이윤식(이지케어텍), 안종호(삼성SDS 금융사업), 이선우(현 MS 금융영업 총괄) 상무 등이 거쳐 갔다.

전국성 사장 이전, 사업부 형태로 운영하다가 이사급 본부체제를 갖춘 시기는 2000년 안팎으로 보인다.

이 시기부터, 한국MS 금융사업은 본격적인 세 확산을 펼치기 시작한다.

2001년 부산은행 통합 감사시스템에 현 IBK시스템즈와 공동으로 MS SQL 서버가 채택된다.

이후, 한국MS 금융사업은 애플리케이션 부문 1, 2금융권을 넘나들며 세력을 넓혀 간다.

◆애플리케이션 솔루션 부문 = 2002년 삼성생명은 한국MS 닷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용자 4만 5000명의 ‘재정 설계사 영업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MS는 2002년 우리은행이 차세대 통합단말에 BP(브랜치 프로세서) 서버와 단말을 닷넷 플랫폼으로 구성, 기간계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기염을 토한다.

이 사건은 당시, 단말 부문 강자였던 유니시스의 코를 납작하게 해 닷넷 플랫폼과 단말 부문에서 한국MS를 주력기업 반열에 올렸다.

닷넷 플랫폼은 이후, 2003년 부산은행 기업 인터넷뱅킹, 2010년 산업은행 신용모니터링 시스템, 2010년 기업은행 신용모니터링 시스템, 2011년 기업은행 국제회계기준(IFRS) 대응 업무보고 시스템 등에 연이어 채택된다.

특히, 2011년에는 삼성생명 재무공시, 경영통계 모니터링, 재보험, 수익 보험료 예측 등 시스템에 채택되면서, 사용자 편의성 측면의 한국MS 애플리케이션 강점이 드러난다.

의미가 남다른 사업은 2011년 흥국화재 ‘정보계 DW 구축’ 사업도 있다.

이 사업은 흥국생명, 흥국화재, 티브로드 DW, BI 표준화를 통해 TM을 위한 기반마련의 프로젝트 표준으로 선정돼 추진된 첫 사업이었다.

액셀 기반의 MS BI 리포트(Report)가 채택돼 사용자에게 변화관리 및 사용이 편하다는 측면에서 선정의 의미가 컸다.

MS BI 리포트 구축 사례는 이후 2012년 수주한 한화손보 보험료 최적 원가시스템 구축 사업에서도 그 진가를 엿볼 수 있다.

이 사업은, MS BI 리포트 기반의 딜로이트 컨설팅 구축사례로 UC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확보한 라이선스를 통해 저비용의 투자가 이뤄졌던 사업이다.

◆다소 늦은감 있는 메시징 솔루션 부문 = 금융사업에서, 애플리케이션 솔루션이나 플랫폼보다 다소 늦게 발동이 걸린 ‘메시징 솔루션’ 부문은 최근 IBM, 오라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성장했다.

2005년 신한-조흥은행 그룹웨어 통합 과정에서 ‘MS 기반 금융지주 통합 그룹웨어’ 업그레이드가 진행됐고, 2007년 우리금융그룹이 역시 ‘MS 기반 통합 그룹웨어’를 구축하기에 이른다.

국내 빅4 금융그룹 중 2개를 확보한 MS의 이후 행보는 거침없이 이어졌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2012년 문서관리를 위한 통합 플랫폼으로 셰어포인트 2010을 채택하면서, 신한 조흥 통합그룹웨어(2003)→지식 협업 KM(2007)→문서 협업 ECM(2012) 형태의 ‘스마트 워크 형태’로 발전시키게 된다.

2010년 메리츠금융 그룹은 메리츠화재, 증권 등 그룹사 통함 메일/메신저 플랫폼으로 MS를 채택했다.

자바 기반의 각사 그룹웨어 및 핸디소프트 그룹웨어를 MS 플랫폼 기반 ‘셰어드 서비스(Shared Service’로 구축한 메리츠 금융그룹은 현재 ‘스마트 워크 플레이스(Smart Workplace)’ 측면의 협업 및 문서공유, 지식관리 시스템 사업에 MS 채택을 적극 검토 중이다.

2011년 알리안츠 생명은 메세징과 그룹웨어를 기존 IBM 노츠 기반에서 MS로 전환했고, 한화금융그룹은 작년, 생명, 증권, 손해보험 등 그룹 통합 메일 및 메신저 플랫폼을 MS로 채택했다.

한화금융그룹은 더 나아가, 같은해인 2012년 ‘유니파이드 커뮤니케이션(Unified Communications)’으로 ‘링크서버(Lync) 서버 2010’을 채택했다.

이 사업으로 한화금융그룹은 전사 전화연동, 화상회의, FMC까지 구축해 전사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협업환경을 통해 업무생산성 향상이 확보됐다.

미래에셋 생명도 2012년 ‘유니파이드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으로 ‘링크서버 서버 2010’을 선정한 바 있다.

늦게 꽃망울을 피웠지만, 메시징 솔루션은 2013년초부터 농협 전자메신저에 ‘링크서버 2010’이 채택됐고, 삼성금융그룹 익스체인지 서버 2013-링크서버 2013 통합 메시징 플랫폼 도입 및 업그레이드로 빛을 발하게 된다.

특히, 농협은 ‘링크’ 솔루션이 은행권에 첫 적용된 사례로 MS의 기업용 솔루션에 대한 은행 사용자의 기대치를 엿 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금융사용자 고민 해결사 ‘인프라 솔루션 부문’ = 금융권에서, 메시징 솔루션 보다 늦게 발동이 걸린 제품은 역시 인프라 부문이다.

불과 4~5년전, 한국MS는 삼성생명 FC.Net 외부 접속을 위해 ‘포어 프론트(Forefront) IAG, SSL VPN)’에 자사 제품을 공급했고, 2008년 같은해 기업은행에 윈도 터미널 서버를 통한 인터넷 환경 분리를 한국MS가 수행한다.

2008년은 특히, 가상화를 국내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한해였다. ‘가상화’라는 개념이 금융권 IT에 막 적용되는 시점에 MS는 경쟁사를 제치고 ‘x86 가상화 플랫폼으로 하이퍼-V’가 농협에 채택됐다.

한국MS에게 농협은 가격과 운영의 효율성을 고려, 실제 운영 서버에 적용 및 구축된 사례로, ‘초대형 금융기업 시장에 MS가 서버 가상화라는 솔루션을 가지고 있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현재 농협과 MS는 호스트 20대 이상에서 VM 이미지 200대 이상 운영되고 있으며, 윈도 2012 마이그레이션 적용을 준비 중이다.

이후, x86 가상화 플랫폼으로 하이퍼-V는 부산은행(2008년), 한국은행(2009년), 삼성생명(2010년), 2011년 국민은행 등 고객을 확보하며 세를 늘려간다.

이 과정에서 ‘클라우드와 가상화’를 제대로 활용한 2010년 ‘농협 김장배추 사전예약 시스템’ 구축은 역사적 사실을 만든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배추 파동을 해결하기 위해 농협중앙회는 산지와 소비자 양쪽의 니즈를 반영해 ‘김장 배추 예약 판매’를 결정한다.

단기간에 서버를 들이고, 웹페이지를 제작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고려하던 농협은 운영 중인 서버 가상화 솔루션 ‘하이퍼-V’를 통해 단 3일만에 웹사이트 및 서비스를 준비, 김장 배추 예약 판매를 마치게 된다.

그동안 회자되던 클라우드 서비스의 실체를 실제 업무에 적용, 성공적으로 마친 국내 첫 번째 사례로 MS의 가상화 및 클라우드 기술에 대한 역량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금융회사가 MS를 금융IT 주력기업으로 인정받은 사례는 또 나온다.

2012년 메리츠 금융그룹은 하이퍼-V 플랫폼으로 가상 데스크탑 환경을 구축하게 된다.

메리츠화재 부산 콜센터 신설로 단기간에 빠른 업무환경을 제공하고, 비용효율적인 구축을 완료한 사례다.

이 사업은 아울러 VDI 환경 증설시 ECI(Enrollment for Core Infrastructure, MS의 프로세서 단위 라이선스 정책) 계약을 통해 윈도 서버와 관리 시스템 측면의 비용효율적인 계약을 도입했다는 의미가 크다.

올해도 MS의 인프라솔루션 부문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MS는 국민은행에 ‘OS 배포 시스템으로 SCCM(System Center Configuration Manager)’ 솔루션 공급 사례를 남겼다.

국민은행은 기존의 배포 시스템을 통해서는 지원되지 않던 OS 원격 자동 설치 기능을 탑재한 배포 솔루션 ‘SCCM’의 도입으로 윈도7 OS 배포시 많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에 지점이 산재한 은행권 속성상 MS SCCM의 강세는 지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SQL2012 적극 공략 = 빅데이터 시대, 한국MS는 올해 보다 적극적으로 금융IT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A부장은 기자에게 “2013년 주목할 화두는 SQL서버 2012”라며 “SQL서버 2012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폴트 톨러런트 기능, 빅데이터 분석 기능 등이 그것.

기능으로 보면, 그다지 새로울 것이 아닌데, MS SQL 진영과 그 매니아 그룹에서는 이 신무기가 기업용 DBMS 시장을 재편할 것으로 본다.

폴트 톨러런트(Fault Tolerant), MS에서 올웨이즈온(AlwaysOn)으로 통하는 이 기능은 통합 고가용성 및 재해 복구 솔루션이다.

1개의 서버에서 장애가 발생하면 다른 하나의 서버가 그 업무를 대신 수행한다.

빅 데이터 분석을 위해 MS는 인 메모리 분석(In-Memory Analytics), 컬럼 스토어 인덱스 (Column Store Index)등 소프트웨어적 기능을 추가했다.

H/W 일체형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PDW와 패스트 트랙 어플라이언스(FastTrack Appliance) 제품 및 클라우드에서 하둡 온 애저(Hadoop on Azure) 서비스를 제공,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엔드투엔드 플랫폼을 제공한다.

SQL 2012로 앞서가는 MS는 지난 10여년의 금융IT 역사를 ‘새로운 금융IT 10년’으로 다시 쓰고자 한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