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HP, 삼성, SK 등 이합집산 예고

우리은행(은행장 이순우)의 해외법인이 사용 중인 주요 업무IT를 표준시스템 구축을 통해 국외 전산업무 IT통합 근간을 마련한다는 전략이 실행됐다.

15일 우리은행은 14일 사업공고 한 ‘우리은행 글로벌 표준시스템 구축’ RFP를 배포하고, 사업자 선정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개편 대상 4개 법인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등이다. 홍콩 우리투자은행과 브라질 법인은 별도 현지시스템을 적용중이다.

그동안 우리은행의 4개 해외법인은 서로 다른 IT시스템을 운영해 왔다. <그림1 ‘우리은행 해외 4개법인 사용 시스템 현황’ 참조>

▲ 그림1 ‘우리은행 해외 4개법인 사용 시스템 현황’

서로 다른 이들 시스템을 각각 지원되는 기능과 지원되지 않는 기능이 혼재돼 있거나, 데이터 중복 등 정합성 및 신뢰도 저하 현상을 빚어왔다. <그림2 ‘해외법인별 현재 문제점 및 리스크’ 참조>

▲ 그림2 ‘해외법인별 현재 문제점 및 리스크’

우리은행은 ‘글로벌 표준시스템’이 만들어지면 해외 법인별 시스템 구축시, 구축기간, 비용 및 운영비 절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업무흐름 중심의 프로세스 표준화, 룰 기반 운영, 표준화된 상품 포트폴리오 운영으로 상품 적기 출시, 고객 및 대외 채널 통합을 통해 업무자동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은 현지 및 본국 감독당국의 정보요구에 신속한 대응, 원가, 수익성, 리스크 및 각종 분석 자료의 적시 제공 등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표준시스템’ 주요 구현 과제는 = 이번 사업은 현지법인이 만들어질 때마다 그때 그때 대응한 결과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해외 네트워크 확대, 즉 향후 약 150개 지점 및 2000명 이상 늘어날 시스템으로 구성하고 현지화 및 표준화를 기준으로 설계한다.

현지화는 ▲상품팩토리 중심 설계 ▲상품개발 단순화 ▲MCI 중심 설계 ▲채널유형(고객, 내부, 대외 등) ▲경영관리 측면 ▲내부통제 ▲업무 프로세스 표준화 및 개선 등이 대상이다.

표준화는 채널, 프로세스, 고객정보, 상품정보, 운영환경 룰 관리, 룰 기반 회계처리 등이 우리은행 국외점포 IT 표준화 대상 업무다. <그림3 ‘우리은행 글로벌 표준화 및 현지화 업무 비교’ 참조>

▲ 그림3 ‘우리은행 글로벌 표준화 및 현지화 업무 비교’

계정계 시스템 구성은 자바 기반 유닉스 시스템으로 사용자단말, 스위프트, ATM/Debit(출금-지불처리), 인터넷뱅킹, 신용카드 등 대내외 채널이 연계된다.

자바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 MCI(1코어), RIA(Rich-Internet Application, 1코어/1서버) 등이 포함된다.

정보계도 자바 유닉스 시스템으로 WAS, RDBMS, ODS, DW, ETL, OLAP(5유저) 등이 적용된다. 다만, 은행측은 WAS는 오라클 웹로직, DBMS도 오라클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제안 판세는 = 당초 이반 사업은 작년 12월 발주 예정이었으나, 우리FIS측이 주사업자 자격을 요구하면서, 사업이 미뤄져 왔다.

그 기간동안 우리은행은 신한은행 국외전산 모델을 대거 참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국외전산 시스템은 HP가 수행한 바 있다.

전체적으로는 IBM의 강세 속에 HP가 추격하는 양상이고, 삼성은 최근 경남은행 우선협상 결렬의 부담을 안고 있다. SK도 제안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제안구조는 이들 4개사의 이합집산이 예상되며, 안팎으로 IBM-HP의 양강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