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초 우선협상 사업자로 선정됐던 삼성SDS(대표 고순동)와 경남은행(은행장 박영빈)의 차세대시스템 개발 우선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앞서, 경남은행 PMO등 IT실무진들은 지난 6일 부산은행을 방문, SK C&C와 소송 내용을 포함한 차세대시스템에 보다 깊이 있는 조사에 나선 바 있다.

8일 경남은행 등 업계에 따르면, 5일경 삼성SDS와 경남은행은 최종 우선협상 결렬 공문을 주고받고, 경남은행은 지난 7일 오후부터 SK C&C와 우선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최종 파국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까지도 ‘가격이견’에 따른 난항설은 종종 들려왔다.

은행측 예산은 405억, 삼성SDS 제안가격은 이 예산에서 약 30억가량 초과했고, SK C&C는 삼성과 60억 가량 차이를 보인다. 공수는 삼성은 3460M/M, SK는 3160M/M 가량이다. 

삼성SDS 한 관계자는 “인건비 등 원가를 맞추기 쉽지 않았다”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추가구매 요구 등 난제와 경남-우리FIS- 삼성의 3자 협상이 쉽지 않은 방식”이라고 전했다. 

경남은행은 우선협상 과정에서 삼성에게 SK C&C가 제안한 가격에 준하도록 대폭적인 가격인하 ‘압박’을 해 왔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삼성 역시 최근 기업은행 협상에서 보듯, ‘받아낼 수 있을 때 까지 받아내는’ 협상에 나서 두 회사 결렬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경남은행과 SK C&C 협상 역시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라는 시각이다.

따라서 SK 협상 내용이 보다 구체화되는 설 명절 이후 일주일이 삼성과 재협상이냐, SK로 확정이냐 결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한 차례 협상결렬로 2개월 이상 지체된 경남은행 차세대 오픈 일정은 2014년 추석 연휴 가동을 포함한 모든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