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예산 800억대, 경비예산 780억대 편성
2012년 예산 92% 써…안정적 IT투자 기대

하나금융지주의 적극적인 개입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은행장 윤용로)은 적극적 IT투자를 통해 국내 금융IT 산업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2012년 기준 외환은행은 총 800억원대 예산을 편성하고, 약 92% 집행률을 보였다. 여타 은행에 비해 현격하게 높은 수치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예산편성과 집행은 1~2년 앞을 내다보고 하는 비교적 정교한 작업”이라며 “따라서 예산을 편성하고 정확하게 집행하는 것은 IT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은행측은 올해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 자본예산은 약 800억, 경비예산은 약 780억을 편성했다.

◆5대 사업목표 선정 = 하나금융지주 편입 후 2년째를 맞이한 외환은행의 올해 IT투자는 5가지 기조 속에 운영될 예정이다.

은행측은 이를 위해 ▲영업력 및 핵심역량 지원 ▲IT경쟁력 제고 ▲IT조직역량 강화 ▲IT보안 및 내부통제 강화 ▲IT시스템 안정화 및 효율화 등 5대 기조를 사업목표로 선정했다.

우선, 영업력 및 핵심역량 지원을 위해 외환은행은 조직문화 재정립, 영업기반 강화, 해외부문 역량 제고 등을 주요 골자로 삼고 있다.

아울러, 외국환 시장 지배력 강화, 영업역량 확충(개인 및 기업 등), 인적 역량 제고, 글로벌 수준의 리스크 관리 등이 외환은행 본부부서의 올해 중점 추진 전략이고, IT본부는 전면적인 지원체제로 대응할 계획이다.

‘IT경쟁력 제고’를 위해 외환은행은 IT시스템 진단 및 개선, 스마트 채널 고도화, 그룹역량 활용 및 시너지 제고 등 과제를 실현할 예정이다.

‘IT조직역량 강화’ 측면에서 외환은행은 신기술 활용제고, IT전문가 양성, IT인력 효율화를 기조로 삼고, ‘IT보안 및 내부통제’를 위해 전자적 침해사고 예방·정보보호 강화·컴플라이언스 활동 등 3대 과제를 강화한다.

이 밖에도 ‘IT시스템 안정화 및 효율화’는 신기술 인프라 기반 확충, IT자원 활용 효율화, 시스템 운영환경 개선, 시스템 성능 관리 강화 등을 외환은행의 과제로 선정됐다.

◆이월사업 포함 10억 이상 사업 11개 = 집행률이 우수한 외환은행에는 대규모 사업이 보이지 않는다.

외환은행 IT본부가 은행 ‘현업 지원 실무형 사업’에 IT투자 비중을 높였다는 방증이다.

지주사 연계 사업을 포함 총 240여개 사업 중 10억 이상 사업은 11개에 불과하다. 이중 자동화기기 교체 1차 55억, 2차 25억을 빼면, 순수 IT투자는 9개에 그친다.

10억 이상 IT투자 9개 사업은 증권수탁부에서 추진하는 외국인 서브-커스터디(custody) 시스템 재구축에 20억을 비롯해, 2013년 업무용 PC 도입에 19억, G2G시스템 HW, SW 교체 및 데이터 이행 프로젝트 16억(이월) 등이다.

카드 대형발급기 교체에 14억 9000만원, CPU교체에 14억, 장애인 차별금지법 대응 오픈뱅킹시스템 구축(이월)에 13억 8000만원, 차세대 CRMs(이월) 구축에 13억 6000만원, 논리적 망분리 확대 13억 5000만원, MS SW 라이선스 계약(이월) 10억 등이 10억 이상 사업 반열에 올렸다.

이들 사업 중 논리적 망분리 사업은 보류사업으로 편성돼 올해 추진되는 IPT(IP telephony) 사업과 같이 추진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억 이상 사업은 33개 정도로 보인다.

외환은행은 신용관리전략 운영시스템 업그레이드에 9억 9800만원, 화상상담시스템(이월) 9억 7000만원, 서버 증설 및 교체 9억 2000만원, 디스크 증설에 8억 8000만원, 대화형 IVR 시스템 구축에 8억 6000만원을 편성했다.

이어, 신 파생상품 개발을 위한 ‘콘도르 플러스(KONDOR +)’ 업그레이드에 8억 5000만원, 전자금융보안 강화 및 금융감독원 전자금융감독규정 준수를 위해 8억 3000만원, 스마트폰뱅킹 신규 앱 개발 8억 2000만원, 서버통합(신규 및 증설)에 8억1000만원, 윈도 7 업그레이드에 8억, 인터넷뱅킹 캐시서버 EOL(제품 단종, End of Life)에 따른 기기변경 8억 등이 외환은행 5억 이상 사업이다.

뱅킹 서비스 확대 7억 8000만원, 맞춤형 뱅킹 신규 서비스 개발 및 기능개선 등에 7억 7000만원,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개편에 7억 4000만원, 전자문서 기반 모바일 신용카드 신규모집 7억 4000만원, 카드 인터넷 IT구조 개선에 7억 1000만원 등이 5억 이상 사업 뒤를 이었다.

외환은행은 또 VDI 추가구축 및 논리적 망분리에 7억, 태블릿 뱅킹 서비스 신규 구축에 6억 2000만원, 스마트폰 뱅킹 구축에 5억 7000만원, 스마트폰 뱅킹 통합 앱 및 부가금융 앱 구축(이월)에 5억 7000만원, 태블릿PC 구매에 5억 4000만원, 스토리지 증설에 5억 3000만원, 맞춤형 뱅킹 임대자산 전산기기 도입에 5억 2000만원, 기업 신용평가 모형 개선 프로젝트(이월) 5억 1000만원을 포진시켰다.

이 밖에도 외환은행은 어린이 청소년 전용 금융상품 개발 5억 1000만원, 단말 SSO 업그레이드 5억 1000만원, 지역 통신센터 라우터 개선 5억 1000만원, 서버팜분리 방화벽 구축에 5억, 출력물 보안시스템 구축 5억, FATCA 관리시스템 개발 5억, 노후 환율게시판 교체 5억, 거래추적 모니터링 툴 도입 5억, SW 업그레이드 5억, 통합 NMS 개선 5억 등을 투자한다.

어느 해보다 은행권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지주사의 관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3년, 외환은행이 IT투자 집행률을 어느 정도 달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