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예산 2700억대 마련…IT투자 확대

2013년을 맞는 우리은행(은행장 이순우)의 ‘IT지원단’ 분위기는 사뭇 비장함이 느껴질 정도로 진지하다.

지난해 OIO계약이 불발됐음에도 현 IT지원부가 재신임 받았고 덧붙여 시너지 추진단 일을 함께 보던 김종완 상무가 승격된 ‘IT지원단’을 전담으로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순우 행장의 ‘믿고 맡기는’ 신뢰경영을 바탕으로 우리은행 IT지원단은 2013년을 ‘현장중심의 영업점 지원을 위한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IT시스템 구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업 현장 지원 등 3대 테마 선정 = 이를 위해 은행측은 ▲현업요구 선제적 지원 ▲무장애 전산운영 ▲IT아웃소싱 관리 강화 등 3대 주제를 체계적으로 실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업요구 선제적 지원 관련, 우리은행은 영업점 단말거래 정비 및 배포 프로세스 개선, 현지 환경에 적합한 국외점포 지원 등 2대 테마를 정했다.

예를 들어 은행 단말 프로그램 운영 관련 프로그램 업데이트 시간이 야간 배치처리 후 출근시간에 약 3~5분 가량 소요됐다.

은행측은 이를 개선해 영업점별로 프로그램 최초 배포를 받은 PC에서 주변 PC에 자연스럽게 수정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지원하면서, 본부 단말 서버 접속을 줄이는 방안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FIS 권숙교 사장의 ‘RFP 배포’ 승인을 기다리는 국외전산 개편 관련 사업도 은행의 현장중심 IT과제의 한 축을 차지한다.

무장애전산 운영 관련, 우리은행은 IT보안, 품질, 리스크 관리 등 현장 수행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작년 12월 우리은행은 ‘IT컴플라이언스부’를 신설했고, 조만간 상암동 IT센터에서 본격 업무를 개시한다.

지난해 크고 작은 장애로 고전한 우리은행이 ‘무중단 전산운용 우선 과제’에 대응한다는 의미는 최근 도출한 컨설팅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작년 우리금융그룹은 지주사-은행-우리FIS를 중심으로 무장애 구현 TFT를 꾸렸고, 한국HP가 관련 과제를 맡아 컨설팅을 수행했다.

그 결과 하드웨어 운영 개선을 골자로 하는 10여개 과제를 도출했고, 우리은행은 이를 정책의 우선 과제로 반영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올해 우리은행은 우리FIS와 아웃소싱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은행측은 이같은 점을 반영, IT아웃소싱 관리 강화를 IT정책의 핵심으로 추진키로 했다.

우선, IT비용효율화 측면에서 우리은행은 올해 10월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는 한국IBM과 OIO 재계약을 은행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을 올해 주요 화두로 삼고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은행은 기존 우리FIS에 의존적이던 IT투자를 은행 자체적으로 집행 전부터 체계적으로 관리, 감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IT지원단 자체적으로 ‘IT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 투자, 프로젝트, 인력, 자원 등을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2013년 IT지원부 주도로 ‘IT투자예산 및 자원관리 시스템 구축’에 약 21억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올해 우리카드 분사에 따른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은행 분사 과정의 각종 IT시스템은 은행이 ‘빌려주고 법인 설립 후 되갚는’ 미수금 형태로 계정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행 자산으로 남는 자본예산 범주에는 셈해 넣지 않고 별도 계정에서 관리된다고 은행측은 설명했다.

<BI코리아>는 이같은 기조를 중심으로 우리은행의 2013년 IT투자예산을 50억 이상, 10억 이상 등 규모단위로 분석해 봤다.

◆공전소 구축에 300억 배정 = 자본예산 규모에 걸맞게 우리은행 2013년 IT투자에는 50억 이상 사업이 제법 눈에 많이 보인다.

우리은행은 공인전자문서 보관소 구축에 하드웨어 150억, 소프트웨어 100억, 개발비 50억을 합해 총 300억 가량을 투자한다.

BPR시스템 리뉴얼은 총 250억 가량 예산을 배정받아 하드웨어 100억, 소프트웨어 90억, 개발비 60억으로 배분, 투자한다.

이어 우리은행은 자동화기기-공과금 수납기 신규도입과 2013년 전산-기타기기 연간물량 일괄구입에 각각 115억을 편성했다.

대학, 병원 다기능 ID카드시스템 구축에 84억, 호스트 CPU 증설 및 Non-IBM SW 라이선스 증설에 77억, 영엄점 창구 전자문서 환경 구축에 70억, 자금시장 본부 통합 트레이딩 시스템 구축에 62억이 우리은행의 주요 투자처다.

작년에 고배를 마셔 사전 IT투자 필요성이 제기된 국민연금 수탁은행 전용시스템 구축에 60억, FATCA 제도 관련 시스템 구축에 56억, 정보시스템 교치 및 증설 55억 등 예산이 마련돼 있다.

◆CRM, IFRS 성능개선 시급 = 우리은행은 올해 자체 운영중인 CRM 시스템인 ‘토스(TOSS, TOtal Sales Support System)’와 IFRS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둘 다 성능문제에 크게 부딪혀 있기 때문이다.

IFRS 기능 중 금융상품 평가는 1개월 1회 운영할 때마다, 심지어 회당 200시간이 소요되는 등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한 구조다.

이의 성능을 개선위해 서버 및 디스크를 증설하고자 약 20억의 IT투자를 예고중이다.

우리은행은 TOSS 인프라 교체 및 증설에 49억, 대학 산학협력단 통합 연구자금 관리시스템 구축에 35억, R&D Win-CMS 플러스 업그레이드 및 기타 전산개발에 40억, 재무설계 시스템 개발에 25억, 그룹 방카슈랑스시스템 재구축 25억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스마트 브랜치 활용 영업점 프로세스 개선 25억, 카드 DW 증설에 23억, 신용카드 차세대 연체관리 시스템 22억, 그룹 시장리스크 관리시스템 개선에 22억, 전행데이터 품질관리 체계 수립에 22억, 방카슈랑스 인프라 개선 21억, 외신전문 서버시스템 재구축에 20억, 특화서비스 개발 20억, 게이트웨이 시스템 인프라 교체 및 증설에도 20억 반영해 놓았다.

10이상 투자 사업으로 우리은행은 통합백업 4차 구축에 19억, 국외점포 인터넷뱅킹 인프라 교체 및 증설에 19억, 상임 대리인 시스템 18억, 국민연금 인프라 증설에 17억, 증권수탁 인프라 증설에 17억, 인터넷뱅킹 모니터링 툴(APM) 도입 16억 7000만원, 카드시스템 용량 증설 및 SW 추가 도입에 16억, NT서버 OS백업 시스템 구축에 15억 5000만원, 퇴직연금 하드웨어 교체 및 SW 업그레이드에 15억을 각각 배정했다.

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14억, 디지털기기를 통한 회원가입 신청 프로세스 도입 14억, 스마트뱅킹 UI 및 UX 변경 13억, 트레저리 시스템 구동을 위한 플랫폼 개발에 13억, 여신 정책지원을 위한 전용서버 구축에 12억, 근로복지공단 관련 IT투자에 12억, 스마트 디바이스 저축관리 개발에 12억을 배정, e-비즈니스 지원을 강화한다.

이 밖에도 우리은행은 해외 영업점 전산시스템 설치에 12억, 스마트 알림서비스 ‘우리알림 톡(Talk)’ 개발 11억, 퇴직연금 자산운용 사후관리 및 운용 툴 개발에 10억, 퇴직연금 디스크 증설에 10억, BPR시스템 2차 디스크 증설에 10억 등을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