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은행장 박영빈)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삼성SDS와 SK C&C 대결로 압축됐다.

지난 27일 제안서를 접수한 경남은행과 우리FIS는 이번 제안서를 근거로, 오는 12월 3~4일 제안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경남은행 차세대 구축은 현 메인프레임(캡 미들웨어 사용) 구조를 오픈계열 C로 변경을 골자로, 계정계 시스템 재구축, 통합단말, EAI, MCI, 데이터 표준 및 품질 개선 등에 나서는 사업이다.

대외 인터페이스 표준화, 전행 정보제공을 위한 데이터 허브 등 정보계 재구축, 차세대 대응개발, 마케팅 허브 등 업무 영역도 경남은행이 이번 차세대에 반영한 범위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각종 지표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SK가 가격을 얼마나 내려서 제안할 지에 이번 사업의 승부가 가늠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선, 삼성SDS는 농협, 대구은행 등 대형 차세대 사업에서 큰 잡음없이 프로젝트를 마쳤다는 ‘탁월한 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보인다.

특히, 대구은행 프로젝트의 경우, 지방체류 사업이었다는 점, 자사 애니프레임 C 버전의 은행모듈 개발이 동시에 이뤄진 점 등을 감안할 때 성공한 프로젝트 범주에 들어간다.

반면 SK C&C는 각종 금융권 사업에서 잦은 마찰을 빚고 있다. 부산은행과 현재 소송이 진행중이고, 현대카드는 우선협상이 중단됐다가 다시 이어지는 촌극을 빚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삼성SDS가 우위에 있다는 게 관련 업계 평가다.

대구은행은 삼성, 부산은행은 SK가 수행했지만, 삼성SDS는 자사 프레임워크를 확보한 반면, SK C&C는 은행 현업을 거치지 못한 개념적 ‘넥스코어’ 제품을 갖는데 그쳤다.

물론, 경남은행 입장에서는 대구은행 산출물보다 ‘애니프레임 C’를 경남은행 전용으로 개발하기를 원한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삼성측은 이같은 은행측 입장을 반영, 제안서를 제출했고 두 회사의 파트너십에 대한 포괄적 협력도 준비 중이다.

이에 반해, SK C&C는 경남은행이 요구한 ‘자사 인력 30% 이상 투입’ 조건을 맞추기도 쉽지 않다는 얘기까지 전해진다.

현재 SK C&C는 농협, 우리은행 인터넷뱅킹 재구축, 현대카드 차세대 등 여러 금융권 사업을 수행중이고, 따라서 자사 인력 풀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덧붙여 경남은행 차세대 사업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SK C&C 조모 PM의 경우, 부산은행 차세대 수행 중 교체된 인사로 알려져 ‘SK C&C에는 제안 및 PM에 나설 인물이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2012년을 마무리 하는 두 회사의 불꽃 경쟁이 기대된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