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께 현대카드 차세대 시스템 인력을 전부 철수시켰던 SK C&C(대표 정철길)가 지난 19일부터 현대카드(대표 정태영)와  재협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 측 요구에 의해 SK C&C는 PM 인력을 지난주부터 투입, 재협상에 나서는 한편, 일부 개발인력도 추가 공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후순위 사업자인 LG CNS와 협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깨진 것이다. LG CNS가 가격 등 이유를 들어 현대카드 사업에 적극성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협상결렬의 원인이 됐던 추가공수 관련, SK C&C가 현대카드 측의 요구조건을 일부 수용하는 한편, 주요 솔루션, 예를 들어 EAI, MCA 등 솔루션에 대한 공급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빠르면 향후 2~3주안에 협상을 마무리 하고 차세대 사업을 본 궤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카드는 차세대 사업자로 SK C&C를 선정한 후 김건우 상무 등이 150~200(M/M) 추가인력 투입을 요구하는 등 SK C&C와 마찰을 빚어왔다.

급기야 이달 중순께 SK C&C 인력이 전부 철수하는 등 차세대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이번 협상이 타결된다고 해도 본 사업이 안정적으로 마무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우선, SK C&C가 카드사 자바 아키텍처 구축 경험이 없다는 점, 자칫 티맥스소프트 ‘티베로’를 채택할 경우 성능 이슈, 뱅크웨어 글로벌의 검증되지 않은 프레임워크, 현대 오토에버를 거치는 불편한 계약 등 각종 난제가 도사리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초기부터 현대카드 현업부서에서 SK C&C ‘진짜 실력’에 의문을 품고 있다는 점은 ‘두 회사가 적극 협력해도 부족한’ 차세대 사업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이래저래 현대카드, SK C&C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