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50억 안팎의 경남은행(은행장 박영빈) 차세대시스템 개발이 본격화됐다.

지난 8일 제안요청서를 발송한 경남은행은 9일 우리FIS에서 ‘경남은행 차세대시스템 구축 제안요청 설명회’를 갖고, 오는 11월 27일까지 제안서를 마감한다는 계획이다.

경남은행 오는 12월 3~4일 이틀간 제안설명회를 가진 후 12월 중 우선협상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경남은행의 현행 문제점은 = <BI코리아>가 입수한 제안요청서에는 계정계, 정보계, 인프라에 걸쳐 은행의 많은 고민이 보인다.

현재, 경남은행은 주전산기로 메인프레임 기반 캡 미들웨어를 사용중이고, 이를 개방형 표준 계열의 C 언어로 개발할 예정이다.

은행측은 계정계 측면에서, 영업점 업무수행을 위한 화면의 수가 너무 많고, 단말기능이 낙후돼 있다고 밝혔다.

상품속성, 수수료, 금리 등이 프로그램 내에 설정돼 있고, 판매 이후 실적 분석을 위한 수수료 정보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상품정보 등이 과목별로 분산돼 개별 유지보수 되고 있어 관리가 용이하지 못하고, 융복합 상품 개발 및 출시를 위한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진단이다.

여신업무 처리기능이 호스트, 여신지원, 여신사후관리 등 여러 시스템에 분산돼 있어, 현장에서 여신업무 처리시 과도한 시간이 소요된다.

정보계 관련, 경남은행은 메타데이터 미적용으로 데이터 모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통합DBN와 EDW 동기화 미비로 데이터 불일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마케팅 캠페인 활동 기획부터 실행, 평가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 미비로 현장 업무활동 지원이 매우 취약하다는 게 경남은행 측의 설명.

인프라 측면에서, 경남은행은 ▲계정계 시스템이 액티브-액티브 형태로 만들어지지 않아 장애대응 미흡 ▲단말간 데이터 연동 불가능→동일정보 단말 중복 입력 ▲영업점에서 프린터 출력 양식의 제한 ▲채널별 유기성 부족…중복개발 ▲여신시스템내 이기종 DB 사용으로 시스템간 직접 데이터 연동 불가능 ▲준실시간성 작업 시 Log-Size 제약…일부원장만 통합DB 반영 등 난제를 안고 있다.

◆총 13개 과제 마련…C언어 기반 개방형 표준 개발 = 경남은행은 이같은 문제점 해소를 위해 올초 EA컨설팅을 수행했고, 그 결과 총 13개 과제를 선정했다.

계정계시스템 재구축, 통합단말, EAI, MCI, 데이터 표준화 및 품질개선, 대외 인터페이스 표준화, 대고객메시지 통합 관리, 차세대개발 환경 구축, 정보계, 차세대 대응개발, 마케팅 허브(CRM) 기반 구축, 기반 인프라, 고객센터 통합환경 구축 등에 나선다.

계정계시스템은 하나의 노드가 초당 449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하도록 구성하고, 배치시스템은 별도로 구성한다. 액티브-액티브로 이중화하고, 코어뱅킹 프레임워크를 도입한다.

코어뱅킹 응답속도 관련, 트랜잭션 평균처리 시간은 0.1초로 구성하고, 변경된 콤포넌트는 서비스의 중단없이 온란이에 반영시키도록 할 예정이다.

MCI, EAI, 대외시스템, 단말관리시스템 등은 솔루션 기반으로 별도 구성하고, 컨설팅을 통해 데이터 표준화 및 품질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경남은행은 정보계에 EDW, ODS(CRM 포함) 등 기술을 탑재, 전행 정보제공을 위한 데이터 허브(Data Hub)를 구축하고, BI기반 정보활용 및 의사결정 지원체계를 강화한다.

특히, 정보계(통합정보) 시스템에 구축된 애플리케이션 목적별 재배치 및 관련 부문도 개발된다.

이 밖에도 정보계는 액티브-액티브로 이중화하고, DR시스템은 운영환경 한 대 노드의 70%로 구성한다.

기업은행의 ‘비즈니스 허브’를 모방한 것으로 보이는 ‘마케팅 허브’는 운영CRM 시스템 구축을 통한 체계적 마케팅 지원 체계 마련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이 시스템에는 고객포탈, 상품추천, 활동관리, 관리자 활동관리, 캠페인, 계정 단말내 세일즈팁 정보제공, CRM보고서 등 업무가 개발된다.

고객센터 통합환경 구축의 업무요건은 상담원 고객응대 품질 강화, 적시상품 안내(CRM연계), 고객센터 화면 등 개선, 타깃팅 정교화, 계정계 및 텔레-웹 애플리케이션 중복 최소화, SR 대응 감소 및 고객 데이터 관리 체계 개선 등이다.

다만, CTI, PDS, IVR, IP 교환기 등은 경남은행 유지보수 및 협력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삼성 우세 속 SK 추격전 ‘양상’ = 경남은행 차세대는 삼성SDS가 절대 우세속에 SK C&C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우리FIS와 껄끄러운 관계의 LG CNS는 수익성을 면밀히 따져본다는 방침이다.

삼성SDS의 강점은 자체 C버전 프레임워크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애니프레임 C는 특히, ‘기업금융 강점의 지역 강소은행’인 대구은행 차세대 과정에서 만들어진 산출물이다. 대구와 경남은행은 영업구조가 상당히 비슷하다.

물론, 경남은행은 그동안 ‘경남은행의 독자 프레임워크 개발’을 내세워, 이 프레임워크를 그대로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티맥스 프로프레임은 라이선스 문제를 안고 있고, 큐로컴 뱅스는 부산은행에 구축돼 있지만 성능 이슈를 안고 있는 상태라, 경남은행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아울러 삼성은 그동안 구축해 온 많은 금융 차세대에서 ‘큰 잡음’이 없다는 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올해가 다 가도록 부산은행 차세대 잔금을 받지 못하는 SK C&C는 ‘프로젝트 관리’ 실력면에서 삼성에 열세로 평가된다.

한편, 지난 9일 열린 제안요청 설명회에서 SI업체 질의에 경남은행 IT직원들이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는 등 사업초기 불안감 해소가 절실해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