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회장 최원병)의 e-금융 개편 사업은 SK C&C가, 그룹웨어 구축은 LG CNS가 각각 수주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은 이같이 결정하고  우선협상 기간을 거쳐 본 사업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 e-금융 개편은 예산만 214억에 달하는 대형 사업으로, 지난해 빚어진 잦은 장애 극복, 신경분리에 따른 개선사항 반영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e-금융 개편의 골자는 기존 웹 서버, WAS 서버로 이원화된 구조를 J2EE 기반 웹/WAS 통합 모델로 개편하는 것이다. 

농협은 사이트 라이선스(무제한 사용권한)로 확보하고 있는 티맥스소프트 프로프레임을 활용, 인터넷뱅킹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계획은 인도 타타그룹이나 한국 큐로컴 측이 ‘대법원의 프로프레임 배포 및 개작 판결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행위’라고 밝히고 있어, 우선협상 과정에서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다.

또 한국IBM과 갈등의 요인으로 지목돼온 인포믹스 DBMS를 오라클 DB로 개편하면서, RAC 구조의 무장애를 실현다는게 농협 측의 계획이다.

농협 e-금융 차세대 개발기간은 16개월로 분석(프로토타입 구축) 2개월, 설계 2개월, 개발 5개월, 통합테스트 2개월, 운영테스트 2개월, 이행준비 1개월, 이행 0.5개월 등 일정을 거쳐 오는 2014년 2월 가동한다.

◆SK ‘본 계약 갈길 멀 듯’ = SK는 100억에 가까운 우리은행 인터넷뱅킹 사업 수주에 이어 농협까지 거머쥐어 막강한 수주실력을 발휘했다.

물론,  LG CNS가 참여하지 않은 상태의 반쪽 승부였지만, 어쨌건 수주 실력은 인정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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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프로젝트 관리능력. 부산은행, 한국투자증권, 외환은행 통합CRM 등 SK C&C 참여 사업이 원만히 계약이 체결되거나, 예후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심지어 지난해 우리은행 통합모바일 플랫폼 구축에는 ‘허위제안’으로 계약해지 직전까지 이른 바 있다.

우리은행도 이같은 SK ‘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반영, 얼마전 인터넷뱅킹 개편 우선협상 과정에서 30억이상 제안가격을 깎으면서, 우리FIS 투입인력을 대거 늘린다는 조건으로 계약에 나선 바 있다.

농협 IFRS 프로젝트를 SK와 함께했던 농협 실무진에서 이번 SK 선정을 놓고, 한숨짓는 이유는  이같은 현실을 반영하는 듯 하다.

◆농협정보, 삼성 ‘충격’ = 농협 e-뱅킹 개편 사업에 정성을 들여온 삼성은 적지 않은 충격에 빠졌다.

특히,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농협정보시스템을 주사업자로 제안했다는 점에서 수주 실패의 충격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농협정보시스템 역시 전략 사업 실패에 따른 책임자 문책 등 후유증이 예상된다.

실제로 김명기 사장이 직접 나서 사업수주를 진두지휘 했다는 점에서 농협정보 신모 상무 등이 문책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반면, 삼성이 그동안 지나치게 ‘윗선 영업’에 의존했다는 ‘원칙적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삼성에게는 이래저래 난감한 상황이다.

◆LG CNS ‘틈새공략’ 성공 = 삼성과 SK가 농협 e-금융 사업에서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는 동안 LG CNS는 정중동 행보로 농협 그룹웨어를 수주했다. 규모는 59억.

삼성, SK, 대웅제약 IT 자회사 유와이즈원 등이 경쟁했다.

이번 사업은  포탈 구축 사업과 묶여 추진될 것으로 보여 그 규모는 제법 커질 전망이다. 농협은 24일 포털 사업자 제안을 마감한다.

농협 그룹웨어는 그룹 차원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기반 구축 및 사용자 맞춤 환경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농협 포탈-그룹웨어는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기반 구축 ▲사용자 중심 업무 구현 ▲정보지식의 공유와 활용 등 3대 테마를 기준으로 추진된다.

계약 체결 후 14개월 동안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