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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제안마감…프로프레임 개작논란 점화
지난해 잦은 장애로 논란을 불러온 농협중앙회(회장 최원병) 전자금융이 전면적으로 개편된다.
7월 25일 농협은 지명경쟁 입찰 방식을 채택, 삼성SDS, SK C&C에 ‘e-금융 차세대시스템’ 구축 제안요청서를 발송하고, 8월 14일 제안서 마감 등 사업자 선정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8월 20일 제안설명회를 갖고, 곧바로 우선협상 적격 사업자를 선정한다.
농협 e금융 개편의 특징은 ▲기존 서버 구조를 웹/WAS 서버, AP 서버, DB서버 구조로 개편 ▲기존 인포믹스 기반 DBMS를 오라클로 개편 전환 및 2대 이상으로 구성 ▲새로운 프레임워크 도입 등을 골자로 한다. <그림1 ‘농협 e금융 시스템 업무구성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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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1‘농협 e금융 시스템 업무구성도’ |
다만, 농협측은 자사가 계정계에 도입 운영중인 티맥스소프트 ‘프로프레임’을 커스터마이징 해 인터넷뱅킹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로 사용한다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전면적인 e-금융 개편 = 농협의 이번 전면적인 e-금융 개편은 현 시스템의 단순 업그레이드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최신 IT 트렌드 반영과 비대면 수익증대를 위한 지원체계 혁신이 필요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농협의 사업구조 개편, 장애인차별금지법 등 제도변화, 단순 e-CRM 문제, 전자금융 모니터링 부족, 로그DB 및 관제 등 부재, DB시스템 다운타임 증가 등이 그 예다.
농협은 이번 프로젝트를 비즈니스, 서비스, 시스템 등 3개 카테고리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비즈니스 측면에서 농협은 e-마케팅시스템 구축, e-금융 경영정보시스템, 사업부서 관리자 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한다.
e-마케팅 시스템은 비대면채널 관리고객의 다양한 대량의 데이터를 적기에 수집, DW 또는 데이터마트 형태로 구축, 이를 예측분석까지 가능한 시스템 구성을 골자로 한다.
아울러 오픈웹 환경의 ‘유무선 통합 개인 자산관리 시스템’ 구축, SNS, e-마케팅을 연계한 전사 PFMS 구축 및 활성화, 비대면 채널 마케팅 강화를 위한 금융상품몰 개편 등이 주요 내용이다.
‘e-금융 경영정보시스템’은 e-CRM, e-마케팅 시스템, BIMS 등 경영정보시스템과 연계가 개발 대상이다.
서비스 측면에서, 농협 ‘e-뱅킹’ 개편은 오픈웹 기반 통합인터넷뱅킹, 통합 프레임워크 도입 및 응용시스템 재구축, 기업 e-금융의 이원화 구조 체계 마련 등으로 정리된다.
농협은 애니(Any) ‘디바이스/OS/브라우저’ 개념의 오픈 웹 기반 구현, 원 소스로 다양한 경로의 웹 환경(PC,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 TV 등)을 지원하는 체계로 전환한다.
시스템 측면에서 농협은 기존에 사용중인 인포믹스 DBMS를 오라클 DBMS로 개편한다고 선언했다. <표 ‘농협 e-금융 차세대 SW 도입대상 목록’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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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1‘농협 e-금융 차세대 SW 도입대상 목록’ |
아울러 이를 2대 이상의 RAC로 구성, 액티브-액티브 구조로 DBMS를 변경해 무장애를 구현할 방침이다.
현재 농협은 10개의 DB시스템에 3700개 테이블 기준 데이터 사이즌 총 4테라바이트 규모를 운영 중이다. 또 현행 26개 업무 영역을 고객, 결제, 인증 등 DB 모델링을 통한 재편성에도 나선다.
이 과정에서 삼성, SK 모두 오라클 GW+오라클 골든게이트 활용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농협은 밝혔다.
다만, 농협은 신규 도입하는 통합로그 관리시스템은 티맥스 ‘티베로’를 도입키로 했다.
프레임워크 관련, 농협은 웹/WAS 통합 영역은 J2EE, AP영역은 C로 정하고,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는 사이트 라이선스를 보유중인 티맥스소프트 ‘프로프레임’을 커스터마이징 한다.
사용자 화면은 프레임워크 개발툴 또는 웹방식을 통해 구현하고, 애플리케이션 연동은 농협 IT 표준 프로세스와 툴(AriSPM)을 활용할 예정이다.
농협은 장애를 겪으며 경험한 에러현황을 분석, 데이터를 축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문 변환 및 오류메시지 정형화에 나선다. 각종 매체의 com_cmd, AP 프로그램_id, 코어(프로그램_id, 에러orcode)에 대한 매핑툴을 재구축한다.
특히, 웹/WAS, AP, 코어단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에러업무에 대한 통계 데이터를 축적, 개선에 반영할 예정이다.
e-금융시스템 관리를 위해, 농협은 통합 로그시스템 구축, 통합 관제 강화, 전산 개발요청에서 개발, 이행에 이르는 전 과정을 프로세스화(요구사항 등록, 조회, 변경 관리시스템 구축) 등에 나선다.
이를 위해 도출된 개발업무는 5개 부문, 21개 과제로 정리됐다. <표2 ‘농협 e-금융 차세대 개발업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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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2‘농협 e-금융 차세대 개발업무’ |
농협 e-금융 차세대 개발기간은 16개월로 분석(프로토타입 구축) 2개월, 설계 2개월, 개발 5개월, 통합테스트 2개월, 운영테스트 2개월, 이행준비 1개월, 이행 0.5개월 등 일정을 거쳐 오는 2014년 2월 가동한다.
◆대법원 위에 ‘농협’?…프로프레임 개작 논란 = 농협 e-금융 차세대가 주목을 끄는 이유는 전통적인 구성, 즉 인터넷뱅킹용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하지 않고 계정계와 인터넷뱅킹 플랫폼을 ‘프로프레임’으로 일원화해 구축한다는 점이다.
농협은 제안요청서에 ‘…(중략)AP영역은 본회에서 운영중인 Proframe을 활용, e-금융 환경에 맞게 커스트마이징…(중략)’이라고 명시돼 있다. <그림2 ‘농협이 프로프레임 제안을 요청하는 문구 캡처 화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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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2‘농협이 프로프레임 제안을 요청하는 문구 캡처 화면’ |
‘프로프레임’은 지난 2011년 6월 대법원에서 인도 타타그룹의 ‘뱅스’를 불법 개작했다는 이유로 전면적인 배포 및 개작이 금지된 제품이다.
이후 현재는 당시 재판의 대상이 된 제품이 프로프레임 2.0이고, 프로프레임 4.0과 유사성 여부 관련 논쟁이 붙어 있는 상황이다.
정리하면, 대법원은 지난 2011년 프로프레임의 배포 및 개작을 금지했고, 농협은 이를 ‘개작’할 회사들이 제안해 달라는 RFP를 낸 것이다. 아울러 ‘개작’할 회사를 정하겠다는 게 농협의 의견이다.
농협이 이같은 논쟁을 등에 업고 ‘프로프레임’을 개편하겠다고 밝힌 데는 여러 가지 설이 전해진다.
우선, 농협이 사용중인 제품은 ‘프로프레임 4.0’이기 때문에 대법원 판결의 대상이 된 ‘프로프레임 2.0’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금융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위한 제안요청서’에는 버전은 표기되지 않은 채 ‘Proframe’ 또는 ‘프로프레임’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향후 4.0과 2.0 유사성 검증이 진행중인데, 티맥스소프트가 일부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는 설도 나온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고려대 모 교수가 ‘프로프레임 4.0’과 ‘프로프레임 2.0’이 업그레이드 제품이 아닌 다른 제품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티맥스소프트와 타타그룹이 뱅스와 4.0에 대한 검증이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얘기는 공인기관이 아닌 대학교수의 의견을 기준으로 대법원의 공식적인 의견에 앞서 내세워 묵살했다는 말이 된다.
특히, 농협중앙회 양재동 IT본부분사는 이같은 쟁점에 대해 ‘본부 준법감시부서’나 ‘법무팀’에 한차례 정도 ‘해석의견’을 받을 수 있었는데, 공식적인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이 밖에도 RFP에 ‘프로프레임’이 법적인 논란을 유발할 경우, 주사업자로 선정된 회사에 대해 농협의 어떤 책임성을 표현하는 문구 등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은 상황이다.
‘e-뱅킹’ 개편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 협력회사 ‘희생’을 강요하는 꼴이다.
이와 관련, 금융IT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만일, 문제가 생겨 책임져야 할 민사적 상황은 어떻게 협상으로 풀어 본다지만, 향후 발생할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형사적 책임은 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농협정보시스템이 이번 사업 관련 ‘핵심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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