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IT |
<초점>우리銀, IT업계 ‘불통’ 아이콘?사업 제안 요청에 업체들 반응 시큰둥 |
|
은행, 우리FIS 이원구조 지적도
과거 국내 금융IT 대표주자로 불렸던 우리은행(은행장 이순우)이 최근 떨어진 위상에 고심이 많아 보인다.
우리은행이 주요 사업을 발주해도 업체들 반응이 시큰둥하다. ‘불통이다’, ‘적자를 강요하는 은행’이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그 주요 내용 및 원인을 분석해 봤다.
◆제안을 안한다 = 지난 6월, 우리은행은 적어도 200억 이상 투자를 한다는 인터넷뱅킹 사업을 두 차례나 공고하고 7월 간신히 SK C&C를 주사업자로 선정했다.
당초 삼성과 SK 2파전에 웹케시가 적극성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으나, SK C&C만 제안에 참여한 것이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
삼성과 웹케시가 우리은행의 사업 제안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우리은행에 대한 보편적 불신 즉 ‘업무의 요구사항이 엄청’난데다 특히 ‘마진은 고사하고 적자를 낼 수 있는 사업’으로 인식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리 은행 입장에서는 작년 ‘스마트뱅킹 통합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면서, ‘실력’에 문제점을 드러낸 SK는 피하고 싶었다.
‘깃발만 세우면 모일 것’으로 예상했던 업체들이 은행 뜻대로 움직이지 않은 것이다.
비슷한 시기 파일럿 프로젝트로 추진된 ‘스마트 브랜치’ 시범사업도 SK C&C가 수주했다. 국내 스마트 브랜치 시장은 LG의 강세.
LG는 수년전부터 국민은행 PPR(Process & Paperless Revolution) 등을 운영하면서 쌓인 노하우가 상당하다.
제안에는 참여했지만 LG CNS는 우리은행 스마트브랜치 사업이 영업점 중심의 전략적 코디네이트 보다 노틸러스 효성 중심의 ‘키오스크(하이엔드 ATM)’가 앞세워진 형국에서 LG 역할론에 고심하다 소극적이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LG와 SK의 본질적 ‘스마트 브랜치’ 정면승부는 아직 진행형이다.
◆원인과 배경은 = 은행이 이처럼 금융IT 인심을 잃은 배경은 ▲전문성 부족의 현 IT지원부 ▲은행, 우리FIS 이원구조 및 최저가 입찰 등으로 요약된다.
작년에 선임된 김종윤 IT지원부장은 자금부문에 일가견이 있지만, IT기술과 정책의 깊이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순우 행장의 ‘IT비용을 합리적으로 개선하라’는 특명을 받고 IT지원부장에 선임된 것으로 전하고 있다.
IT기술, 은행의 사업구조, 영업점 직원의 니즈 등을 입체적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소위 ‘사업 구조적 해석’보다 ‘비용효율적’ 해석이 앞선다는 것.
물론, 한국IBM OIO계약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다운사이징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이 역시 다운사이징으로 얻는 은행 IT 최종사용자의 이익, 즉 본부부서, 영업점 등 직원과 최종 은행 고객에게 주는 혜택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울러 ‘은행 사업-->우리FIS’ 발주 등 이원 구조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
업계 한 전문가는 “은행과 우리FIS 사이에 밀도가 우리FIS 설립초기 같지 않게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IT부문이 은행 현업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보니 입찰만 중시하는 경향이 생겼다”고 전했다.
은행 현업과 접촉빈도수에 따라 이해도를 높여야 하는 금융IT 특성이 법인격이 다르고, ‘갑을 관계’로 형성되는 아웃소싱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상생’이 화두가 되고 있는 시의성을 볼 때, 우리은행 IT부문의 대폭적인 손질이 절실해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 저작권자 © BI 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