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행장 리처드힐, 이하 SC은행)이 새로운 글로벌 먹튀 자본 논란에 합류했다.

지난 4일 SC은행은 잠실 IT센터(1985년 건립)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IT센터로 이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이나 가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매각 주체가 ‘다국적 펀드’일 것이라고 전하고, 최근까지 임대료 문제 등을 협의해 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SC은행은 보도자료에서 IT운영센터로 이전할 때까지 향후 2~3년간 현재의 건물을 임대해 IT운영센터를 그대로 운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수현 정보시스템/운영본부 총괄 부행장은 “잠실 IT운영센터는 30년 가까이 은행 전산업무의 중추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10년, 20년 후를 내다보고 미래의 고객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준비를 해야 한다”며 “새로운 IT운영센터로의 이전을 통해 미래의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최고의 IT 인프라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C은행측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연수원 등 각종 부동산을 지속 매각해 온 SC은행에 대한 업계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논란의 쟁점은 ‘선(先) 신규 IT센터 신축, 후(後) 매각 및 이전’이라는 공식을 깨고 매각 먼저 마쳤다는 점이다.

통상 IT센터 신축에 2~3년 이상 걸린다고 볼 때, SC은행이 확보한 현재 2년간 임대 사용은 ‘기간의 부족’ 또는 ‘기간내 신축 불가’라는 시나리오를 낳을 수 있다.

2년 후 SC은행은 데이터센터를 전전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

특히, 최근 전자금융감독규정 등 오히려 IT오너십이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 IT센터 매각은 SC은행이 론스타 못지 않은 먹튀 가능성을 담고 있다는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