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SK C&C와 결별한 누리솔루션이 삼성SDS로 전격 인수됐다.

22일 두 회사에 따르면, 최근 삼성SDS(대표 고순동)와 누리솔루션(대표 김종현)이 인수합병 관련 절차를 완료하고,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대금은 80억으로 추정되며, 누리솔루션 등 관계자 8명이 보유한 지분 100%, 총 직원수 160명을 모두 인수하는 조건이다.

누리솔루션은 국내 여신종합 관리 전문 기업으로 성장, 최근에는 유가증권, 리스크 관리시스템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왔다.

지난 2007년 SK C&C에 인수됐다가 작년 지분정리가 되면서 결별했다. 당시 SK측이 누리솔루션을 포기한 것은 제일저축은행 차세대 과정의 부실을 떠안는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일저축은행 차세대 사업은 지난 2009년 누리솔루션을 주사업자로 시작, 2010년까지 진행했으나 개발 산출물 등에 대한 누리측과 제일저축은행간 ‘이해관계’ 충돌로 프로젝트가 도중에 중단되는 파국을 맞았다.

그러나, 계약 내용에 따른 프로젝트 완료, 이행, 검수 등 과정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제일저축은행은 누리솔루션에 대금 지급을 미룬 채 ‘차세대 실패’ 공방만을 벌여왔다.

이후 제일저축은행은 KB금융지주로 인수됐고, 누리솔루션은 업계 추정치 약 20여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누리솔루션은 이 과정에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적지 않은 유동성위기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누리솔루션의  매출은 200억 정도로 추산되지만, 영업이익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누리솔루션 인수로 올해도 삼성은 M&A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0년 삼성SDS는 티맥스코어 인수를 비롯해 미라콤아이앤씨, EXE CNT 등을 인수했고, 지난해 대한통운 인수에 뛰어들었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여신 및 리스크 관리에 경험이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 삼성의 프레임워크와 방법론 그리고 누리솔루션의 역량을 합하면 충분히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