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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IT |
<초점>産銀 내부감사 착수…배경 ‘이목’삼성-HP 담합 의혹, 내부조력자 밝혀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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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솔루션 CC인증 없는 제품 제안 ‘논란’
인터넷뱅킹 재구축 사업 관련, 웹케시(대표 석창규)가 한국HP 함기호 대표 등 총 6인을 고소한데 대해 산업은행이 내부감사에 착수,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은행은 ‘홈페이지 및 인터넷뱅킹 재구축’ 삼성SDS 주사업자 선정 관련, 감사부서가 정보시스템부 등 관련부서에 대한 내부감사에 착수했다.
다만, 이번 감사 내용이 산업은행 내에 ‘내부조력자’를 밝혀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감사 내용이 삼성SDS 선정 절차에 규정을 준수했는지 여부만을 따지기 때문이다.
웹케시의 한국HP에 대한 고소 중 논란이 되는 한 가지는, 제안요청서 내용과 크게 다른 내용을 한국HP가 제안했는데 왜 ‘스펙아웃’을 적용하지 않고 입찰을 그대로 진행했는지 여부에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산업은행 내에서 내부조력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낸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4월 13일부터 고소인 웹케시를 시작으로 본격 조사에 나섰다.
◆적어도 3~4가지는 ‘스펙아웃’ 조건 = 웹케시가 내세우는 한국HP의 이상한 제안은 3~4가지로 압축된다.
정리하면, ▲예정가격이 248억인데, 300억 이상을 제안한 점 ▲개발 및 이관서버 구성시 운영서버의 최소 50% 이상 구성 제안 미준수 ▲운영체제 보안을 위한 시큐어(Secure) OS 국정원 CC 인증 제품이 아닌 HP 자사 제품 제안 등 스펙에 미달했다.
알려진대로, 산업은행 홈페이지 및 인터넷뱅킹 재구축 입찰가격은 248억이다. 웹케시는 한국HP가 이를 300억원 이상으로 제안해 사실 ‘스펙아웃’ 조건을 갖췄다.
특히, 업계에서는 한국HP가 300억 이상을 제안한 이유가, 삼성SDS-이니텍 컨소시엄보다 한국HP-웹케시 컨소시엄이 기술점수에서 이미 2점이상 높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보다 확실하게 점수를 벌기 위한 ‘꼼수’라는 게 웹케시 등 업계의 주장이다.
산업은행 내부에 조력자가 있을 수 있다는 추론이 나오는 대목이다. 민간기업도 유력한 제안사 가격이 현격하게 차이가 날 경우, 가격을 다시 제출하도록 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스펙아웃’으로 재제안은 아니어도, 산업은행은 삼성-이니텍 컨소시엄에 양해를 구하고, 한국HP측에 2~3일 협력사 ‘가격조정’ 추가 날짜를 주고, 재제출을 요구했어야 절차상 매끄러운 처리가 됐을 것이다.
물론, 이 경우 삼성측의 ‘특혜’ 반발이 예상되지만, 지금같은 ‘담합의혹’과는 다른 차원의 얘기가 된다.
다음으로, 제안요청서에는 ‘개발 및 이관서버는 운영서버의 50% 이상을 제안’하도록 한 제안요청서 내용을 한국HP는 지키지 않고, 터무니없이 낮은 사양으로 제안했다는게 웹케시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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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1 산업은행 인터넷뱅킹 재구축 CPU 및 메모리 사양 제안요청서 내용 |
오히려 한국HP는 삼성SDS에게는 이같은 제안내용을 준수해 서버 스펙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산업은행은 국정원 CC 인증을 통과한 ‘시큐어(Secure) OS’를 제안토록 명시했다. ‘시큐어 OS’는 파일변경 이력관리, 계정관리 및 관련 리포팅 기능 등 운영체제 보안에 필요한 제품이다.
지난해 개정된 ‘전자금융감독규정’ 준수를 목적으로 도입하는 ‘시큐어 OS’제품을 한국HP는 국정원 CC인증을 획득하지 못한 자사 제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에 민감해야 할 이같은 제안내용이 준수되지 못했는데, 산업은행은 ‘스펙아웃’을 선언, 재제안에 나서지 않았다. 내부조력자 의혹을 받고 있는 대목이다.
검찰 조사가 시작됐지만, 업계에서는 각종 의혹과 음모론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우선, 산업은행 정보시스템부나 구매 담당부서는 여전히 ‘정상적인 절차’였다는 점을 내세우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내부감사로 산업은행이 담합의 내부조력자를 찾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이 밖에도 삼성, HP 누구도 웹케시가 법적인 절차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을 못하고, 단순하게 일을 진행했다고 하는 등 무성한 얘기가 만들어 지고 있다.
선의의 피해자가 음모론의 희생양이 되기 전에 검찰의 조속한 사실관계 규명이 필요해 보인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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