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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IT |
시트릭스, 금융사 상대 ‘폭리’ 의혹대당 평균 400~500만원대 공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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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200~300만원대 일반화
최근 금융권 망분리 투자에 데스크탑 가상화가 인기를 모으는 가운데 시트릭스시스템즈 코리아(지사장 오세호)가 2011년 금융권에 공급한 사례가 지나치게 비싸게 공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금융권 및 IT업계에 따르면, 시트릭스가 금융회사를 상대로 데스크탑 가상화를 실현한 사례는 외환은행, 현대증권 등이고, 망 분리를 위해 하나 SK카드에 ‘제로 클라이언트’를 구축한 바 있다.
최근 제보 내용과 관련 금융회사 취재 결과, 작년 외환은행은 총 60여대를 2억원 초반에, 하나 SK카드는 공식 비공식 숫자를 종합해, 대당 500만원대 전후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은행이 투입한 2억원 이상의 대금과 60여대를 대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데스크탑 가상화 구축에 1대당 약 400만원대 초반을 투입했다는 결과가 나온다.
여기에 <BI코리아>가 입수한 외환은행 올 예산서에 따르면, VDI 구축 비용으로 약 8억 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측이 올해 약 160여대에 대해 데스크탑 가상화를 구축한다고 밝힌 것으로 보면, 대당 약 530만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공식적으로 200대로 늘어난다고 해도 대당 425만원에 데스크탑 가상화를 구축한다는 결과가 나온다.
경우의 방식은 다르지만, 하나 SK카드의 경우 작년 핵심부서에 대해 총 100여의 PC를 제로클라이언트 방식으로 개편하면서 대당 약 500만원대 전후를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금융회사 일각에서 시트릭스가 소위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의혹을 전하고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데스크탑 가상화를 대당 400~500만원대 구축한다는 건 수천대를 구축하는 금융회사에서 쉽게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라며 “시트릭스의 행태는 가상화 시장을 확산시키기 보다 죽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인 대당 가격을 묻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벤더와 채널 그리고 고객이 수긍할 수 있는 가격은 아무리 비싸도 200~300만원대”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은행을 상대로 취재한 결과, 시트릭스가 구축하는 방식으로는 고객정보를 자주 접하는 부서를 대상 수십대 정도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즉 은행권이 보유한 총 PC 대수 1~3만대 규모의 데스크탑 가상화를 구축할 경우, 대당 400만원 이상을 투입하면, 적게는 400억원에서 많게는 1200억원까지 소요된다.
소위 네트워크(전용회선) 망분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자 채택하는 데스크탑 가상화가 망분리보다 몇배 높은 가격으로 지불하게 되는 셈이다.
물론 규모의 경제를 실현, 가상화 대상 PC의 수가 많을 경우 가격은 내릴 수 있다는 일반론에 대입해도, IT업계는 대당 400~500만원의 투자는 쉽지 않다.
또 시트릭스가 PC 숫자와 대당 가격에 ‘박리다매’ 방식을 산입해 계산할 경우, 이미 구축한 금융회사와 형평성 문제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시트릭스시스템즈는 ‘폭리’ 의혹을 벗어나기 쉽지 않은 ‘덫’에 걸린 상황이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시트릭스시스템즈는 홍보 대행사 민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보낸 공식입장에서 “통상적으로 대당 500만원이라고 하면 하드웨어, MS 라이센스, 커스터마이징 비용을 모두 포함한 가격이다. 시트릭스 라이센스만을 포함한 가격이라면 극히 작다”라고 밝혔다.
즉, 서버, 스토리지, 씬클라이언트, 모니터, 커스터마이징 등을 포함해 대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500만대 전후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가상화 전문기업에 문의한 결과, “인프라 투자를 많이 한다고 해도 대당 400~500만원은 나올 수 없는 값”이라는 회신이 돌아왔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PC가상화 벤더들 사이에서는 특히 앞서 설명한 대로 가상화 대상 PC의 수가 1000대를 넘어가면, “사용자가 효율화를 위해 채택하는 가상화 시스템이 그 목적에 부합하지 않으면 어떻게 도입하겠는가”라며 시트릭스 주장이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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