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최근 ‘2012 IT산업 10대 이슈’를 발표했다.

그 순위는 1위 클라우드, 2위 4G LTE, 3위 정보보호, 4위 차세대 TV, 5위 융합, 6위 차세대 부품, 7위 신정부정책, 8위 윈도 8, 9위 스마트 기기, 10위 빅데이터이다.

2011년 10대 이슈였던 M&A, 경기침체, 소셜, 특허분쟁은 빠지고, 융합, 차세대 부품, 윈도 8, 빅데이터가 새로 포함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1위였던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는 9위로 낮아지고, 3위였던 클라우드가 1위로, 정보보호가 4위에서 3위로, 4G는 5위에서 2위로, 스마트 TV가 7위에서 4위로 각각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측은 “2012년 IT산업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변화’라고 할 수 있다”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4G, 스마트 TV, 윈도8, 빅데이터 등 IT 각 분야에서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진흥원 측은 이어 “그간의 투자를 보면 1980년에는 주로 컴퓨팅 하드웨어에, 1990년에는 컴퓨터용 소프트웨어에, 2000년에는 인터넷/통신이 주를 이뤘다. 2010년에는 다시 소프트웨어로 투자 초점이 옮겨 왔으나, 수직 산업용SW, 특정 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즉 융합이 중요하게 대두됐다”면서 “앞으로 변화될 이러한 IT산업의 변화 추세를 미리 읽어 10년 후를 대비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IT통계포털 ‘ITFIND’ 가입자이며, 조사기간은 2011년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이었다. 총 응답자 수는 552명이었다.

#1. 클라우드

클라우드가 1위로 선정된 것은 아마도 최근 Apple iCloud로 인해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가 보편화되었기 때문이다. 퍼스널 클라우드 및 기업용 클라우드 모두에서 플랫폼 주도권 경쟁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퍼스널 클라우드를 보자. 2011년 아마존과 애플이 퍼스널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2년에는 이 2개 업체 외에 인터넷 검색의 강자 구글과 SNS의 강자 페이스북이 퍼스널 클라우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콘텐츠 클라우드의 경우 음악(Music)만 서비스되고 있는데, 앞으로 4G 서비스 보급이 늘어나게 되면 비디오나 도서 같은 콘텐츠도 클라우드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될 전망이다.

기업용 클라우드에서도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IT 산업에서 4대 기술 트렌드를 꼽자면 ① 모바일, ② 클라우드, ③ 소셜, ④ 빅 데이터를 들 수 있다.

이들 4대 기술의 공통점 중에 하는 바로 플랫폼이다. 모바일에서는 이미 애플과 구글이 플랫폼을 장악했다. 소셜 역시 페이스북과 트위터, 그리고 최근 가세한 구글+가 3대 플랫폼을 형성하고 있다.

아직 주도적인 플랫폼이 형성되지 못한 기술은 클라우드와 빅 데이터이다. 따라서 2012년부터는 기업용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플랫폼 주도권 경쟁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은 인프라(IaaS)와 소프트웨어(SaaS) 위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플랫폼(PaaS) 시장이 가장 빠른 속

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률은 2012년에 9.2%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에서는 퍼블릭보다는 프라이비트 방식이 더 선호될 것으로 예상된다.

#2. 4G LTE

2012년에도 LTE 서비스 가입자 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해 1,600만 명에 이를 것이며, 관련 인프라 투자 증가도 예상된다. LTE 서비스는 현재 북미, 북유럽,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하게 제공되고 있다.

국내 LTE 서비스 가입자 수는 2012년에 1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 회사 로아컨설팅에 따르면 국내 LTE 서비스 가입자 수는 2012년 1600만 명, 2013년에는 29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LTE 시대가 되면서 흥미로운 것은 과연 과거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지켜 온 사업자별 비중이 달라질 것인가이다. 과거 3G 서비스 시대에도, KT가 아이폰을 도입했을때도 사업자간 점유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가입자 점유율을 보면 KT를 제외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비중은 74:26 정도였다. 그런데 LTE 서비스에서는 이 비중이 59:41까지 좁혀졌다.

초반 LG유플러스가 크게 선전하고 있는데, 과연 이 돌풍이 KT가 LTE 서비스에 참가하는 2012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이다.

LTE 서비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통신사업자들은 최대 6조 원에 가까운 설비투자비를 2012년에 집행할 예정이다. 세계 LTE 인프라 장비 시장은 2012년에 2배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설비투자의 혜택을 안타깝게도 국내 업체들은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3G에서 4G로 기술이 진화하면서 중계기가 거의 필요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일부 전송장비 업체들은 매출이 증가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업체들이 경쟁력이 없는 교환장비나 기지국장비에서는 수혜가 거의 없을 전망이다.

#3. 정보보호

2011년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됨에 따라 2012년에는 개인정보 관련한 투자가 증가하고, 인터넷실명제와 같은 제도들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9월 30일 개인정보보호법이 발효되면서, 의무 적용 대상이 350만 개의 기업/기관으로 크게 확대됐다.

이에 따라 관련 컨설팅/인증/암호화/솔루션 등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보호 분야의 예상 키워드를 4가지로 꼽으면 아래와 같다.

첫째, 개인정보 보안이다. 개인정보보호법이 통과되었지만, 인터넷실명제 등 관련 이슈들이 2012년에도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모바일 보안이다. 최근 스마트폰 보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스마트폰/태블릿에서의 보안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될 전망이다.

셋째, 클라우드 보안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요인 중 첫 번째가 바로 보안이기도하며, 클라우드를 통해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Security-as-a-Service 시장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1000억대 국내 보안기업의 탄생이다. 안철수연구소 같은 국내 보안기업들이 정보보호 특수를 타고 2012년에는 연 매출 1000억 대 기업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4. 차세대 TV

2012년에는 구글 TV 2.0과 애플 iTV가 출시되면서 스마트 TV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OLED TV가 출시되어 차세대 TV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TV는 2010년 출시 초에는 주목을 받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실패하고 말았다. 구글은 최근 구글 TV 2.0 플랫폼을 공개했으며, 2012년 초에 구글 TV 2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TV가 실패했던 가장 큰 이유는 일반 TV와 별로 다를 것은 없는데 비싸고 사용하기 불편했기 때문이다. 콘텐츠 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앞으로 관건이 될 것이며, 사용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인터페이스를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애플이 일체형 iTV를 출시하느냐는 점이다.

2007년에 애플 TV가 처음 나왔고, 2010년에 애플 TV 신형이 출시되었다. 따라서 시기적으로 보면 2012년 또는 2013년 쯤에 신제품이 나올 차례가 되었다.

여러 정보채널들에서 들리는 바에 따르면 2012년 출시는 거의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과연 iTV는 기존 스마트 TV와 어떤 점에서 차별화 포인트를 가지고 시장에 나올 것인지가 관심사이다.

아마도 애플 iTV는 인터페이스는 음성인식 Siri, 콘텐츠 서비스는 iCloud를 핵심 소구포인트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로 삼성전자, LG전자보다 잘 만들기 어려운 애플로서는 하드웨어에 승부를 걸기 보다는 SW/서비스로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에 따르면 TV 화면 크기는 32/37인치가 될 것이며, 패널 공급 파트너는 Sharp가 될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우리나라 TV 업체들은 OLED TV 출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LG디스플레이는 2012년 CES에서 55인치 OLED TV를 전시할 예정이며, 아마도 런던올림픽 전에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회사 DisplaySearch는 2012년 OLED TV 시장 규모를 5만 대 정도로 아주 작게 보고 있지만, 투자은행 Bank of America는 60만 대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5. 융합

2011년 산업융합촉진법이 시행되면서 앞으로 다양한 융합 산업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융합촉진법이 시행되면서 융합을 가로막던 제도적 장애물이 해결되었다. 역시 관심사는 한국형 IT융합 성공사례가 나올 수 있을지 여부이다. 그 동안 융합은 매년 예상 10대 이슈에 포함되었지만 실제 10대 이슈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즉, 매년 기대되는 이슈이지만 실제로는 이슈화되지 못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12년부터는 다양한 기술/산업간 융합 사례들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6. 차세대 부품

과거 10년 동안 D램, 낸드플래시, LCD패널이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들 품목의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차세대 부품 시장 발굴이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품목 중에 하나인 메모리 반도체는 최근 가격 하락 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문제에도 봉착해 있다.

D램은 20나노, 낸드플래시는 10나노까지 개발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계속 기술 리더십을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방법으로는 첫째 기존 기술을 개선하는 방법, 둘째 차세대 메모리를 개발하는 방법이 있다.

2011년 인텔이 선보인 3D 트랜지스터 기술이라던가 관통실리콘전극(TSV) 기술, 450mm 웨이퍼 등 다양한 접근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STT-RAM, PRAM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와 별개로 비메모리 제품도 이슈가 될 전망이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이미지 센서,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등에서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에서는 AMOLED가 이슈가 될 전망이다. TV용 AMOLED 패널이 2012년부터 생산되고, AMOLED를 이용한 모바일 기기용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도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LED 조명이 본격화되면서 OLED 조명도 점차 관심도가 증가할 전망이다.

#7. 신 정부 정책

2012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대통령 선거를 치룬다.

차기 정부에서 IT 정책은 어떻게 될 것인가가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과거 역대 정부의 IT 정책을 살펴보자.

국민의 정부 때는 벤처 활성화가 정책의 핵심이었다. 참여 정부 때는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IT839 정책이 중심이었고, 현재 이명박 정부는 IT융합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 차기 정부에서는 어떤 것이 IT 정책의 중심이 될 것인가가 관심의 초점이다.

아마도 소프트웨어나 서비스가 그 대상이 되지 않겠느냐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최근 IT 파워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서비스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차기 정부에서 IT 전담부서가 설치될 것인지도 관심사이다.

전자신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선 해결해야 할 IT 정책 과제 중에 가장 첫 번째가 “IT 전담기관 신설”이었다.

IT 전담부처를 설치하는 것은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 모두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집권 여당에서조차 IT 전담부처를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최근 강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8. 윈도8

2012년 하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윈도8은 ARM 프로세서에서도 구동되며, 태블릿에도 설치할 수 있다.

윈도 8은 PC와 태블릿에 설치할 수 있는 통합 OS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윈도폰이라는 플랫폼이 별도로 있는데, 장기적으로 통합될 수도 있다.

가장 큰 특징은 ARM 프로세서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x86 프로세서를 지원해 왔는데, ARM 모바일 프로세서를 지원한다는 것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부팅시간이 매우 빠르고, 기존 HW/SW의 호환성을 보장(x86 버전의 경우)하며, 하드웨어 요구사항이 낮다는 점도 특징이다.

윈도8은 PC에서 태블릿으로 진화하는 OS이다. 반면 iOS와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에서부터 시작해서 태블릿으로 진화하고 있다. 결국에는 하나의 OS로 모든 기기들을 지원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8이라는 OS를 만들기로 했을까?

윈도 8은 PC용이라기 보다는 태블릿 또는 저사양 노트북용 OS이다. 데스크톱으로는 여전히 윈도 7이 쓰일 전망이다.

윈도 8을 제작한 이유는 바로 태블릿의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과거 iPad가 처음 나왔을 때 전문가들은 콘텐츠 소비형인 태블릿과 콘텐츠 생성형인 노트북은 용도가 달라 별개의 시장으로 존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태블릿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은 저가형 넷북이며, 노트북 시장도 적지 않은 비중이 잠식되고 있다.

최근 전문가들은 OS가 진화함에 따라 결국 노트북과 태블릿은 그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컨버전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윈도 8은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태블릿 시장 진입이 늦었다는 점과 ARM용 애플리케이션은 여전히 따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 등으로 인해 보급은 그다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가트너는 윈도 8 태블릿의 점유율이 2012년 4.2%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 스마트 기기

2011년에는 태블릿이 1위를 차지했지만, 2012년에는 스마트폰, 태블릿이 2011년만큼 큰 이슈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스마트 기기에서는 하드웨어 관점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 그리고 소프트웨어/서비스 관점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이다.

2012년에는 제 3의 모바일 플랫폼이 어떤 것인 될 것인가가 첫 번째 관심사이다.

현재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는 안드로이드와 iOS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과거에는 노키아 심비안, RIM 블랙베리 등이 3번째 자리를 차지했었으나 이들이 경쟁력을 잃으면서 제 3의 후보로 어떤 플랫폼이 등장할 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후보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윈도8 플랫폼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HTML5 기반 웹앱”도 제 3의 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하드웨어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예상된다.

첫째, 쿼드코어이다. 2011년까지는 듀얼코어가 사용되었지만 2012년부터는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사용될 예정이다.

둘째, LTE이다. 전체 스마트폰 중 LTE폰 비중은 비록 높지 않겠지만, 선진국용 하이엔드 스마트폰에는 LTE가 기본 사양이 될 전망이다.

셋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이다. 삼성전자가 2012년에 갤럭시 스킨이라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채용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2012년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도입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넷째,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이다. 애플 iPhone에서만 채택되었던 고해상도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태블릿 또는 노트북에도 적용되기 시작할 것이다.

이제 하드웨어로는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여지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업체들은 소프트웨어/서비스로 차별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노트에는 필기인식기능이, 애플 아이폰4S에는 음성인식 기능이, 팬택&큐리텔 베가 LTE에는 동작인식기능이 각각 포함되어 있다.

아마존 킨들 파이어는 아마존의 콘텐츠 서비스들로 차별화하고 있고, 소니 태블릿S는 자사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차별화하고 있다.

#10. 빅 데이터

빅 데이터는 최근 기업 컴퓨팅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빅 데이터 시대가 되면 어떤 기술/시장이 주목을 받을 지, 그리고 빅 데이터를 어느 분야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관심사이다.

최근 디지털 데이터량이 급증하고 있다. IDC는 전 세계에서 생성되는 데이터 량이 이제 엑사 바이트 단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어느 때보다도 많은 정보를 수집/저장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SNS에서도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들이 생성되고 있다. 멀티미디어 콘텐츠, 특히 비디오 데이터는 단위 당 크기가 커서 최근 데이터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스마트 미터/RFID/NFC/GPS 등 이른바 M2M 데이터들도 비록 단위당 크기는 작지만 끊임없이 생성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데이터 증가를 촉진할 전망이다.

맥킨지에 따르면 빅 데이터란 “일반적인 데이터베이스 도구의 수집/저장/관리/분석 역량을 넘어서는 크기의 데이터 집합”이라고 정의된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고 분석하여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빅 데이터 시대에 기술 관점에서 고려할 점은 아래와 같다.

첫째, 관계형/정형 데이터의 증가이다. 문제는 전통적인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가 페타바이트급 데이터를 처리하기에는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비용이 매우 비싸다.

둘째, 비관계형/비정형 데이터의 증가이다. 기업의 데이터 중 80%는 바로 이러한 비정형 데이터이다. 인터넷문서/오피스문서/멀티미디어콘텐츠 등이 이에 해당한다. 비정형 데이터에서는 이러한 데이터들을 분석해서 가치 있는 정보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들이 선보이고 있다. 인메모리 컴퓨팅, 컬럼너 데이터베이스, NoSQL, 데이터베이스 어플라이언스, 예측 분석 등이 대표적이다.

빅 데이터와 관련해 또 다른 이슈는 활용이다.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빅 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미국 의료업계에서는 연간 300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유럽 공공부문에서는 2500억 유로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역시 관건은 얼마나 가치 있는 정보를 분석해서 비용절감 및 가치증진에 활용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