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를 관통하면서 국내 카드사의 IT시스템이 대폭 개편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가 오는 8월 16일 차세대시스템 가동을 예고중이고, 우리카드는 이달말까지 통합테스트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신용카드 업계 최초 유닉스 기반 자바 아키텍처를 채택한 신한카드는 예상대로 분석, 설계에 비교적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있다.

◆비씨카드, 우여곡절 끝 가동결정…불안감 가중 = 지난 5월 가동 예정이던 비씨카드(대표 이종호) 차세대시스템이 오는 8월 16일 가동할 예정이다.

비씨카드 측은 우려했던 승인계시스템 완성도가 높아졌고 통합, 연계, 지점 테스트 등 결과가 나쁘지 않아 가동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개발을 시작한 비씨카드 차세대시스템은 개방형 표준계열(HP 알파서버에 오라클 DBMS)의 카드 운용업무를 자바 메인프레임 계열로 개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발급, 가맹점, 국제, 제휴, 회원, 포인트, 출금 등 업무는 LG CNS가 개발하고, 한국IBM 승인계를 맡아 개발해 왔다.

이 과정에서 한국IBM이 소싱한 인력의 스킬 부족, 설계미흡 등 문제점이 겹치면서 LG CNS가 뒤늦게 승인계 개발을 떠안았고, 이후 KT인수에 따른 대표 교체, 메인프레임 용량 부족 등 난제로 가동이 8월로 연기됐다.

현재 일부 업무는 개발을 완료하고 비씨카드에서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테스트 과정에서 대외업무 처리가 일부 원활하지 않아, 16일 가동이 매끄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통합테스트에 나선 우리카드 = 오는 11월 14일 가동하는 우리은행(은행장 이순우) 카드 신시스템은 비교적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 카드 신시스템 구축 범위는 계정계 및 승인계 시스템의 재구축이다. 오라클 엑사데이타를 도입 등 정보계도 개편한다.

이미 주요 업무에 대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완료됐고, 이달말까지 1차 통합테스트 중이다.

우러카드 차세대 통합테스트는 온라인, 배치 등 주요 기능부터 테마를 주제로 한 시나리오 테스트 등 광범위하게 진행된다.

테마라고 함은, 거래 유형을 시나리오로 작성, 그대로 재현해 보는 방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비씨카드 청구결제시스템 프로세스에 대한 검증, 잔액검증 프로세스 검증, 거래 분개, 이벤트 거래 시스템의 검증 등이다.

우리카드 업무의 주요 코어시스템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이 테마테스트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문제점을 모두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통합테스트 전체를 통해 찾아내 우리은행은 7월 30~8월 2일까지 일괄 휴무를 갖고 3일 평가결과를 중심으로 결함 100%를 애플리케이션 수정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2차 통합테스트(8월 3~13일), 3차 통합테스트(8월 16~27일), 4차 통합테스트(8월 30~9월 9일) 등을 거쳐 최대한 많은 결함을 찾아내 수정할 방침이라고 우리은행측은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이후 9월 20~23일 1차 전 영업점 테스트 등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총 4차례 영업점 테스트도 시행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분석․설계 중’ = 유닉스 자바 프레임워크를 채택한 신한카드(대표 이재우)의 경우, 아직 분석 설계 단계에 있다.

신한카드 신시스템 추진 범위는 계정계 및 승인계 시스템 전체가 된다. 계정계는 자바, 승인계는 C로 개발한다.

신한카드는 2010년 12월 LG CNS를 주사업자로, 1월 한국HP를 유닉스 자바 플랫폼 공급 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물론 계약은 2월에 마무리 했다.

계약이 이뤄진 2월 이후 신한카드는 5개월을 분석과 설계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자바 프레임워크 특성상 객체를 모두 펼쳐놓고 각 객체의 유기성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분석, 설계에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11월까지 일산 IT센터에 하드웨어 장비를 들여 선도개발 방식으로 주요 업무는 우선 개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카드업계 처음 시도되는 유닉스 자바 프레임워크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8월 16일 비씨카드가 차세대시스템을 가동하면, 자바를 비롯한 주요 개발자들이 대거 신한카드로 옮겨 본 업무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차세대시스템은 2012년 10월 가동할 예정이다.

공교롭게 카드 3사의 신시스템은 LG CNS가 주사업을 맡았다. LG CNS의 이행본부 직원들은 올 휴가도 반납한 상태로 3대 카드회사 차세대 지원에 총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최철호 상무는 “복잡한 구조의 각 고객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 차세대시스템 개발 및 가동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7일 KB카드는 신용카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가동했다.

올 3월 KB카드 출범에 맞춰 퀵윈 시스템을 가동한 KB카드는 신용카드시스템 부문 상품처리계, 정보분석계, 공통 부문 채널계, 인터페이스계, IT내부관리계 등 시스템을 지난 6월 7일 가동한 것이다.

KB카드는 그룹사 코드 변경(은행연합회, 신용정보회사-KCB, NICE, KIS 등, 은행 카드 분리 처리), 은행/카드간 인터페이스 변경(은행․카드 애플리케이션 간 모듈 콜 방식에서 프록시 호출을 통한 인터페이스)를 완료했다.

아울러 국민은행과 KB카드는 은행/카드 연계 센터컷 분리, 요구불 입출금등 은행업무 센터컷 분리, DB 분리, 고객정보 분리, 카드론 분리, 카드채권 관리 분리, 경영관리․고객분석/EDW․CRM․회계업무 지원 등 카드시스템 분리, 연수 시스템 분리, IFRS 분리 등을 완료했다.

또 이번주 은행 IT그룹 내 총 54명(IT그룹 51명, 지점 3명)을 KB카드로 발령했다. 이로써 KB카드는 김용원 IT본부장을 중심으로 IT부문 새 진용을 꾸리게 됐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