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권 이상거래탐지 등 글로벌 규제대응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 국내 증권사의 ‘해외금융계좌신고법(FATCA, Foreign Account Tax Compliance Act)’ 대응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외금융계좌신고법’은 2010년 제정돼, 해외 금융 계좌에 5만 달러(한화 약 6607만 5000원) 이상을 예치해 둔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의 정보는 현지 금융회사를 통해 의무적으로 IRS에 통보하는 제도다.

이를 위반할 경우, 이사소득의 약 30% 이상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16일 금융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글로벌 FATCA 강화 요건을 분석하고, 이를 IT시스템에 반영하기 위한 컨설팅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했다.

컨설팅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국내 감독당국이 이상거래탐지 관련 누락이 많았다는 지적을 받지 않았느냐”며 “자금세탁 방지(AML), 고객확인의무제도(KYC), 이상거래탐지(FDS) 등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FATCA 요건도 대폭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많지는 않지만 수십억원 규모의 FATCA 고도화 예산을 마련한 상태”라고 귀띰했다.

현 증권사 FARCA 시스템은 지난 2013년 개발 이후 이렇다 할 고도화가 개선되지 않은 상태다. 

당시 국내외 증권사는 ▲고객식별 ▲연간보고 ▲원천징수 등 기본 애플리케이션 구조에, 데이터모델링 및 마이닝 시스템으로 각각의 IT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자금세탁 방지(AML), 고객확인의무제도(KYC), 이상거래탐지(FDS) 등이 개선된 상황에서, 보다 정교해진 고객식별 데이터 모델링 구조의 변화가 절실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즉, 이상외화송금업체 거래유형을 의심거래보고 추출 룰(STR Rule)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서 더 확장해, 금융IT 업계는 일부 AI 기능이 가능한 첨단 IT시스템에 대한 증권사 니즈가 확대됨에 따라, 보다 FATCA시스템 고도화가 ‘규제(AML, AYC, FDA, FATCA) 대응 AI 구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다. 

금투협은 현행 미국내 규제강화 요건을 반영한 컨설팅을 추진, 기본요건을 마련하고 이를 회원 증권사 등 자본시장에 공동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금투협 관계자는 “규제 대응 요건은 어차피 공통요건 아닌가”라며 “컨설팅 업체 선정을 위한 시장 조사 단계”라고 설명했다. 

강화된 요건 반영, 표준화된 IT 구조를 제시하고, 각 증권사는 이를 기준으로 증권사별 여건에 따라 이를 변형에서 적용하도록 회원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금투협 설명이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