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명절 연휴 신한카드 전산장애를 놓고 말이 많아지고 있다. 

업계 주장과 신한카드 해명이 다르다는 점에서 논란이 확산중이고, 덧붙여 이같은 방식의 ‘침소봉대’가 결국 다른 장애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9월 29일 오후 8시부터 적어도 3~4시간 가량 신한카드 전산장애로 이용자 카드 결제 등 불편을 겪었다.

신한카드 측은, 3~4시간 안에 복구됐다고 해명했지만, 이용자들은 30일 오전에도 제대로 결제 프로세스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논란은, 이번 장애 원인 관련 업계에서 파악하는 원인과 신한카드 해명 사이 적지 않은 간극이 나왔다는 점이다. 

장애가 발생하자 커뮤니티를 통해 ‘신한카드 전산 장애원인’이 SSL 인증서 갱신 만료에 따른 일반고객 및 밴(VAN)사 사이 업데이트 오류로 지목됐다. 

실제로, 한 커큐니티에 따르면 “일부 가맹점의 경우 결제가 정상적으로 된 경우도 있는 만큼 SSL인증서 미갱신과 서버 문제가 함께 복합적으로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 대체 승인이 떨어지지 않은 점은 SSL 인증서 갱신 이슈로 보이며, 체크카드는 스토리지 커맨드 명령어 지원 문제로 DB서버가 다운돼 약 3시간 가량 카드 결제가 원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한카드 측은 곧바로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주요 보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는(SSL 인증서 만료) 사실과 다르다”는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BI코리아 확인에 따르면 각종 밴사 그리고 금융결제원에도 비슷한 메시지가 뜬 것으로 확인됐다. 

거짓 해명 논란 그리고 신한금융그룹의 반복되는 전산장애가 맥을 같이 한다는 점이다. 

신한금융그룹 및 신한카드 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신한은행은 대외계 시스템 장애로 송금서비스 전체가 약 1시간 이상 먹통이 된 바 있고, 그에 앞서 6월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 이체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그에 앞서 2022년 3월, 신한은행은 DBMS 마이그레이션 후속조치 과정서 적지 않은 장애를 일으켜 고객 불편을 야기한 바 있다. 

6월 30일, 신한카드는 통신장비 장애를 이유로, 오후 12시부터 12시 30분까지 일부 제휴은행 체크카드 승인이 약 30분간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지난 2022년 1월 12일, 같은해 3월, 5월 등 잊을 만하면 신한카드 전산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장애 원인을 정확하게 밝히고, 책임을 묻지 않은 채 거짓 해명 논란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결국 신한카드의 반복적인 장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은 “장애원인 보고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볼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