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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칼럼
“국내 SI 사업의 문제와 해법 모색을 위한 제언(I)”[기고]이기호 LIG시스템 전문위원
이기호 LIG시스템 전문위원  |  twosym@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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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7.23  13:2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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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행 중인 SI 사업이 파행을 겪고 수차례 가동이 연기되거나 심지어는 시스템 가동 후에 많은 장애들이 발생해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는 등 실패한 SI 사업의 사례를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정부 유관부서와 소수의 SI 업체 관계자들이 최근 SI 사업의 실패와 파행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하고 있고 대기업 SI 업체의 사업 참여 제한 완화가 방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는 논의의 참가자들이 현재 SI 산업의 문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렇게 국내 SI 사업이 파행을 겪게 된 것은 결코 최근에 발생한 문제가 아니며 발주사로부터 SI 업체, 중소 전문업체와 IT 인력 시장까지 지난 20여년간 국내 SI 시장에서 축적되어 온 SI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국내 SI 사업이 왜 그리고 어떻게 이 상황까지 오게 됐는지 그 속내를 조금만 들여다 보면 현재의 논의가 얼마나 피상적이며, 잘못하면 SI산업을 더 위기로 몰아 넣을 수 있는 얼마나 단편적 접근인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BI코리아>는 이기호 LIG시스템 전문위원의 글을 통해, 그동안 금융 및 금융IT 업계에서 일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현 SI 산업의 문제점과 그 나아가야할 방향을 2회에 걸쳐 진단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SI 산업의 사회적 의미와 가치

국내 SI 산업의 문제를 짚어 보기 전에 이 문제의 관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SI 산업의 사회적 의미와 가치를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기관 또는 국내 대부분의 공공기관 그리고 국내 대부분의 금융회사는 각 기관만의 고유한 업무 규정과 특징을 가지고 있어, 이들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시스템은 모두 개별적인 요구사항을 기반으로 각각 개발돼 재활용될 수 없는 SI 사업의 결과물들이다.

IT 시스템은 시스템 사용자의 업무 능력에 따른 개인차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의 질을 균일하게 유지시키고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등 많은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IT시스템의 기능 내에서만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제약도 만들어 낸다.

잘 구축된 IT시스템은 그 장점을 잘 발휘해서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지만 잘 못 구축된 IT시스템은 사용자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야기시키고 결국 서비스의 최종 수혜자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다.

민간기업의 시스템이 적절히 구축되지 못하면 해당 기업만의 문제로 끝날 일이지만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의 IT 시스템이 잘못 구축되면 국가와 사회에 엄청난 혼란과 불편 더 나아가 잘못된 정책 결정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사회의 공적 영역에 있는 대부분의 IT 시스템은 SI 사업을 통해서 구축되고 결과적으로 국내 SI 산업 또는 SI 사업자의 사업 수행 역량과 그 결과물인 IT시스템은 우리 사회를 운영하고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직접적인 틀을 형성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것이 SI 산업의 사회적 가치이며 이런 관점에서 SI업체들이 SI 사업을 수행할 때 우리 사회의 기간 시스템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감이 필요한 이유인 것이다.

◆국내 SI 시장의 형성 과정과 현황

이러한 SI 산업의 중요한 사회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 사회에서 점점 증가하고 있는 SI 사업의 부실 수행과 파행은 대기업이던 중견 기업이던 SI 업체의 취약한 사업 수행 역량과 전문업체의 실질적인 개발 역량 상실 그리고 발주사의 과도한 요구나 SI 사업에 대한 몰이해가 오랫동안 축적된 결과인 것이다.

1990년도 초반까지만 해도 대개의 IT시스템은 더미(Dummy) 터미널을 통해 주전산기에 정보를 입력하는 정도로, 현재에 비해 매우 단순한 구조였기 때문에 현재 발주사들의 전산 담당부서에서 직접 개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어 1990년대 초중반 우리가 사용하는 네트워크 구조와 서버(Server)라는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하고 중앙집중적 시스템에서 분산처리 시스템으로, 시스템의 구조가 변화되면서 IT 시스템이 기술적으로 복잡해지고 업무 담당자가 단순히 몇 개월 동안 컴퓨터 개발 언어를 습득해서 IT 시스템을 개발하기에 한계가 생기기 시작했다.

199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클라이언트-서버(Client-Server)’ 방식에서 ‘씬 클라이언트(Thin client)’라 불리던 웹(WEB)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되면서 ‘웹-WAS-DB’의 3 티어(Tier) 구조의 개발이 대세로 자리잡게 됐다. 

이 3티어 구조에 맞는 네트워크와 서버의 구성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업무 개발을 통합해서 수행하는 SI개발이 필요하게 되면서 국내 SI시장은 형성되기 시작했다.

관련 통합 개발 사업에서는 서버를 직접 생산해서 공급하는 IBM, HP, 유니시스와 같은 글로벌 업체가 수주 경쟁에서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국내의 많은 SI 사업들을 글로벌 SI 3사가 수행하게 됐다.

이 당시 현재 대기업 SI업체라고 통칭하는 대부분의 SI업체들은 2000년대 초반까지도 그룹의 IT 계열사로서 그룹사의 IT 사업을 수행하거나 그룹 계열사의 IT 사업 추진의 대행사로서 수익을 창출하는 정도였고 SI 사업의 수행 역량도 취약했다.

반면, 그룹으로부터 자생력을 요구받던 대기업 SI 계열사들이 2000년대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국내 SI 사업을 저가로 수주하기 시작했고 글로벌 3사는 가격 경쟁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해외 본사의 기준에 맞춰 협상이 쉽지 않았던 글로벌 SI 업체에 보다 요구 조건을 더 잘 수용하고 더 저렴한 비용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대기업 SI 업체를 발주사도 선호하게 됐고 대기업 SI 업체들이 국내 SI 사업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발주 방식은 만에 하나 사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하는 경우, 재무 능력이 취약한 중소 전문업체는 파산을 하고 사업이 파행을 겪을 수도 있지만, 대기업 SI 업체는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사업을 완수할 수 있는 재무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발주사 입장에서도 사업 수행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법이 될 수 있었다.

실제로 국내 SI 시장에 진입하던 시기에 대기업 SI 업체는 수없이 손실을 감수하고 많은 국내 SI 사업을 수행했지만, 그룹사의 IT 대행사로서 충분한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재무적 위기에 봉착하지는 않았다.

SI 사업에 하도급업체로 참여했던 중소 전문업체는 대기업 SI 업체들의 저가 수주에 따른 사업비 축소와 사업 손실 분담 요구를 수용할 수 밖에 없었고 재무 구조가 취약했던 중소 전문업체는 재무적 손실에 따른 위기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었다.

대기업 SI 업체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해당 그룹 계열사의 사업에 참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와 다른 한편으로는 대기업 그룹 계열사의 사업을 통해 SI 사업의 손실을 보전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전문업체는 대기업 SI 업체의 손실 분담 요구를 수용해야만 했다.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전문업체의 재무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자사 인력을 지속적으로 보유하면서 사업을 유지할 수 없게 됐고, 결국 명맥을 유지할 정도의 최소한의 경력자들만 보유하고 개발인력들은 사업 수주가 된 후에 IT 인력 시장에서 조달해야 할 처지가 됐다.

한편 글로벌 SI 업체에서 역할이 없어진 인력들이 대기업 SI 업체로 이직하면서 그들이 글로벌 SI 업체에서 경험하고 체득한 사업 수행 방법론이 국내 대기업 SI 업체에서 재정립되기 시작했다.

글로벌 SI 업체에서 경력자들이 유입되고 그들의 경험과 지식으로 사업 수행 방법론의 정립되면서 대기업 SI 업체들도 형식적으로나마 SI 사업 수행 역량을 축적하게 됐고, SI 사업에 대한 가치나 손익 분석 방법이 정립되어 대기업 SI 업체에서 규정화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시장 진입을 위해 SI 사업의 손실을 어느 정도 용인하던 대기업들이 SI 사업에서의 수익성 제고를 요구하게 되면서 대기업 계열사 SI 업체들도 이익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해야만 했다.

발주사가 대기업 SI 업체를 선호하면서 공공과 민간 SI 시장은 대기업 SI 업체가 독점하기 시작했고 이에 더해 대기업 SI 업체의 이익 확보 노력으로 중소 전문 업체는 더 어려운 재무적 상황에 내몰리게 된 것.

이런 폐단이 부각되면서 급기야 정부는 공공 SI사업에서 상호출자 대기업 집단의 공공 SI 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정책을 입안하기에 이르지만, 사실 이 정책은 단순히 SI 사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입법만은 아니었고 사회적 이슈였던 재벌 등의 상호출자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압박 수단이기도 했다.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2012년 이후 그동안 대기업 SI 업체에서 손쉽게 사업을 수주하던 많은 인력들이 중견 SI 업체로 유입됐고, 대기업 SI 업체에서 늘 해왔던 방식대로 SI 사업의 수주전을 펼치고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중견 SI 기업도 공공 SI 사업에서 일단 수주하고 수주를 위해 축소한 사업비를 중소 전문업체들에게 분담하도록 요구하게 되었는데 중소 전문업체들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사업비 축소를 감내하는 수 밖에 없었다.

반면, 한편으로는 대기업 입찰 참여 제한이라는 규제는 공공 SI 시장에만 적용돼, 민간 SI 시장에서 대기업 SI 업체들의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강화됐다.

SI 기업은 그들만의 수주전을 통해 사업을 수주하고 전문업체는 최소한의 인력으로 사업을 영위하다가 사업을 수주하면 필요한 개발자를 인력 시장에서 선발해 사업을 수행해야 하는 구조적 악순환이 SI 시장 초창기부터 오랫동안 반복된 것이다.

이러다 보니 중소 전문업체에서 지속적인 사업 수행을 통해 경험과 실력을 쌓아 가는 개발자는 점점 줄어들고 그때 그때 필요에 따라 개발자들을 공급하는 IT 인력 시장이 확대됐고, 이같은 인력 공급 방식은 현재 SI 시장에서 일반적인 관행으로 주저앉았다.

발주사는 최소한의 사업비로 더 많은 요구를 하고 SI업체나 중소 전문업체나 최소한의 사업비 보전도 어렵다 보니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력 투입 계획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최근에는 사업 수행 단계에 따라 분석, 설계 인력과 개발자를 분리해서 투입하기도 한다.

SI 사업의 수행사들은 사업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업 경험과 업무 지식이 있는 분석 설계자가 요구사항을 분석해서 설계를 한 뒤 개발 직전에 업무 지식이 전혀 없는 개발자가 투입되어 설계 문서를 보고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식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충분한 업무 지식을 가지고 많은 개발 경험을 보유한 훈련된 분석 설계자들은 갈수록 줄어 들고 SI 업계에 새롭게 투입된 개발자들은 각박한 SI 사업 현장을 못 견디고 떠나다 보니 업무 지식을 쌓고 개발 경험을 축적한 개발자는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갈수록 분석 설계의 질은 떨어지고 업무 지식이 부족한 초중급 개발자들이 분석 설계 문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개발을 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결국 SI 사업은 더욱더 수행하기 힘들어지고 그나마 SI 시장에 신규 진입한 새로운 초급 개발자들이 이런 각박한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다른 IT 분야로 떠나면서 SI 시장에서 경험과 기술의 축적은 이뤄지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것이 지난 20여년간 반복되고 축적된 국내 SI 산업의 현실이고 복지부의 ‘노령연금 지급 차질’이나 교육행정정보시스템 ‘4세대 나이스’의 혼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지금이라도 이것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아마도 지금 현재 국내에서 수행 중인 많은 정부의 시스템 구축 사업이나 공공기관의 SI 사업에서도 이와 동일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을 것이고, 사업의 종료 시점에 어떤 문제로 나타날 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SI업체의 역할과 필요성

이같은 상황에서는 SI 업체의 존재 가치와 역할에 의문이 있을 수 밖에 없고 그래서 SI 업체가 있어야 하는 당위를 짚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SI(System Integration)는, 여러 개의 시스템을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통합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중소 전문업체들이 각각 하나의 단위시스템을 개발할 수는 있지만 각각 다른 전문업체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상호 관계를 고려하면서 개발하는 것이 간단한 일은 아니다.

때로는 특정 기능을 어느 전문 업체가 개발하는가에 따라 사업비나 개발 난이도가 달라질 수도 있어서 중소 전문업체간 이해관계가 충돌하기도 한다.

SI 업체는 여러 업체의 전문성을 통합해서 하나의 목표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중소 전문업체가 해결하기 어려운 기술적 문제들을 책임지고 여러 업체들이 사업 단계별로 수행해야 하는 절차와 산출물들의 품질과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존재이다.

사업 수행 과정에서 생성되는 산물문서들이 단위 업무별로 개발업체별로 제각각 작성된다면 구축된 전체 시스템 이해하기 어려울뿐더러 어떤 문서가 누락돼 있어도 확인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SI업체는 요구사항의 정의, 분석, 설계, 개발, 테스트 이행의 모든 과정에서 필요한 문서들을 일관성있게 작성할 수 있도록 템플릿을 제공하고 각 문서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들이 기재되도록 산출문서의 품질을 관리해 시스템의 전체를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한다.

이같은 수행 과정을 ‘사업 수행 방법론’이라 하고, 이를 통해 시스템 구축의 단계와 이 과정에서 생산되는 산출물들을 정의하고 동시에 사업의 중요한 산출물인 산출 문서의 템플릿을 정의하고 제공하게 된다.

국내 SI 업체들이 각각 정립한 사업 수행 방법론은 그 자체로 각 SI 업체의 지적 자산이고 이 자산을 활용해서 SI 사업을 효과적이고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SI 업체가 필요한 것이다.

1990년대에 IBM과 유니시스가 공동 컨설팅를 통해 개발한 개발방법론은 두 회사의 관점에서 각각 다듬어지고 정형화돼 국내 SI 사업이 이를 적용했고, 그 과정에서 국내의 SI 업체에까지 전파된 후 각 SI 업체들이 사업 수행 경험과 새로운 기법들이 반영돼 재정립된 것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사업수행 방법론이다.

SI 업체들이 수행하는 시스템 구축 사업은 주어진 기간 내에 주어진 자원을 활용해서 주어진 과제를 완성하는 프로젝트이며 사업 수행 방법론은 이 과정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도구이자 지적 자산인 것이다.

발주사가 직접 사업을 수행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도 잘 정립된 사업 수행 방법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고, 거기에 더해 부족한 IT 인력과 그마저도 기술 관료화된 발주사의 IT 인력 그리고 IT 기술 역량의 부족과 사업 파행 시 처리의 편의성 등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발주사가 직접 사업을 수행하지 않고 SI업체에게 사업을 발주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이유는 사업의 안정성이라고도 불리우는 사업 파행 시 처리의 편의성일 것이다.

사업 수행 방법론도 정립하고 있고 충분한 사업 수행 역량도 있거나 또는 기술적 난이도가 없고 소수의 중소 전문업체가 수행할 수 있는 사업이라 해도 발주사가 직접 사업을 수행하고 사업 수행 중 파행을 겪게 된다면 모든 책임을 발주사가 부담해야 한다.

반면 SI 업체에게 사업을 위탁 발주했다면 SI 업체는 기업 신인도나 지속적인 사업 전개를 위해서 추가적인 비용을 들여서라도 사업을 완수할 것이고 발주사는 사업이 파행을 겪을 때 발생할 만일의 위험을 SI 업체에게 전가하고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단지 사업이 파행을 겪을 때 더 많은 손실과 더 많은 손해 배상을 감당할 수 있는지의 문제이고 발주사가 그 편의성이라도 고집하겠다면, 매출액이나 현금 보유율과 같은 SI 업체의 재무능력만으로 사업자를 평가하고 선정하면 될 일이다.

대기업 SI 업체들이 참여한 공공 SI 사업이나 대기업 SI 업체들의 시장 진입 제한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대기업 SI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민간 SI 사업에서 대기업 SI 업체들이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 지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현재 SI 사업의 문제가 단지 대기업 참여 제한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쯤은 쉽게 알 수 있다.

이미 살펴본 국내 SI 산업의 현황을 이해한다면 심심치 않게 논의되고 있는 대기업 SI 업체의 공공 시장 참여 제한 폐지 혹은 완화라는 기술 관료적 발상이 결코 SI 사업의 정상화를 위한 해법이 될 수 없고 SI 산업을 더욱 위태로운 상황으로 내몰고 SI 사업의 부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글 = 이기호 LIG시스템 전문위원>twosym@daum.net

※ 필자 ‘이기호’는 

1989년 기업은행에 중견행원으로 입행해 보람은행과 하나은행까지 11년간 은행 전산부에서 근무했다. 

이후 글로벌 IT회사의 한국법인 한국유니시스, 한국IBM, 한국테라데이타에서 총 6년이상 근무했고, 2개의 IT 벤처회사에서 임원으로 재직한 바 있다. 

동양시스템, SK C&C, LIG시스템, 유플러스아이티 등 대기업 SI, 중견 SI. 중소 SI업체에서 11년 가까이 PM급 전문위원으로 각종 금융 및 공공 IT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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