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KT,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설립을 추진중인 ‘통신 대안평가’가 본격 IT투자에 나선다.

지난 3월 27일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은 ‘통신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 시스템 구축’ 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14일까지 제안요청서(이하 RFP)를 배포한다고 전했다.

RFP는 강남구 테헤란로 302 위워크 선릉 21층에 위치한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에서 진행중이다. 

14일까지 제안요청서 배포 후 17일 제안평가를 거쳐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은 본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3일까지 각 통신사 IT자회사(KT DS, SK(주) C&C 등)이 RFP를 수령한 것으로 추정되고, 추가로 업체들이 제안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규모는 약 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개발기간은 약 12~14개월 가량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22년 8월,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 그리고 SGI서울보증보험, KCB 등은 협약을 체결하고, ‘통신 대안평가’ 법인 공동 설립을 추진해 왔다.

‘통신 대안평가’는 비(非)금융정보를 활용해 개인의 신용을 판단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평가해 그 결과를 제3자에게 제공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한 신파일러(Thin Filer: 금융이력 부족자)를 대상으로 금융 접근성을 제고하고, 금융약자에게 대출한도를 늘리는 등 폭넓은 금융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 대표로 문재남 KCB 전무를 선임했고, 올 3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합작사 설립을 승인받았다.

이번 IT투자는 그 후속조치로, 통신대안평가법인 설립의 기초 IT인프라와 개인신용평가에 필요한 신용조사 및 기초 데이터 수집, 데이터 모델링, 마이닝, 대외 정보제공 시스템 등의 IT부문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먼저 예상되는 법인 기초 IT인프라는 인사·총무·재무 및 관리회계, 홈페이지 등 구성이 예상된다. 

신용조사 및 기초데이터 수집 관련은 다소 복잡한 구성이 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비(非)금융정보를 활용하는 사업으로, 통신과 전기 등 요금 납입 내역이나 온라인쇼핑 기록 등을 개인신용평가 조사 내역에 포함된다.

전통적인 개인신용 조사 대상은 예컨대 금융 여수신 및 상환 내역, 부동산 보유 여부, 국세·지방세 납부 내역 등 제한된 부문이었다.  

통신 대안평가는 이 기초 내역에 덧붙이거나, 이 기초조사 내역이 부족하면 통신 이용 내역 및 온라인 쇼핑 더 나아가 게임사 아이템 거래 내역까지 포함하는 확장된 모델을 신용 기초조사에 산입하게 될 전망이다. 

이동통신 3사 및 KCB가 기초 내역을 제공하고, 신설법인이 평가하며, 평가 내역을 근거로 SGI서울보증보험이 보증서를 발행,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일련의 프로세스가 방대하다 보니, 퍼블릭 클라우드에 IT시스템을 둘 전망이다. 

대규모 빅데이터 시스템(데이터 수집, 분석, 시각화 등)에 퍼블릭클라우드, API 기반 대외 정보제공, 인공지능·챗봇 등 자동화, 모바일 서비스 등이 ‘통신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 시스템 구축’ 대상이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주로 참여중인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이통사 자회사 클라우드 채택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덧붙여 지난 2014년 KCB 직원의 카드사 개인정버 유출 사건을 염두에 두고, 내부 통제장치 그리고 보안에 적지 않은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엄격한 기준으로 보안시스템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