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예견돼 온 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의 ‘펀드서비스’ 분사가 이사회 통과 등으로 본격 추진됨에 따라 IT부문 투자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국민은행 및 업계에 따르면, 이미 한국HPE(대표 김영채)가 펀드서비스 분사에 따른 IT부문 이전 등 컨설팅을 마친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이를 근거로 IT업계를 대상으로 비공식적 정보취합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서비스 분사 일정은,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로는 연내 설립신고 등을 거쳐 2024년초 설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경우, 내년초 설립에 필요한 기초적인 IT투자 예컨대 인사, 총무, 관리회계, 그룹웨어, 홈페이지 등을 이른바 ‘퀵윈’ 과제로 놓고 이를 연내 IT개발에 나서고, 법인 설립 이후 현재 은행이 운영중인 ‘펀드스타’가 이전될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그룹 한 관계자는 “올해 펀드서비스 분사에 따른 IT투자 예산은 약 15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정리하면, 연내에는 1단계 기초 IT투자를, 오는 2024년 이후 ‘펀드스타’ 이전 등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수차례 개발 및 가동 연기를 거친 끝에 지난 2016년 11월 가동한 국민은행 ‘펀드스타(FunStar)’는 ▲펀드의 기준가격 계산, 순자산가치 산정 등 신탁재산의 일반회계 업무를 대행, 처리하는 백오피스 시스템 ▲성과분석, GIPS, 리스크관리, 법적보고서 등을 처리하는 미들오피스 시스템 ▲그리고 주문체결, 시뮬레이션, 운용관리의 프런트오피스와 리츠(REITs) 시스템으로 구성돼, 자산운용업무 중 집합투자를 지원하는 종합 솔루션이다.

금융IT 중 비교적 까다로운 업무시스템으로, 새 펀드서비스 법인이 출범한다고 해도 업무시스템 부분 개선 외에 크게 손을 대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따라 현재 유닉스 기반 플랫폼을 리눅스 구조로 개선, 현 ‘KB 원 클라우드’로 이전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다만, ‘펀드스타’ 자체가 워낙 예민한 시스템이라, 겉으로는 ‘KB 원 클라우드’에 옮겨놓는다고 해도 다른 업무시스템과 SW/HW 구조를 혼용해서 사용하기는 어렵다. 

즉, ‘KB 원 클라우드’ 내 ‘펀드스타’ 독자시스템으로 운영 가능성이 높다는 추론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며 “HPE 컨설팅 내용과 자회사 설립 진행 정도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HPE는 IT시스템 이전에 특별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기업은행 IT센터 올해 이전 컨설팅도 맡았다. HPE가 펀드서비스 출범에 대한 컨설팅을 맡았다면, 펀드스타 이전에 필요한 계획을 마련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