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년간 인연을 이어온 테라데이타와 신한은행(은행장 정상혁)이 결별한다. 

최근 신한은행은 통합 DW 구축 사업자 선정을 통해 마이그레이션 주사업자로 LG CNS를, 통합 DW 솔루션으로 ‘버티카’를 채택했다고 전했다.

신한은행 통합 DW 구축 사업에는 LG CNS, KT DS, 한국 테라데이타 등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향후 12개월 동안 약 150억원 안팎의 비용을 들여 기존 테라데이타-버티카로 이원화 된 EDW 시스템을 ‘버티카’로 단일화, 통합하게 된다.

지난 1월 신한은행이 발표한 입찰공고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대용량 배치작업 및 데이터 분석을 위해 분리 운영중인 두 개(테라데이타-버티카) DW시스템을, ‘데이타 레이크 컨셉 하우스(Data Lake House)’ 컨셉 데이터플랫폼으로 통합 구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가속화하고, 분석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데이터플랫폼 구축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구축 요건을 보면, ▲원(One) DW 기반 통합 데이터 플랫폼 구축 ▲원(One) DW 환경으로 업무 전환 등이 골자다.

‘원(One) DW 기반 통합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는 ▲운영중인 두 개 DW시스템(테라데이타, 버티카)을 통합한 데이터 플랫폼 구축 ▲대용량 배치 운영 및 분석 목적성에 최적화된 안정적인 솔루션 및 인프라 구축 ▲오브젝트 스토리지(Object Storage)를 활용한 정형·비정형·과거 데이터 통합 저장 및 제공 등이 대상이다. 

오브젝트 스토리지는 퓨어스토리지가 채택됐다.

‘원(One) DW 환경으로 업무 전환’은 ▲기존 두 개 DW 운영중인 업무를 원(One) DW 엔진 환경으로 전환 개발 ▲본부직원 SQL을 원(One) DW 엔진 SQL 전환 제공 등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

신한은행이 이번에 개편하는 EDW 용량은, 지난 2017년 증설 내용을 살펴 유추할 수 있다.<BI코리아 2017년 2월 21일자 ‘신한은행, 테라데이타 EDW 60억대 증설한 듯’ 제하의 기사 참조>

2017년 신한은행은 약 60억원 가량을 투자, 테라데이타 EDW를 증설했다.

당시 신한은행은 2017~2022년까지 5년간 사용할 테라데이타 6800H 6노드+3HSN 장비를 도입, 토탈 1794Tperf(Traditional Performance) 용량에 DB 873TB로 확장한 바 있다.

Tperf는 테라데이타의 고유 성능 측정 단위로, 상대적 성능수치[Tperf = N / (T + q)]를 말한다.

여기서 N은 시스템이 수행한 작업의 수, T은 작업을 수행한 총 시간, q는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된다.

Tperf의 값은 보통 초당 작업 수로 표현된다.

예를 들어, 만약 시스템이 100개의 작업을 10초 동안 처리하고,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하는 데 2초가 걸렸다면 Tperf는 100 / (10 + 2) = 8.33 jobs/second으로 계산된다.

2017년 기준 신한은행은 총 2만 85본(적재 4167+집계 6205+추출 3347+사용자 SQL 6366)를 사용중이었고, 당시 기준 1794Tperf(Traditional Performance) 용량에 DB 873TB를 현재 운영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EDW 연계 프로그램 수는 그동안 적지 않게 달라졌다는 게 신한은행 설명이다.

한편, 이번 신한은행 수성 실패로 한국 테라데이타 입지는 보다 좁아질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SC제일은행·우리은행 일부·KB증권 등만 남게 되는데, 최근 KB증권도 DW 개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테라데이타 국내 영업은 사실상 개점 휴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하나은행에서 아쉬움을 달랜 버티카 진영은, 신한은행을 발판삼아 테라데이타 및 사이베이스 진영의 개편 반사이익으로 국내 금융권 세확산이 기대된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