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중 독특하게 유닉스 코볼을 IT언어로 운용중인 애큐온저축은행(대표 이호근) ‘코어뱅킹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이 난항이다. 

지난 1월 28일 제안서를 마감한 애큐온저축은행은 LG CNS만 단독제안에 나섰다고 전하고, 이달 17일 재공고, 오는 3월 30일 제안서를 마감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이를 위해 2월 24일, 제안요청서를 다시 배포한다고 전했다. 은행측은 이를 수령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제한경쟁입찰에 나선다고 덧붙였다.

사업범위는 현 유닉스 코볼 구조를 자바로 변환하는 ▲코어뱅킹 시스템의 개발 언어 전환 ▲표준 프레임워크 도입 ▲상품 관리 시스템 구축 ▲통합 단말 시스템 도입 ▲데이터 표준 체계 수립 ▲콜센터 인터페이스 방식 변경 ▲DW 확장성 검토 ▲대응 개발(모바일/인터넷/텔레뱅킹, 오픈API, ODS, AML, ECM, SSO 등) 등이 대상이다. 

더불어 애큐온저축은행은 ▲고객 정보 관리 체계 개선 및 모듈화 ▲개인정보파기 정책 고도화 ▲24/365 서비스의 고도화 ▲휴일 및 영업일과 무관하게 일일회계 처리(마감 전/후 구분 삭제) ▲후행처리 분리 ▲채널 확장성을 고려한 아키텍처 구성 등이다. 

그럼에도, 애큐온저축은행에 대한 업계 관심은 싸늘하다.

가장 큰 이유는 메인프레임 코볼 인력 수급 이슈와 더불어, 사업 범위에 비해 200억원 규모의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앞서 설명한대로, 개발언어 변환에 프레임워크 도입 그리고 단말 구축에만 해도 200억원이 빠듯한데 대응개발에 각종 개선사항까지 반영하면 적자 사업이라는 얘기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인력 수급이 만만치 않은데다, 사업범위가 넓어 대형 SI 회사도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LG CNS도 사업 참여에 대해 적지 않은 고심이다. 

2021년 마친 제주은행 차세대 참여 인력을 투입하면 좋은데, 빠르면 올 중반기부터 추진될 국민은행 메인프레임 CICS 기반 코볼 구조의 자바 전환 ‘코어뱅킹 현대화’가 눈앞에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코어뱅킹 현대화’의 경우, 분석, 설계 단계를 거쳐 빨라야 내년부터 코볼 인력 투입이 예상되지만, 일정이 꼬인다거나 코딩 인력 초기 투입 변수가 발생하면 애큐온저축은행 투입인력을 교체하거나, 원하는 인력 투입이 어려워진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제안일정을 다소 조정한 배경이, 뱅크웨어 글로벌, KT DS, 아이티아이즈 등 업체의 관심 유도로 풀이된다”며 “그러나, 애큐온저축은행 사업은 리스크도 제법 크다”고 덧붙였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