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메가존클라우드, 메타넷티플랫폼, 베스핀글로벌로 대변되던 클라우드 MSP(Managed Service Provider) 시장이 후끈해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티센 그룹이 약 200여명 규모의 클라우드 MSP 전문업체 설립을 추진, 최근 회사명 등까지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추정 ‘센 클라우드’로 알려진 이 회사는 조만간 설립등기를 마치고, MSP 시장에 본격 가세할 예정이다. 

지난해 아이티센 그룹은 약 2조원 안팎의 매출에 6~7% 영업이익율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티센이 MSP 설립 이후, INF컨설팅 등과 합병 또는 교육부문 협력이, 다른 방향으로는 쌍용정보통신과 합병 등 여러 얘기들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장재편의 신호는 아이티센 그룹의 신설 MSP 인력이 베스핀글로벌에서 수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파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22년에는 후발주자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반면, 선발주자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MSP 시장재편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Cloud Management Platform) ‘옵스나우’에 대한 무리한 투자 대비 낮은 회수율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른 관계자는 “업계 소문만 종합하면, 옵스나우에 베스핀글로벌이 투자한 자금이 무려 500억원이 넘는다는 얘기가 전해진다”며 “반면, 옵스나우 라이센스 사용료 수입은 크게 미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MSP 사업자 수익성 악화의 전형을 베스핀글로벌이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한국금거래소, 콤텍시스템, 쌍용정보통신 등 2조원대 매출을 기록중인 아이티센 그룹의 가세는 시장재편 움직임에 불을 지폈다는 게 관련 시장의 시각이다. 

메타넷티플랫폼도 인력을 250명까지 확대하며, 클라우드 MSP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회사 최영상 회장은 메타넷 그룹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콜센터 사업까지 매각했고, 싱가폴 등에서 추가 투자금도 예고된 상황이라 자금력은 문제가 없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앞서 지난 2021년에는 메타넷티플랫폼이 네이버클라우드와 협업 성과로, 농협은행 표준클라우드 사업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국내 클라우드 MSP 시장은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과 늦은 회수시간, 즉 손익분기점을 맞추는데 까지 어떤 회사가 얼마나 버티는 지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이미 가세해 있는 삼성SDS, LG CNS, SK(주) C&C, KT 등 대기업 IT 회사, AWS-메가존클라우드-LG CNS 합작사 ‘클라우드 그램’, 마이크로소프트 협력사 ‘제니스’ 등까지 그야말로 클라우드 MSP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MSP 사업이, 200명 규모로 볼 때 연간 150억원씩 적자가 불가피하다.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이 올해 공공부문 확장으로 본격 기지개를 켤 것으로 예상되지만, 초기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필요한 절대시간을 계산하고 또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지 않고 사업에 진출하면, 살아남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