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신기술 투자가 주를 이뤘던 금융IT 업계가 2022년에는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 중심 투자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측됐다.

금융IT 업계가 예상하는 2022년 주목받는 투자 사업을 보면, 우선 관심을 보이는 사업은 역시, 메인프레임 다운사징을 전제로 한 국민은행 코어뱅킹 현대화 사업이다.

빠르면 올 중반에는 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보이는 국민은행 코어뱅킹 현대화는 현재 대체적인 기술검토가 마무리 된 상황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에 현 메인프레임 다운사이징이 예상되며,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등 글로벌 금융회사도 시도하지 않은 많은 과제를 담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 윤진수 체제가 불안한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박기은 전무의 역할론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한금융그룹의 그룹웨어 전면 개편도 주목받는 사업이다.

역시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면적인 이관이 예상되는 사업으로, 각 자회사 니즈까지 반영하면 수백억원 규모 투자가 관측된다.

우리금융그룹의 그룹 클라우드 2단계 사업도 가시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21년 2월 가동한 우리금융그룹 클라우드 시스템 2단계 사업이 예상된다”며 “단, 실무추진단 등 적극성이 떨어져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 (출처 : 2020년 8월 우리금융그룹 배포 RFP 일부 내용 발췌)

2021년 2월 가동한 우리금융그룹 1단계는 클라우드 1차 기반 환경 구축(내부망 기준)을 골자로, ▲클라우드 네트워크망 신규 구성 ▲클라우드 기반 환경 구성(가상화솔루션,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클라우드 포탈 구축 등을 마련했다.

이번 2차 사업에는 클라우드 포탈을 개편, 퍼블릭 클라우드 연계 부문이 대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금융그룹의 그룹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멀티 클라우드 정책 구현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하나은행의 ICT 리빌드 추진과 퍼블릭 클라우드 표준 사업자 선정 사업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두 사업 모두 김정태 회장 후임 인사 및 그룹 경영진 개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현 IT 전체를 견인할 추진력 있는 사람이 없다”며 “그룹 경영진 재편과 함께, ICT 리빌드 추진 전문가 선임이 절실하다”고 그룹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ICT 리빌드 전문가에 대한 은행의 니즈가 늘어난 배경은, 지난 12월 완료된 것으로 보이는 프로세스 혁신 컨설팅, 표준 클라우드, ICT 리빌드 모두가 각각 다른 사업이 아닌 복합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과제 때문이다.

어정쩡한 관료적 사고로는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2021년 추진이 예상됐던 500억원 규모 산업은행 국외전산 차세대 추진도 예측된다. 

제2금융권 차세대 IT 사업은 구체적이다. 

우선 올해 KB생명, 푸르덴셜 생명 통합 IT시스템 구축이 그 윤곽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 적어도 1500억원 이상 투자가 예상된다.

2008년부터 새 IT시스템을 운영중이던 서울보증보험이 포스트 차세대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2013년부터 업무시스템 고도화 컨설팅을 거쳐 온 서울보증보험은 올해 1200억원 가량 예산을 반영해 올해 새 IT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금융IT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처럼 온 프레미스 기반 IT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들이라면 손쉬운 접근이겠지만, 최근 트렌드는 조금이라도 클라우드 등 신기술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각 기업별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