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상반기 국내 디스크 시장은 2,449억원 규모로 전년동기 대비 5.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외장형 디스크 시장은 용량 기준으로 51페타바이트(PB)를 형성, 43.7% 증가했지만 금액면에서는 5.8% 마이너스 성장한 1,610억 원 규모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IDC가 최근 발간한 '국내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 분석 및 전망 보고서 2010-2014'에 따른 것이다.

이번 IDC 보고서를 보면 통합 ERP, MES, 문서 혁신 등을 추진한 대기업과 정부통합전산센타를 비롯한 주요 공공 프로젝트들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금융권은 증권, 보험사들의 투자 재개에도 불구하고 2008-2009년 시장을 주도했던 은행권의 차세대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그 수요가 급감해 시장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 디스크 시장의 특징으로 NAS 수요의 회복세를 들었다. 최근 국내 대형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OCS, EMR 등 의료 정보화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PACS 도입과 관련한 NAS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는 것. 여기에다 방송이나 웹2.0 등 소셜 미디어 업계나 시군구 CCTV 등 영상감시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저가 NAS 및 IP 스토리지의 제안 사례가 늘어났다고 한다.

한편 한국IDC는 2011년 디스크 시장은 6.3% 증가한 5,124억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외장형 시장도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여 5.9% 성장한 3,457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IDC는 내년 시장의 성장 예상 요인으로 글로벌 시스템 통합 및 IT 고도화, 시스템 운영 효율화, 노후 시스템 교체, 실시간 협업시스템 구축, ERP 등 글로벌 수준의 IT인프라 구축 등을 들었다. 또한 유통, 물류, 서비스 부문의 중견 기업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점도 그 요인으로 거론했다. 그리고 합병 등 경영 환경의 급변으로 그동안 투자가 위축되었던 통신 시장도 기간통신사업자-이통사간 대형 인수합병에 따른 신규 사업 확대, 인프라 통합과 관련한 차세대 IT 투자 등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