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첫 ‘레가시시스템-프라이빗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국민은행(은행장 허인)의 더-케이 프로젝트가 가동일 50일을 남기고, 본 가동을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더-케이 프로젝트 가동일을 오는 10월초 추석연휴가 지나 5일 가동하고 했던 일정을, 10월 12일 한글날 연휴를 지나 가동할 것이라고 변경 일정을 전해왔다. 

이배봉 IT기획부장은 “이번 추석 연휴는 제법 길고, 긴 연휴 이후 가동이 오히려 장애 등 오히려 역효과가 있었다”며 “12일로 가동 일정을 변경하게 됐다”고 전했다. 

국민은행도 공식입장을 통해, “영업일 기준 5일 동안을 휴무로 하고, 10월 5일 가동하면  장기간의 영업점 휴무와 더 케이 전환으로 인한 대고객서비스 중단 관련 민원이 다수 예상된다”며 “또 월말·분기말로 결산 배치 등 시스템 작업이 집중되고, 5일간 연휴·월말·분기말로 인해 10월 5일 거래량은 최대 피크(Peak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가동일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한국은행 차세대 오픈일이 10월 12일로, 국민은행이 10월 5일 오픈 시 대응시간 부족 등 난제도 예상된다고 은행측은 덧붙였다.

◆현재 진행은 = 현재 국민은행 ‘더 케이 프로젝트’는 1차 시범점 테스트와 2차례의 전 영업점 테스트를 거쳤다.

지난 6월 24일 시행한 시범점 테스트는 95.2% 성공률을, 7월 16일 1차 전국 영업점 테스트는 96.7%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달 11일에 실시한 2차 전국 영업점 테스트에서는 99.1%의 성공률을 나타냈다. 

다만, 테스트 가능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시행한 테스트라는 점에서 국민은행은 성공률 숫자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국민은행은 지난 2월, 통합단말 시스템 등을 우선 오픈해, 소소한 장애를 겪은 바 있다.

인지소프트 이미지시스템의 문제로 인한 장애로 최종 결론됐지만, 개운하지 않은 뒷맛을 남긴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테스트 과정의 성공률보다, x86 기반 자바,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 기술적인 이슈의 최소화가 더케이 프로젝트 성공의 관건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공식입장을 통해, “새로운 클라우드 환경, 솔루션 등에 대한 쟁점은 보이지 않으나 ‘E to E’ 솔루션 등과 같이 새로운 솔루션을 어떻게 잘 활용, 안정적인 운영을 할 것인가 하는 숙제는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10월 12일 오픈하는 시스템은 = 오는 10월 12일, 국민은행은 ▲마케팅 허브 ▲확장된 콜센터 ▲비대면(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전면 개선된 IT인프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마케팅 허브 관련, 국민은행은 ▲통합고객, 상담·오퍼, 싱글뷰, 리워드 등 영업점 마케팅 프로세스 개편 ▲인터넷뱅킹, 콜센터, CRM시스템 등에 분산된 고객통지 기능 통합·개선 ▲캠페인 수집·평가·분석 및 실시간 오퍼제공을 위한 이벤트마케팅 확대 ▲대면·비대면 채널간 상담 및 상품신규 연계를 위한 Seamless 구현 등이 가동된다.

지난 2019년 12월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으로 재탄생한 ‘콜센터 시스템’은 업무 연계 확장, 개선된 모습으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콜센터 업무영역확대 및 효과적인 상담을 위한 콜상담 단말환경 마련, 콜상담에서 발생된 정보를 분석 및 타채널과 Seamless하게 연계 지원 등이 10월 12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첫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개편되는 인터넷뱅킹,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채널 관련, 국민은행은 ▲채널간 Seamless서비스 구현을 위한 비대면 아키텍처 재구축 ▲실시간 고객 클릭정보 수집 및 오퍼 제공을 위한 행태감지 시스템 구축 ▲채널간 SSO 인증 체계 마련 및 분산된 인증매체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화면 프레임워크 재구축 등이 마련돼 있다. 

이번 국민은행 ‘더-케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채널별 고객 행태감지 정보 공유를 위한 KB표준전문’ 신규 적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국민은행 프로젝트 현장의 긴장감은 극도로 높은 상태다. 

이미 지난 7월, 외주 협력업체 직원들의 코로나 19 확진자 접촉 및 확진 때문에 곤란을 겪은 바 있는 국민은행은 프로젝트 가동일 전후 2주간을 중점 관리 기간으로 보고 있다. 

기본적인 방역수칙 외 IT그룹내 각 부서별 업무별 A/B조를 구성, 분산 배치 근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은행측은 전했다. 

대상은 더케이 중점 추진부서와 그 외부서, 조별 층간 분리 배치 등 방식으로 알려졌다.

이배봉 IT기획부장은 “지난 7월 사건은, 더-케이 프로젝트 가동일을 위해 좋은 약이 됐다”며 “가동일 당일 전후로 같은 사건이 없으리라는 법이 없지 않느냐. 원격 근무, 조별 근무에 대한 충분한 대응조치를 마련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김동기 기자>kdk@bikorea.net